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3. 모래 위에 지은 집 (마태복음 7장 21-27절)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인님”입니다. 왜 예수님을 주인님으로 부를까요? 예수님은 죄로 인해 죽어 마땅한 우리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해주신 구원자 이시기에 이제 우리의 모든 것이 예수님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 “주인님”으로 고백하고 부릅니다. 나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의 주인 되심은 당연한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향하여 “주님”으로 부르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자요, 창조주이시기에 그 분이 참 된 “주인님” 되시는 것을 깨닫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은혜요 축복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21절에 예수님은 매우 충격적인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이 얼마나 충격적인 말씀입니까? 예수님을 모르고 안 믿는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들의 입술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다면 그 얼마나 가슴 뛰고 감동적인 일입니까? 불신자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런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21절에서 “주님”으로 부른다고 해서 다 천국 시민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의 핵심은 예수님을 향한 “호칭”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행실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한 나라의 왕을 섬기는 장군이 있습니다. 왕이 명령합니다. “여봐라. 북쪽에 있는 성읍에 가서 오랑캐들로부터 국경을 지키거라.” “네! 왕이시여! 제 검은 왕의 것이고, 소신의 목숨도 왕의 것입니다. 왕이 제 주인이시니, 왕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장군이 름름하게 왕 앞에서 어명을 받들고 궁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도성을 빠져 나온 장군의 말 머리가 북쪽이 아니라, 남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왕이 장군을 붙잡아 왔습니다. “네 이놈! 네가 어찌하여 북으로 진군하지 않았느냐?” “왕이시여, 왕이 제 주인이시지만, 제 목숨이 아까워 북으로 갈 수 없사옵니다!” 그러자 화가 난 왕이 말합니다. “네 이놈! 네 감히 왕의 명령을 거스르느냐? 너가 입으로는 나를 왕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내 말을 거역하는 반역자구나! 여봐라! 이 놈의 장군 직위를 폐하고, 군법으로 다스려 사형에 처하여라!”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어렵지 않습니다. 비록 예수님을 “주인님”으로 입술로 부른다 해도, 그의 삶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주인으로 부르는 그 사람의 고백은 거짓임은 분명합니다. 주인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하늘 나라 시민, 천국 백성은 어떤 사람입니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순종하여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입술로만 “주님”하고 부르며 신앙생활 할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22절을 봅시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이 사람들 보니 심지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도 쫓아내고 많은 권능도 나타났던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이처럼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역하는데 귀신도 쫓아가고, 많은 권능이 나타난다면 모든 사람이 그를 예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고 많은 이들이 그를 추앙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은 단순히 사역의 결과물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이 내 말에 순종하는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 보실 때 아무리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등 많은 권능을 행한 자라도 그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는다면 그는 불법을 행하는 자입니다. 이 말씀을 실로 두려운 말씀입니다. 분명 이 사람은 한평생 선지자로 살았습니다. 많은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사역의 열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죽어도 천국 가겠지”하고 죽었습니다. 그런데 죽음에서 깨어나 보니 지금 심판대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서 전혀 나를 모른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23절을 봅시다. “[7: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말씀입니까? 신앙생활에도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습니다. 가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버림받은 사람입니다.

구원 받는 믿음은 입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삶으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간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듣고도 행함 없는 삶을 살아간 이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무법을 행하는 사람들아, 썩 물러가라!”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참 믿음을 가진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 했습니다. 주님은 이런 자들은 집을 단단한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자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비가 내려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집을 반석 위에 세웠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의 삶의 토대가 만세 반석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가짜 믿음을 가진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기는 했지만 그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주님은 이런 자들은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자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내려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몰아치면 그 집은 크게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들은 삶의 토대를 예수님으로 바꾸지 않고, 자기의 뜻과 욕심대로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비가 오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집에 몰아 치는 것은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 날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 멸망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지 아니한 모든 자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자라 이 때 함께 멸망합니다. 집이 파손되었다는 것은 그들의 영혼이 심판을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 무시무시한 심판으로 말미암아 멸망하고, 하늘이 녹고, 땅이 흔들려도, 예수 그리스도 위에 삶의 터전을 세운 자, 즉 예수를 주님으로 모시고, 그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멸망하지 아니합니다. 그들은 마지막 심판 때에 구원을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집을 짓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어느 반석 위에 집을 짓고 계십니까? 재물에 대한 탐심 위에 집을 짓고 있지는 않습니까? 죄악의 탐욕 위에 집을 짓고 있지는 않습니까? 비가 오고 홍수가 나고 바람 불면 무너질 모래 위의 집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위에 집을 지으십시오. 그 분의 가르침을 배우고, 주님의 가르침과 뜻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십시오. 만세 반석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흔들리지 아니합니다. 그 위에 집을 세운 모든 자가 구원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