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5 영원히 빛나는 별처럼 (다니엘 11장 36절 – 12장 4절)


총 12장으로 구성된 다니엘서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전반부인 1-6장까지는 다니엘이 직접 경험한 사건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꾼 금신상 꿈을 해석한 이야기, 다니엘의 세 친구가 금 신상에 절하지 않았다가 풀무불에서 살아온 이야기, 다니엘이 사자 굴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이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입니다. 다니엘서의 후반부인 7장부터 12장까지는 다니엘이 본 여러가지 환상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 환상들은 다니엘의 시대 이후 수백 년 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여러가지 환상들을 통해서 바벨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 그리스 제국, 그리고 로마 제국의 시대에 일어날 일들까지 다 보게 됩니다.
이미 우리가 수 차례 새벽예배 때 살펴 보았듯이 바벨론 제국이 멸망한 이후, 페르시아 제국이 나타납니다. 그 후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그리스 제국이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키게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33살의 나이에 향토병으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후계자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그를 따르던 4명의 장군이 거대한 그리스 제국을 4개의 땅으로 나누어 다스리게 됩니다. 다니엘서 11장은 바로 이 4개의 나라 중 북쪽 바벨론 지역을 다스린 셀류코스 왕조와 남쪽 이집트 지역을 다스린 톨레미 왕조의 전쟁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서이 본 여러가지 환상들 속에서 특별히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북쪽 바벨론 지역을 다스리던 셀류코스 왕조에서 나온 ‘안티오쿠스 4세’라는 인물입니다. 다니엘서 11장은 바로 이 안티오쿠스 4세에 대한 예언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그가 어떻게 이집트와 전쟁을 치루었는지, 그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했는지, 하나님을 모욕했는지, 그가 어떻게 전쟁에서 패배했는지 까지 자세하게 안티오쿠스 4세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 말씀을 들으시는 분들 중 안티오쿠스 4세를 처음 들어 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입니다. 성경이 어떤 인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면 그 사람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니엘서는 왜 이렇게까지 안티오쿠스 4세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사람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의 백성들을 핍박하는 ‘적그리스도’의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서의 별명은 구약의 요한계시록입니다. 우리는 구약 시대에 다니엘이 예언했던 적그리스도인 안티오쿠스 4세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했으나 결국 멸망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훗날 요한계시록 마지막에 이루어질 사탄의 패배와 하나님의 승리에 대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다니엘서 11장 25-28절은 그의 첫 번째 이집트 원정에 대해서, 29-35절은 두 번째 이집트 원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31절을 보시면, 안티오쿠스 4세가 성소를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을 세우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안티오쿠스 4세가 예루살렘 성전에 군대를 보내어 매일 드려지는 번제를 폐하고, 제단에 부정한 동물인 돼지의 피를 뿌리고, 제우스 우상을 세운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는 유대인들이 지키던 안식일과 종교적 절기를 폐하였고, 할례를 금하였으며, 율법을 따라 사는 자들을 사형에 처했습니다.
32절을 보면 핍박 가운데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을 하며 안티오쿠스 4세 편에 붙은 배교자들이 많이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이라고 표현된 자들, 곧 안티오쿠스의 핍박에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목숨을 걸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킨 사람들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3절 보시면 그들 중 지혜로운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칠 것이지만, 그 가운데 칼에 죽고, 화영을 당하고, 사로잡히고, 약탈을 당하는 등 여러 날 동안 안티오쿠스 4세의 핍박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그 결과 35절에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리 중에는 핍박과 연단을 통해 믿음이 순결해지고, 하얗게 흠이 없는 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안티오쿠스 4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36절을 보면 그의 교만한 마음을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신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높이며 비상한 말로 하나님을 모욕하고 대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형통함은 하나님의 분노하심과 함께 그치게 됩니다. 35절, 36절에 반복되는 표현처럼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한이 되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안티오쿠스의 통치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37절 보니 안티오쿠스가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며, 그가 다스리던 바벨론 지역의 여러 우상과 신들도 섬기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38절에 보면 그 대신에 그는 강한 신을 공경한다고 했습니다. 이 신은 그리스 사람들이 섬기던 ‘제우스’를 가리킵니다. 안티오쿠스 4세는 왕족으로 붙잡혀서 로마에 약 13년간 지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로마 제국의 밑바탕이 된 그리스 문화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는 로마에서 돌아온 후 자신의 나라를 그리스화, 로마화 하기 위해서 기존의 우상들을 버리고 제우스 신을 섬기게 했습니다. 그 결과 39절에 그는 제우스 우상을 힘입어 다른 신전들을 점령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는 자들에게는 권력과 부의 영광을 주어 여러 백성들을 다스리게 했고,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40절부터는 45절까지는 안티오쿠스 4세가 애굽으로 원정을 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40절에 나오는 남방 왕이 바로 이집트 왕을 가리킵니다. 북방 왕은 안티오쿠스 4세를 가리킵니다. 남방 왕 곧 이집트 왕이 먼저 공격해 옵니다. 그러나 안티오쿠스 4세가 많은 병거, 기마병, 많은 배로 이집트 군대를 반격합니다. 그 기세가 홍수 때에 보 위로 물이 넘어가며 보가 무너짐 같이, 안티오쿠스 4세의 군대는 이집트와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휩쓸고 지나갈 것입니다.
41절 보면, 그의 군대가 영화로운 땅 곧 예루살렘까지 들어갑니다. 유대도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러나 요단강 동편에 자리잡고 있는 에돔, 모압, 암몬 사람들은 그의 공격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42절에 그가 여러 나라들을 다스리게 되고, 이집트고 결국 r의 손에 들어오는 듯합니다. 43절에 그의 권세로 이집트의 모든 금과 은과 보물들을 차지하게 되고, 리비아와 구스 곧 에디오피아 사람들도 그에게 패배하여 안티오쿠스 4세에게 조공을 바치는 속국 신세가 됩니다. 이처럼 안티오쿠스 4세의 때가 영원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미 그의 마지막을 다 정해 놓으셨습니다. 44절을 봅시다. 그는 타국 원정 중에 승리를 눈 앞에 두고 둥복에서 들려온 소문 즉 반역과 외침에 대한 소문을 듣고 돌아가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나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나라들을 멸망시키려고 했습니다. 45절을 보니, 그는 자신의 궁전을 바다 곧 지중해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곧 시온 산 사이의 어느 지역에다가 세울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티오쿠스 4세는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내리신 심판에서 아무도 그를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다니엘서 12장을 보십시오. 안티오쿠스 4세의 시대에 유대 민족을 호위하는 천사 미가엘이 일어납니다. 그가 안티오쿠스 4세로부터 핍박과 박해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해 줍니다. 유대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적 없는 환난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1절 후반절 보십시오. “네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 생명책에 기록된 의로운 자들은 환난 중에 있거나, 이미 죽었거나 모두 구원을 받습니다. 2절을 보면 마지막 때에 이 세상에 죽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그들 중에는 영생을 받는 생명의 부활을 얻는 자가 있는 가 하면, 지옥에 들어가서 영원토록 고통과 수치를 받는 심판의 부활을 당할 자들이 있습니다. 3절 지혜 있는 자, 곧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간 자들은 천국에서 해와 같이 빛 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서 12장 4절을 보니 천사가 말합니다. “(단 12:4, 개정)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다니엘아, 너는 마지막 때까지 이 책을 닫아 놓고 봉인해 두어라. 많은 사람이 참된 지식을 얻으려고 왔다갔다 할 것이다.” 즉 누구도 책을 열어 읽을 수 없게 봉인하고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게 비밀스럽게 간직해야 합니다. 본문 속 다니엘은 BC 536년 경에 이 환상을 보았고, 안티오쿠스 경 사건은 약 BC 165년 경 즈음 일어났습니다. 다니엘 이후 약 400년 후에 일어날 사건들입니다. 천사는 마지막 때가 오기까지 봉인해 두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여 이러한 지식을 얻으려고 왔다 갔다 할 것입니다.
다니엘서의 주제 다시 한번 떠올려 봅시다. 역사의 주인은 누구십니까? 인간의 역사를 다스리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본문에 등장하는 안티오쿠스 4세는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할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이 믿음을 버리도록 핍박하는 세력은 언제나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그 뒤에 사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당하는 핍박이 짧지 않습니다. 악한 세력이 금방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오랜 세월 동안 형통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힘과 권세가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반드시 안티오쿠스 4세의 죽음처럼 심판의 날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향해 믿음을 지킨 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며, 그들은 천국에서 주와 함께 존귀와 영광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