20230117 명령과 기억의 나팔 (민수기 10장 1-10절)

오늘 날 같이 마이크나 확성기가 없었던 과거에 수많은 인원을 통솔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시내산에 머물러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무려 2백만명이나 됩니다. 시내산에서 떠나기 바로 직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은 나팔 두 개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팔 소리를 듣고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이 나팔 소리는, 첫 번째로 회중을 소집할 때 사용 되었습니다. 나팔 두 개를 길 게 부르면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의 회막문 앞으로 모였습니다. 또한 나팔 한 개를 길게 부르면 천부장과 같은 족장들만 회막문 앞에 모였습니다. 이처럼 나팔은 이스라엘 백성들 혹은 족장들을 소집하는 신호로 사용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진영을 이동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제사장은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면 나팔을 짧게 스타카토로 끊어서 불었습니다. 이 짧게 끊어서 연주되는 나팔 소리가 바로 진영을 이동하라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이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구름기둥을 따라 진영을 이동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이 부는 나팔소리에 맞추어 살아야 했습니다. 그 나팔소리를 듣고도 회막문 앞에 모이지 않거나, 진영을 이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회중에서 끊어버려야 했습니다. 즉 나팔 소리를 듣고 그 나팔 소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나팔 소리가 들려올 때 그 말씀에 순종하여 여호와의 회막문 앞으로 달려 오는 자, 말씀에 순종하여 진영을 이동하는 자가 바로 진정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가 진정 하나님의 백성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분량의 말씀을 읽어 나가는 것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성경 말씀을 보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지금이 회막문 앞으로 달려나가야 할 때인지 아니면 진영을 이동해야 할 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함께 동행할 수 없게 됩니다. 왜 우리 교회는 매일 같은 본문을 정해 놓고 성경을 읽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같이 듣기 위해서 입니다. 나팔 소리 듣는 것이 뭐가 어렵겠습니까? 귀만 열어 놓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을 읽으며 마음의 귀만 열어놓고 있으면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게 됩니다. 그 음성에 순종하여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께 나팔을 부는 두 가지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전쟁에 참여하였을 때 부는 나팔입니다. 본문 9절 말씀을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민 10:9)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울려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 대적에게서 구원하리라” 9절 말씀을 다시 봅시다. 나팔을 부는데 언제 붑니까? 한참 전쟁 중에 붑니까? 아닙니다. ‘대적을 치러 나갈 때’부는 것입니다. 즉 전쟁을 시작 하기 전에 먼저 나팔을 부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칼을 들기 전에 먼저 나팔을 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터로 나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쟁에 앞서 가장 먼저 나팔을 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기억해주시고 그들을 대적에게서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영적인 전쟁의 우선순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터에 나가기 전 가장 먼저 기도의 나팔을 먼저 불어야 합니다. 전쟁터라는 곳은 얼마나 무서운 곳입니까? 곳곳에 시신이 쓰러져 있고, 까마귀가 시신들을 먹어 치우며 피바람 부는 곳이 전쟁터 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 아이가 봄소풍 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할 수 없는 곳이 전쟁터 입니다. 자칫 잘 못하면 날아오는 적군의 화살에 치명상을 잃거나 심하면 적군의 칼에 목숨을 잃어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쟁터입니다. 또한 전쟁터는 얼마나 정신없이 바쁜 곳입니까? 적군이 무시무시한 칼과 창과 도끼를 들고 우리 진영을 향해 전진해 오고 있는데, 어떻게 한가하게 나팔이나 불 생각을 하고 있겠습니까?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날아오는 활 때문에 방패 들고 있어야 합니다. 적들의 칼에 맞서 나도 칼을 들어야 합니다. 다친 동료 병사들을 어깨에 매고 다시 진영으로 돌아 와야 합니다. 그러니 전쟁터가 얼마나 정신이 없겠습니까? 한참 전쟁 중일 때는 나팔 불 수 없습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전투에 나갈 때 기도의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우리들은 가장 먼저 기도의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하루가 얼마나 바쁩니까? 어머니들은 아이들 학교 가도록 깨어야죠. 아침밥 준비해야 죠. 자기도 출근할 준비 해야죠. 때로는 아침에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때로는 아침식사도 거르고 차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출근합니다. 우리의 하루는 너무 바쁩니다. 그리고 나서 직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기계 켜고, 컴퓨터 키고, 손님 주문 받고, 정신 없이 일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너무 바쁘다 보니까 하루 중에 기도의 나팔을 불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바쁜 하루를 다 마무리 하고 나면 온 몸이 파김치 되어서 기도할 힘조차 없습니다. 하루가 마무리 되면 기도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그냥 침대에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 가지고 놀다가 하루 끝나는 거에요.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참 전쟁 중일 때는 기도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언제 나팔을 불라고 하셨습니까? “대적을 치러 나갈 때” 입니다. 기도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기 때에 나팔을 불었습니다. 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민 10:10)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와 제사를 드릴 때 나팔을 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전쟁을 나갈 때 부는 나팔 소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간구의 기도’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10절 말씀에 절기와 제세 때 부르는 나팔 소리는 바로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를 상징합니다.

일년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팔을 부는 절기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나팔절입니다. 나팔절은 유대인들의 달력으로 칠월 1일 입니다.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 하면 10월 1일입니다. 나팔절이 되면 이스라엘 전역에서 제사장이 부는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왜 이 날 제사장이 나팔을 붑니까? 10일 뒤인 7월 10일, 지금 달력으로 하면 10월 10일에 대속죄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 사함의 은혜가 모든 백성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제사장들로 하여금 나팔을 크게 불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나팔절에 전국 곳곳에서 제사장이 부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짐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추악하고 더러운 죄가 하나님의 은혜로 사함 받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대속죄일에도 나팔을 불게 하셨습니다. 대속죄일 부는 나팔 소리는 우리들의 죄를 용서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 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도 나팔 소리를 따라 살았습니다. 그들은 나팔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회막문 앞으로 나아갔으며, 나팔 소리를 듣고 진영을 이동했습니다. 또한 적군과 싸우기 위해 나갈 때 나팔을 불었고, 매년 절기 때마다 나팔 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졌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매일 전쟁과도 같은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기도의 나팔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기억해 주시고 반드시 그 놀라운 힘과 능력의 손으로 우리들을 도와주시고 환난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또한 날마다 하나님께 죄를 용서해 주시고 구원해 주심에 감사하는 기도를 올려 드리십시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가 드리는 삶의 예배를 받아 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그 날 온 세상에 울려 퍼질 나팔 소리를 기다리며 늘 기도로 깨어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