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3.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민수기 33:50-56)

깊은 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마을까지 가기 위해서는 숲을 우회하여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는가 하면, 숲을 가로질러 가는 지름 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름길에는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가시덤불 자르는 일을 귀찮아 한 농부는 지름길을 막고 있는 가시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딸 아이가 열병에 걸렸습니다. 고열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딸을 위하여 농부는 마을까지 말을 타고 달려가야 했습니다. 한 시가 급한 경우라, 그는 평상시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가시덤불이 우거진 숲 길을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농부는 이전에도 가시 덤불 사이를 지나간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자란 가시에 계속 찔리고 찔려 불편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만일 이 농부가 평상시에 가시덤불을 미리 치워 두었더라면 그의 여정은 훨씬 순조로웠을 것입니다. 또한 그의 딸을 살리기 위한 약을 사러 가는 길로 더 수월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에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을 가만히 놔두면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과 옆구리를 찌르는 가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 하셨습니다. 55절을 봅시다. “[33:55] 너희가 만일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둔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을 멸하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그들이 우상을 숭배하며 음란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나안 족속을 가만히 놔두면 그들의 우상숭배 문화와 음란한 생활 문화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흘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에게 영적 올무가 되어 이스라엘은 더 이상 하나님께 복 받지 못하고 징계와 저주를 받아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이것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셨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가나안 민족을 남겨두지 말고 반드시 그들을 진멸하고 그 땅에서 몰아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추운 겨울 날, 굳게 닫힌 창문 주변을 보면 밖은 춥고, 집 안은 따뜻해서 생긴 온도 차이로 인해 유리 창에 결로 물상이 생기는, 일명 결로 현상이 생깁니다. 이 물방울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가만히 두면 결국 창문 틈에 검은 곰팡이가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곰팡이를 놔두면 집안 벽지까지 다 곰팡이가 번지게 됩니다. 곰팡이는 호흡기에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이처럼 별 것 아닌 것 같은 작은 일이 우리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일들을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불순종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교회 밖에 길을 걸어 가다가 넘어져 코가 깨지는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불순종을 해도 당장 어떤 고통이나 심판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더 많습니다. 창문에 생긴 결로처럼 죄악과 함께 살아도 아무런 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과감하게 죄악의 길에 거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죄악은 가시덤불 같습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서 가만히 두게 되면, 나중에는 우리 온 몸을 찌르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심판과 형벌로 임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죄악의 뿌리 까지 다 뽑아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51-52절을 함께 봅시다. [33:51-52] 5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52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 산당을 다 헐고하나님은 먼저 그 땅의 원주민들 즉 가나안 족속들을 다 몰아내고, 그들이 섬기던 돌로 만든 우상을 다 깨트리고, 우상을 섬기던 산당들도 다 헐어 버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서 살기 위해서는 먼저 우상을 버리고 모든 죄악을 갖다 버려야 합니다. 우리 일상의 자리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예배의 자리가 되도록 우리 삶 속 자리 잡은 세상 문화, 죄의 유혹들, 거짓 우상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불순종의 결과에 대해서 분명하게 경고하셨습니다. 죄악을 놔두면 가시덤불이 되어 우리 눈과 옆구리를 찌른다고 했습니다. 가시가 옆구리를 찌르면 아프겠습니다만, 눈을 찌른다는 것은 치명타를 의미합니다. 회복 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죄악의 씨앗은 우리의 삶을 무척이나 괴롭게 만드는 썩은 열매로 우리 삶에 돌아오게 됩니다.

아무리 어마어마한 크기의 비옥한 토지를 상속 받은 농부라 해도 그 부지의 가시덤불, 잡초, 바위를 가만히 놔두면 풍성한 수확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방해물을 제거하지 않고 씨앗을 심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씨앗이 먹어야 하는 영양분을 가시덤불과 잡초가 다 먹고, 바위 때문에 농작물이 잘 자라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먼저 땅을 개간하고, 잡초와 가시덤불과 바위를 제거해야만 합니다. 이스라엘도 하나님께서 상속해 주신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복을 받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곳에서 우상과 이방 신전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서도 우상과 죄악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큰 영적 유산을 복으로 주셨습니다. 혹시 하나님의 이 놀라운 축복이 열매 맺는데 방해하는 죄악이 우리 삶에 남아 있지 않은 지 확인해 봅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적 유산, 영적 은혜, 영적 축복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서 죄를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제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