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9 왕이 오셨다! (마태복음 1장 1-17절)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약 35년 뒤에 기록한 글입니다. 이 당시 아직도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예수는 도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마태는 나사렛 예수가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아이시며, 하나님 나라를 다스릴 영원한 왕이심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놀라운 마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됩니다. “( 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1절에 사용된 ‘세계’란 단어는 ‘출생’ 혹은 ‘기원’이란 단어로 교체하여 해석해도 의미가 같습니다. 마태는 예수의 출생과 기원을 보여주는 족보를 기록함으로써 예수의 혈통적 기원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특별히 두 인물을 부각시킵니다. 바로 ‘아브라함’과 ‘다윗’입니다. 마태복음 1장 1절부터 17절까지 우리는 총 46명의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생에는 대략 2천 년에 걸쳐 있습니다. 2천 년이라는 그 엄청난 세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있었을까요? 유명한 믿음의 영웅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마태는 예수의 조상들 가운데 유독 두 사람만을 ‘아브라함’과 ‘다윗’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이란 두 인물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의 내용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세기 12장 1-3절 말씀입니다. “( 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 12: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 12: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그의 고향 갈대아 우르에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아.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 고향, 네 친척,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크게 할 것이니 네가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인해 복을 받을 것이다!” 모든 족속들이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입니다. 오늘 마태는 복음서를 기록하며 바로 이 예수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성취하는 아브라함의 씨,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의 세가지 내용이 어떻게 성취되었습니까?

첫째로 이전에는 혈통적 유대인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죄사함을 받고 영적인 이스라엘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 백사장에 무수히 많은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이 많아진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의 저주를 감당하셨습니다. 또한 장사 지낸 후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의 모든 권세를 깨트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원수 사단의 권세는 무너지고 사단의 나라는 멸망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창세기 22장 17절에 기록된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라는 아브라함 언약을 성취하셨습니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하심과 부활하심을 통해 남녀노소, 인종, 사회적 계층, 민족 등 모든 카테고리를 뛰어넘어 천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혈통적 유대인들만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하나님의 백성이라 칭해졌으나, 이제는 천하 만민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수 있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창세기 22장 18절에 기록된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라는 아브라함 언약을 성취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언약을 성취해주시기 위해 보내주신 바로 ‘그 자손’ 되심을 전파했습니다.

마태복음 1장 1절을 다시 한번 봅시다. “( 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자 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의 성취자 되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은 무엇입니까? 사무엘하 7장 12,13,16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삼하 7:12)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삼하 7:13) 저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삼하 7: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네 몸에서 날 자식이 네 뒤를 이어 왕이 될 것이다. 둘째,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다. 셋째, 그의 나라가 영원할 것이고 그의 왕권은 영원히 견고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윗 언약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다윗 언약의 첫 번째 내용은 “네 몸에서 날 자식이 네 뒤를 이어 왕이 될 것이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무 사람이나 다 왕이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다윗의 후손 중 태어난 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는 예수님께서 다윗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유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마태복음 1장을 족보로 시작했던 것입니다. 성경을 가지고 계신 분은 이 족보를 유심히 한 번 살펴보십시오. 마태복음 1장 1절부터 17절까지 총 46명의 조상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족보에는 생략된 인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1장 8절을 보시면 “요람은 웃시야를 낳고”라고 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아하시야, 요아스, 아마샤가 생략되었습니다. 또한 마태복음 1장 11절을 보시면 “요시야가 여고냐를 낳고”라고 기록되고 있는데, 사실 요시야가 낳은 것이 아니라, 요시야의 아들인 여호와김이 여교냐를 낳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족보는 ‘할아버지-아버지-아들’ 이런 식으로 순서대로 빠짐없이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한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중간에 생략한 흔적이 보이는 ‘선택적 족보’라는 사실입니다. 자, 그렇다면 마태가 강조하고자 했던 특정한 숫자가 무엇입니까? 바로 ‘14’라는 숫자입니다. 마태복음 1장 16-17절 말씀을 함께 봅시다. “( 1: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 1:17) 그런즉 모든 대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러라여기 ‘열네 대’라는 숫자가 계속해서 강조됩니다. 이와 같이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족보를 기록한 마태는 14 세대를 총 3그룹으로 묶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14라는 숫자일까요? 도대체 숫자 14가 왜 이리 중요할까요?

지금처럼 아라비아 숫자가 사용되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고대 문자가 그 자체로 숫자의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글로 예를 들면 ‘ㄱ’은 숫자 1, ‘ㄴ’은 숫자 2, ‘ㄷ’은 수자 3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영어의 알파벳을 예로 들면 ‘A’는 1, ‘B’는 2, ‘c’는 3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히브리어의 각 문자들은 특정한 숫자들과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히브리어의 문자를 숫자로 바꾸는 것을 ‘게마트리아’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오래된 건축물들의 벽면에 “나는 숫자가 545인 소녀를 사랑한다.”라고 쓴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그 유명한 짐승의 숫자 ‘666’의 경우도 ‘게마트리아’입니다. 이는 로마 황제였던 ‘네로 카이사르’의 이름을 숫자로 바꾼 것입니다.

그렇다면 숫자 ‘14’는 누구를 상징하는 것일까요? 바로 ‘다윗’의 이름입니다. 다윗의 이름을 히브리어식으로 숫자로 바꾸면 464입니다. 이를 다 더하면 14가 됩니다. (히브리어 알파벳 수 값도 달렛(4)+바브(6)+달렛(4)=14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숫자 ‘14’는 다윗을 상징합니다. 다시 한번 마태복음 1장 17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의 족보를 기록하면서 숫자 14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누구의 후손이심을 강조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이 다윗의 가문에서 태어난, 혈통적으로 ‘다윗의 자손’이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왜 이것이 중요합니까? 예수님이 바로 다윗 언약의 성취자로서 태어나신 왕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하면서 물어보았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이 때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네 말이 옳도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그 머리 위의 달린 팻말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지 유대인들만의 왕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온 천하만물을 다스리시는 왕 중의 왕이십니다. 마태복음 28장 18절 말씀을 함께 봅시다. “( 28:18)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왕이란 권세가 가장 높은 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습니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모든 만물 가운데 왕 되신다는 것입니다.

 

다윗 언약의 두번째 내용은,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다.”입니다. 이 땅에 목수의 아들로 오셨으며, 자신도 목수의 일을 감당하셨던 예수님… 주님은 지금도 우리들을 위해 집을 짓고 계십니다. 요한복음 14장 2-3절 말씀입니다. “( 14: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 14:3)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짓고 계신 집은 사람이 손으로 짓는 집과 다릅니다. 성경에는 ‘새 예루살렘’이라고도 기록하고 있고, ‘천국’이라고도 하고, ‘하늘에 있는 성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은 다윗 언약의 성취자로서 우리들이 거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다윗 언약의 세 번째 내용은 “그의 나라가 영원할 것이고 그의 왕권은 영원히 견고할 것이다.”입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이 세운 왕국은 두개로 무너졌고, 그의 왕권도 사라졌습니다. 현존하는 국가 중에 가장 오래된 국가는 ‘이집트’입니다. 그러나 이집트도 왕권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집트의 역사를 보면 바벨론에게 패하여 속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시는 하나님 나라는 영원토록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그의 모든 원수들을 다 물리치시고 영원토록 다스리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은 세세무궁토록 끝나지 않는 영원한 통치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해주신 것입니다.

마태의 가슴 속에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언약과 다윗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 이 땅에 보내신 분이 바로 예수’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왜 중요합니까?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보내주신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다윗의 자손인 메시아 곧 우리들의 구원자 되심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게 됩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것과 같이 그의 영원한 나라 백성이 되어 그와 함께 영원토록 온 우주를 다스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