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1 주께서 넘기셨다 (다니엘 1장 1장 1-7절)

남 유다는 주전 605년 바벨론의 침공을 당합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약속의 땅을 떠나 바벨론으로 끌려간 사람들 중에는 왕족도 있었고, 귀족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오늘의 주인공 다니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왕족 또는 귀족과 같이 고귀한 혈통에서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만 때를 잘못 타고 난 바람에 그의 조국이 적국에 멸망하는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왕족이든 귀족이든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꿈도 열정도 한창일 젊은 나이에 바벨론으로 끌려간 수많은 젊은이들은 한탄하며 자신의 처지를 원망했습니다. 우리가 다니엘의 처지였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태어날 때는 금수저로 태어났는데 나라가 망해서 하루 아침에 다 잃어버렸습니다. 왕족과 귀족에서 전쟁의 포로로 신분이 전락해 버렸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왜 우리 삶 속에서 어려운 상황을 허락하시는 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다니엘 입장에서 보면 그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가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부지런히 노력했을 지 짐작할 수 있는 점들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망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수많은 동족 남 유다 사람들이 칼에 찔려 죽고, 다니엘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왔습니다.
4절 보시면 다니엘에 대한 설명이 더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뽑았는데, 다니엘이 뽑혔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다니엘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얼굴은 송중기, 머리는 알파고!” 그러니까 다니엘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요소들을 다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무엇합니까? 나라가 망했는데… 바벨론의 전쟁 포로로 끌려 온 시점에서 머리가 좋은 것, 용모가 좋은 것 하나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다니엘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그를 바벨론 땅으로 보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새벽시간을 통해서 당시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바벨론 제국에서 포로로 끌려온 이 젊은 다니엘이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이 지금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이런 사실들을 하나도 미리 가르쳐 주신 적이 없습니다. 다니엘은 자신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전쟁의 포로가 된 억울한 다니엘처럼 혹시 우리 삶에도 억울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습니까? 건강을 잃어버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주변 사람들이 못 살게 굴고, 가정에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나는 잘못한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때문에 억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여전히 그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2절 첫 단어가 무엇입니까? “주께서…” 입니다. 겉으로 보면 힘이 센 바벨론이 남 유다를 침략해서 금 그릇도, 은 그릇도 다 뺏어가고 다니엘과 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끌어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정확하게 “주께서” 그 일을 허락하셨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 역사는 하나님의 스토리 입니다. 역사를 영어로 history라고 하죠? 우리는 여기에 S를 하나 더 붙입니다. History 가 아니라 His story입니다. 우리 인간 역사는 하나님께서 끌고 가시는 스토리입니다.
어떤 초등학생 어린 아이가 신데렐라 이야기, 백성공주 이야기를 읽다가 그만화가 났습니다. 왜 동화 작가들은 이처럼 주인공에 시련을 줄까? 내가 만일 작가라면 내 동화 속 주인공들에게는 고통과 시련을 주지 않을거야. 늘 행복하고 즐겁고 좋은 일들만 가득 넘치게 해야지! 그리고는 연필을 들고 자신만의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어린 아이가 지은 동화 속 주인공은 맨날 먹고, 자고, 놀고, 먹고 자고, 놀고 합니다. 그게 다입니다. 우리 중 이 어린아이가 지은 동화 책 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살아있다는 것은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를 겪으며 여전히 그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성경 속 이야기 중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주께서”, “주께서”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의 스토리라고 했습니다. 만일 우리 인생의 저자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는 넘치는 기쁨과 소망이 생겨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좋으시고 선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결코 우리의 스토리를 절망과 눈물에서 끝나게 하지 않으십니다. 신데렐라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계모와 두 새 언니들에게 시달리지만, 결국 왕자를 만나 공주가 되는 반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설공주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마녀 왕비를 피해 도망치다가 독사과를 먹고 죽지만, 왕자의 키스로 살아나 행복하게 사는 반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작가가 그의 동화 속 등장하는 주인공들에게 이처럼 해피앤딩을 주는 것처럼, 우리 선하신 하나님은 분명 가장 선하고 좋은 길로 우리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삶을 마침내 선한 길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4절 후반절을 보면 바벨론 사람들이 다니엘과 세친구들에게 바벨론의 언어, 문화, 학문을 가르칩니다. 그들에게 바벨론의 우상에게 바친 음식을 먹게 하고,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는 신을 기념하는 이름들로 그들의 이름을 개명합니다. 다니엘은 그 이름을 벨드사살로 바꾸었습니다. ‘벨’은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던 신의 이름입니다. “벨드사살”이란 이름은, “벨 신이여! 그 생명을 보존하소서!”라는 뜻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잊고 벨을 섬기게 만드려는 바벨론 사람들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 사람들의 전략은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다니엘은 끝까지 다니엘로 남습니다. 사자굴에 들어갈지 언정 그는 다니엘이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이란 이름의 뜻은 무엇입니까? “God is my judge” (하나님께서 나의 심판자이십니다.) 입니다. 바벨론 왕은 다니엘에게 산해진미, 세상의 부귀영화, 인간이 갈구하는 모든 세상의 쾌락을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다니엘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그것을 얻으려면 다니엘이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벨드사살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끝까지 다니엘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삶에 넘치는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이 때로는 우리가 계획하지 못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전쟁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처럼 내가 가진 전부를 잃어버리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망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아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십니다. 주께서 함께하시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바닥도 주와 함께 하면 더 높이 올라가는 발판이요 디딤돌이 될 뿐입니다. 다니엘처럼 벨드사살이 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하나님을 끝까지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