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0. 은혜임을 깨달은 자들 (민수기 31장 48-54절)

 

미디안과의 전쟁이 끝난 후, 전쟁에 참여했던 지휘관들이 모세를 찾아왔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전쟁이 끝나면, 생존자들의 숫자를 정리하여 아군의 피해를 보고하는 것이 하나의 규례 였습니다. 모세를 찾아온 지휘관들은 아주 놀라운 전쟁 보고서를 그에게 제출 했습니다. 미디안 전쟁에 출전한 사람이 각 지파에서 일천 명씩 착출 되어 총 1만 2천명이 참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진영에 돌아와 군인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한 사람도 죽지 않고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미디안과의 전쟁 규모를 감안해 보면, 동네 주민들 싸움도 아니고 한 민족이 또 다른 민족을 대항하여 싸운 커다란 전쟁입니다. 이 거대한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사가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로 표현 할 수 가 없습니다. 적군이 쏜 화살에 한 사람도 죽지 않은 것이고, 적군의 칼에 쓰러진 사람도 단 한 사람도 없던 것이죠. 모세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이스라엘의 지휘관들도 몹시 흥분해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에 그 어느 민족이 민족을 대항하여 싸우는 전쟁을 일으키고 한 사람의 군사도 잃지 않고 승리를 얻은 적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다는 증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승리를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신 것이죠.

이에 전쟁에 참여하였던 지휘관들 곧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다 나와서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헌물을 드렸습니다. 어떤 것들을 드렸을까요? 50절 보십시오. “(민 31:50) 우리 각 사람의 얻은바 금 패물 곧 발목고리, 손목고리, 인장반지, 귀고리, 팔고리들을 여호와의 예물로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려고 가져왔나이다” 각각 귀금속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귀금속은 고가로 판매 됩니다. 따라서 지휘관들이 하나님께 자신들의 목숨을 지켜주시고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귀하고 값진 예물을 드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하나님께 가지고 온 예물의 양도 상당 했습니다. 52절 보십시오. “(민 31:52)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여호와께 드린 거제의 금의 도합이 일만 육천칠백오십 세겔이니” 금의 양이 1만 6750세겔 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양인가 하면 금이 148kg (326 파운드) 입니다. 금 시세 확인해 보니까 오늘날로 따지면 대략 7백 20만 달라 입니다. 48절에 보시면 지금 예물을 드리러 온 사람들은 지휘관들 즉 천부장과 백부장들 입니다. 군인들이 총 1만 2천명이 참석 했습니까 천부장 12명 백부장 120명 그리고 다른 지휘관들 숫자까지 합치면 대략 140-150명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하나님께 드린 예물의 값이 약 $50,000 불 정도 됩니다. 지난 2015년 미국 중산층 일년 수입이 약 $56,000 정도 측정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 오늘날로 말하면 한 해 연봉을 하나님께 바친 셈이죠. 그런데 이것은 오늘날의 시세로 계산한 것일 뿐, 사실 당시의 금과 은의 가치로 계산해 보면 이것은 훨씬 더 많은 가치를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53절 보십시오. “(민 31:53) 군인들이 각기 자기를 위하여 탈취한 것이라” 본래 지휘관들이 하나님께 드린 예물은 군인들이 각각 자기 이익을 위하여 미디안 사람들로부터 탈취한 전리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본래 이 금과 귀중품들은 나중에 팔아서 자기 가족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쓰려고 가지고 온 것이죠.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와서 보니, 이 전쟁에서 한 사람도 죽지 않고 승리했다는 사실 앞에 어쩌면 이들은 온 몸에 소름이 끼쳤을지도 모릅니다. “아, 내가 참석한 전쟁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거룩한 전쟁이었구나?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구나?”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지휘관들이 자신들을 위해 가지고 왔던 탈취품들을 하나님께 예물로 드리며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이 지휘관들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터와 같은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쌓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토록 치열했던 지나온 이민 생활을 돌아보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할 수 있는 이유, 이렇게까지 살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나와 함께 하시고 나와 내 가정에 은혜 베풀어주신 하나님이셨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신자는 여태까지 그토록 피 땀 흘려 쌓아온 재물이 사실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죠. 여태까지는 재물이 인생의 목적이었는데, 신앙의 눈을 뜨고 보니까 그 보다 더 귀한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주님, 제가 가진 것 다 주의 것 입니다. 주님 여기 있습니다. 주님 받으시옵소서.”

한국 전라남도 보성군에 사시는, 올해 나이 여든 셋이 되시는 ‘서부덕’이란 이름의 할머님이 계십니다. 이 분은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 시집와 평생 강원도에서 고등어와 명태를 팔며 생활하셨어요. 부산으로 이사 가서는 김밥 장사 핫도그 장사 하며 또 살았습니다. 그렇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50년 동안 장사하며 살다 보니 얼굴에는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나고 손은 거칠게 변했습니다. 할머니가 일흔 일곱 살 때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이 9천만원이 수중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이 분은 자신의 고향이자 현 거주지인 전라남도 보성군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고 하며 8천만원을 기부 했어요. 평생 한 번도 장학금을 전달해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돈을 줘야하는지 몰라서 보따리 장사 답게 현금을 보따리에다가 꽁꽁 싸서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한거죠. “옛날에 없이 살아서 제대로 못 배운 게 한이 됐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그리고 자신은 더 이상 줄 것이 없지만 당장 내일 죽어도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할 일을 다 해서 여한이 없다는 거에요.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가진 것이 많아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넓어야 나눌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가장 많이 찬양하고 감사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하나님께 받은 것이 좁쌀 같이 작은 은혜라 할지라도 큰 산과 같이 감사 드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지휘관들 하나님께 예물 드리지 않았으면, 그 값비싼 금,은 귀중품 다 팔아서 아마 평생 호의호식하며 잘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인 그들에게 그러한 삶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삶이 그들이 바라던 삶의 전부는 아니었어요. 이 지휘관들에게는 자신들의 삶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 하나님께 귀한 것을 드리며, 그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휘관들의 헌물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전쟁에서 큰 승리를 주신 기념하는 기념물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최근에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무엇입니까? 사랑은 표현하기 전까지 진짜 사랑일수 없듯이, 감사도 표현하기 전까지 진짜 감사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온전히 기억하며 그 은혜를 기념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그리고 헌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우리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