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9. 곡선이 직선을 이길 때 (민수기 20장 14-21절)

 

가나안 땅을 40일 동안 돌아본 열 명의 정탐꾼들은 약속의 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들은 출애굽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하며 하나님을 향해 불평과 불만은 토로하게 됩니다. 그 동안 힘들게 광야 길을 통과해 오며 쌓아온 극도의 스트레스와 전쟁을 앞두고 있던 긴장감이 한 번에 폭발한 것이죠. 모세를 비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이라도 모세에게 돌을 던질 듯한 기세로 덤벼 들었고, 모세의 리더십을 인정 할 수 없었던 레위 지파 사람 고라는 250명의 족장들과 연합하여 반역 세력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사건의 책임을 물으시고 출애굽 1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40년 동안 광야에서 헤매다가 죽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대로 긴 세월 동안 출애굽 1세대는 광야에서 죽어 갔습니다. 아직 출애굽 1세대가 다 죽은 것은 아닙니다만, 민수기 20장은 이제 그들의 자녀들인 출애굽 2세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출애굽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다시 한 번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갑니다. 현재 바란 광야의 ‘가데스’란 곳에 머물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은 이 당시 ‘왕의 길’ (‘King’s Way’) 이라고 불리는 큰 길을 통해 북쪽으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비유하여 말하자면, ‘왕의 길’이란 오늘날 길이 잘 닦여 있고 뚫린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이 길로 가면 곧장 가나안으로 갈 수 있습니다. 광야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합니다. 길도 험하고 사나운 짐승이 도사리고 있어 위험 합니다. 지금 긴 광야 생활로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노약자와 어린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능하면 이 왕의 길을 통해 가나안을 올라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왕의 길을 가려면 반드시 에돔 땅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돔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 합니다. 17절 말씀이 바로 모세가 에돔 왕에게 부탁한 내용입니다.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민 20:17) 청컨대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나 통과하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왕의 대로로만 통과하고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좌편으로나 우편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 하라 하였더니” 여기 17절 중간에 ‘왕의 대로’라는 표현 보이십니까? 이 길이 바로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편안하고 빠른 길 King’s way 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에돔 왕이 에돔 땅을 지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에돔 땅을 통과하며 절대로 밭이나 포도원을 지나지 않고, 곡식 몰래 훔쳐 먹지 않고, 우물에서 나오는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 통과할 터이니 왕의 대로로만 통과하도록 허락해 줄 것을 간청 했습니다.

에돔이 어떤 나라입니까? 야곱의 형 에서로부터 시작된 나라 입니다. 이스라엘은 에서의 동생 야곱으로부터 시작된 나라 입니다. 한 형제인 에서와 야곱으로부터 각각 시작된 에돔과 이스라엘은 어떤 의미로는 서로 형제 국가인 셈이죠. 그래서 14절을 보면 모세가 에돔 왕에게 사자를 보내며 이스라엘을 소개할 때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죠. 게다가 이 당시 ‘형제’라는 말은 동맹국 간에 서로 부르는 호칭으로 모세는 에돔과의 친분을 표현한 것이죠. 그러나 에돔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에돔 왕은 모세의 요청을 단 번에 거절 했습니다. 18절 말씀 보세오. “(민 20:18) 에돔 왕이 대답하되 너는 우리 가운데로 통과하지 못하리라 내가 나가서 칼로 너를 맞을까 염려하라 “ 에돔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길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하면 칼을 들고 나가 대적할 것이라고 협박하 듯 말했습니다.

모세는 난감했습니다. 이대로 왕의 길을 걷지 않으면 그들이 광야 길에서 겪게 될 어려움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모세는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에돔 왕에게 왕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 합니다. 19절 입니다. (민 20:19)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우리가 대로로 통과하겠고 우리나 우리 짐승이 당신의 물을 마시면 그 값을 줄 것이라 우리가 도보로 통과할뿐인즉 아무 일도 없으리이다 하나” 모세는 에돔 왕이 걱정하는 일들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러자 아까는 말로만 안된다고 하던 에돔 왕이 직접 칼과 창으로 무장된 군사들을 거느리고 국경 앞에 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대로로 가는 것을 막아 버렸습니다. 에돔 왕의 의지는 완고 했습니다.

에돔과 이스라엘 사이의 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대로 이 두 나라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형제 국가 중 하나는 반드시 멸망하고 사라질 것입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이 자기의 영토를 지나가다가 마음이 변하면 나라 전체가 큰 화를 당할 것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 입장에서 보면 길 하나 사용하게 못하는 에돔 사람들이 너무나도 밉고, 화도 났습니다. 왕의 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큰 광야의 고난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욱하는 마음에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에돔 왕이 많은 군대를 무장시켜 놓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수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에돔 보다 월등히 우세 합니다. 양쪽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러나 성경의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수적으로 우세한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에서 우위에 있었습니다. 에돔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두려워 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어떻게 했습니까? 싸웠습니까? 아닙니다. 21절 보세요. “(민 20:21) 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의 그 경내로 통과함을 용납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과 싸우지 아니하고, 그 땅을 우회하여 광야 길로 돌아갔습니다. 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요? 어차피 숫자도 유리한 데 에돔과 싸워 승리한 후, 왕의 길 가는 것이 더 여러모로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에돔과 싸우지 아니하고 우회하여 고생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에는 그 이유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명기서를 보면 그 이유가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에서의 후예들에게 주신 기업을 건들지 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한 에돔 사람은 결국 이스라엘의 형제이기 때문에 미워하지 말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편안한 왕의 길을 놔두고 험한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는 광야 길로 우회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 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의 계획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광야 길로 다시 들어 갔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우리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삶이 계획한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계획은 실패하고, 기대는 처참히 깨지고, 믿었던 사람이 배신 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한 때는 원대했던 인생의 꿈이 산산조각 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진짜 모습 입니다. 출애굽 1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으며, 모세의 경우 왕의 길을 가려는 계획이 실패 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좀처럼 내가 맘 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우리들의 삶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비록 우회하는 길, 돌아가는 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따라가야 합니다. 비록 험한 길, 위험한 길, 피곤한 길,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라 하더라도 주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야 합니다.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의 길을 가지 않고 우회해 가면 많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미 지칠 때로 지쳐버린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또 다시 광야 길로 돌아간다는 선택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돔과 싸우지 말고 다시 광야로 돌아가 우회해서 가라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 했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주님의 말씀이 선명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자신의 계획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갔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이 내가 계획한 대로만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얼마나 세상이 편하겠습니까? 그러나 사실 삶은 내가 계획한 것 보다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도 여전히 우리 삶을 신실하게 인도해 가고 계신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그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자세를 삶의 우선순위로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적인 기준이나 방법으로 세상을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늘 기도와 말씀을 통해 묵상하고, 분별하며 그 인도하심에 다라 가는 하나님의 자녀들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삶의 우리의 계획대로 펼쳐지지 않을 지라도 여전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고 주님의 뜻과 말씀을 따라 살아가십시오.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삶이 될 것입니다. 남은 평생 주님의 인도하심 안에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