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22. 네 가지 마음 밭 (1) (마태복음 13장 1-17절)

오늘 본문은 말씀을 들은 이들이 가지는 자세와 반응에 따라 4가지로 그들의 마음이 분류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길가 같은 마음, 둘째는 돌밭 같은 마음, 세번째는 가시 떨기 밭 같은 마음, 네 번 째는 좋은 땅 즉 옥토와 같은 마음 입니다.

 

  1. 길가와 같은 마음

       본문에 등장하는 첫 번째 마음의 상태는 길가입니다. 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농부들은 우기가 시작되는 10월 혹은 11월이 되면, 씨앗 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 밭에 나가 씨앗을 뿌립니다. 그런데 씨앗의 무게가 가볍다 보니 때로는 불어오는 바람에 날라가 씨앗이 길가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씨가 흙 밭에 뿌려져야 발아한 후 뿌리를 내려서 자라나는데, 길은 땅이 굳어 있거나 딱딱하기 때문에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이 내려와서 얼른 그 씨앗을 먹어 버리는 것이죠.

본문 말씀에서 씨앗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길가에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은, 교회 와서 말씀을 듣기는 하는데 마음이 길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서 말씀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로마는 군사 물품을 수송하기 위해서 지배하는 도시마다 가장 먼저 길을 닦았습니다. 그러니 본문에 나오는 ‘길’이란 오늘날의 하이웨이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농부들도 드나들고 동네 주민들도, 지나가는 여행객들도 자주 사용하는 길입니다. 그러게 사람들이 오고가다 보니 길은 아주 딱딱하게 굳어 있는 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씨앗이 뿌려져도 굳은 땅을 파고 들어가 뿌리를 내릴 수가 없는 것이죠.

길가에 뿌려진 씨앗에 대한 비유를 예수님께서 본문 19절에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었음을 의미합니다. 길가에 뿌려진 씨앗을 먹는 공중의 새는 사단을 의미합니다. 새가 길가에 뿌려진 씨를 먹는다는 것은, 받은 말씀이 단단한 마음을 뚫지 못하고 뿌리 내리지 못하니까, 사탄에게 빼앗기는 것이지요.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 보니 교회에 와서 말씀을 듣기는 해도 말씀이 그들의 삶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합니다. 설교를 들어도 아무런 감동도 없고, 하나님의 은혜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설교 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집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다녔지만 아무런 열매도, 변화도, 성자도 없는 삶입니다.

       말씀이 단단하게 굳어버린 마음 속 깊숙이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음을 ‘기경’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시골에 내려가면 농부 아저씨들이 씨앗을 뿌리기 전에, 딱딱하게 묵혀진 땅을 사용하기 위해서 소 뒤에 쟁기를 달아서 흙을 한 번 갈아 엎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기경’한다고 합니다. 논밭을 한 번 갈아엎어 주는 거에요. 땅은 삽이나 쟁기로 기경하면 되지만, 우리 마음은 어떻게 기경하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우리의 마음을 부드러운 흙처럼 만들 수 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사건이 바로 나와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한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며 마음 속에 있는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는 것이 바로 마음 밭을 갈아엎는 것입니다. 즉, 회개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을 기경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말씀이 마음 속 깊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 영혼을 딱딱하게 굳게 만들어 버린 죄 때문에 그런 것이죠.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철저한 회개함을 경험한 사람만이, 온유해진 마음 밭 위에 말씀의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호세아 10장 12절 말씀입니다.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 10:12) 하나님께서 묵은 땅, 굳어진 땅과 같은 우리의 마음을 갈아엎으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그 동안 영적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나의 모습, 은혜 받는데 무관심 했던 모습을 회개하고 굳은 땅과 같은 마음을 깨뜨려 주시고 갈아 엎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버리면 문제가 됩니다. 우리 몸도 굳어지면 큰일나지 않습니까? 동맥이 굳어지는 것을 우리가 동맥경화라고 부르죠? 동맥이 굳어지면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서 결국 심장마비가 와서 죽게 됩니다. 특별히 기름진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고혈압 있으신 분들은 핏줄이 막히지 않도록 늘 신경 쓰시지 않습니까? 수시로 병원에 가서 체크업 받고, 의사에게 약 처방 받고,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동맥 굳어지면 큰일 납니다. 우리가 이렇게 육신의 경화 현상은 늘 신경 쓰는데, 영혼의 동맥경화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말씀을 들어도 은혜를 받지 못하고 있고,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아무런 감동도 없고, 말씀을 들어도 아무런 변화나 결단의 도전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바로 심각한 영적 동맥경화의 증상입니다. 그래서 호세아가 기도한 것처럼 “주님 제 마음 속 잘못된 부분을 기경해 주십시오. 저의 죄를 갈아 엎어 주십시오. 제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시옵소서”하고 영적 기경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우리 마음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부드럽습니까? 아니면 딱딱한 돌처럼 굳어져 있습니까?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1. 돌밭과 같은 마음

두번째는 돌밭과 같은 마음 입니다. 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씨가 돌밭에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지역은 토지가 석회질인 지역이 많습니다. 땅이 겉은 흙이라 뿌리가 깊게 자라는 듯 하지만, 조금만 밑에 들어가면 라임스톤 즉 석회암이나 현무암이 있어서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합니다. 뿌리가 깊게 내려가지 못하고 얕게 있다 보니까 해가 쨍쨍 내려 찌는 날씨에 새싹이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 말라 버리고 맙니다.

예수님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을 20-21절에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21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처음에 말씀을 받았을 때는 분명 기쁨으로 받았습니다. 말씀에 동의도 하고, 말씀에 웃기도 하고 은혜를 받아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그 기쁨이 사라지고, 시험을 받을 때 ‘넘어지는 자’입니다. 이는 곧 ‘배반’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처음에는 우리들 중 한 사람 같이 말씀 듣고 ‘아멘. 아멘’하면서 가장 열심으로 말씀 듣고 함께 웃고 함께 울던 사람인데, 시험이 찾아오자,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지는 거에요. 우리 주변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이유 때문에, 사소하고 치사한 이유 때문에 교회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교회 와서 누구하고 싸웠다.”, “아 난 그 인간 보기 싫어 안 믿어!” 돌밭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신바람 나게 신앙생활 하다가 시험 들면 또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집니다. 분명 같이 신앙생활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면 사라져 있어요. 이게 돌밭과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21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잠간 믿다가 떠나는 거에요. 잠간 교회 다니다가 어려운 일 생기면 신앙생활 버리는 거에요. 잠간 은혜 받는 것 같다가 또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갑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사람들입니까? 그 사람이 진짜 좋은 마음 밭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역경과 환난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그 사람의 신앙의 뿌리가 깊으면 역경 속에서도 견뎌 냅니다. 오히려 주님을 향한 아름다운 믿음으로 인해 역경 속에서 빛이 납니다. 그러나 돌밭과 같이 신앙의 뿌리가 없거나 얕은 사람은 역경이 오면 다 떠나갑니다. ‘교회가 나에게 아무런 유익도 못 주는 것 같다’, ‘난 여기 있는 것이 편하지 않다’ 하면서 떠나는 거에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교회도 버리고, 신앙도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돌밭의 마음을 가진 자들의 모습 입니다.

마음 밭에 말씀이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돌덩어리들이 있어서 말씀이 뿌리가 없어 시험이 오면 말라 죽어 버립니다. 말씀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에는 어떤 돌덩어리들이 있을까요? 교만의 돌덩어리, 미움의 돌덩어리, 상처의 돌덩어리, 남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열등감의 돌덩어리, 하나님과 사람들을 향한 분노와 원망의 돌덩어리들 입니다. 이런 것들이 마음 속에서 제거되지 않으면 말씀이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합니다.

예배 시간을 통해서 일시적인 감동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설교를 듣다가 은혜가 있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입니다. 미움의 돌덩어리가 있다 보니 화나는 일이 있으면 말씀이고 뭐고 다 버립니다. 상처의 돌덩어리가 있어서 누군가 과거의 상처나 자존심을 건들면 인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합니다. 잠시 말씀 속에서 얻는 위로와 은혜는 잊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말씀의 뿌리가 깊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좋을 때는 말씀대로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불신자나 다름 없이 살아갑니다. 상황이 잘 풀리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다 가도,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곧바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분을 냅니다. 감사와 불평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돌밭과 같은 마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어쩔 때는 사람이 좋아 보이다가도, 또 어떨 때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싶습니다. 어쩔 때는 신앙심이 좋아 보이다가도, 또 어느 때는 불신자나 나름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신앙의 뿌리가 깊지 않아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크고 작은 돌들이 자리 잡고 있기 마련입니다. 부모나 배우자 혹은 형제 자매들에게 말로 얻은 상처가 돌덩어리가 된 분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거친 세상 속에서 혹독하게 살아남으려고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얻은 상처의 돌덩어리가 있으신 분도 계세요. 사람에게 속고 배신 당해 불신의 돌덩어리를 갖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 안에는 교만의 돌덩어리, 상처와 아픔의 돌덩어리, 고집의 돌덩어리이 마음 밭 여기 저기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돌들이 제거되지 않으면 말씀의 씨앗이 깊게 뿌리 내릴 수 없습니다. 조금만 상황과 환경이 어려워져도 금새 말씀의 잎사귀와 줄기가 말라버리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의 열정이 금방 식어버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도, 교회를 향한 열정도 금새 차가워집니다. 따라서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돌덩어리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앞서 딱딱한 땅을 회개로 기경했다면, 이번에는 마음에 있는 돌덩어리들을 제거하려면 말씀으로 걷어내야 합니다. 예레미야 23장 29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렘 23:29)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속 자리잡은 교만의 돌덩어리들을 깨뜨려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상처의 돌덩어리들을 하나 둘 치유하십니다. 말씀의 역사를 통해 상처의 돌덩어리를 하나 둘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어떤 돌덩어리들이 말씀이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습니까? 오늘 이 시간 그 돌을 꺼내시고 제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