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3 본이 되고 본을 받는 공동체 (살전 1장1-10절)

 

현대 사회는 도시가 중심이 된 사회입니다.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품은 성공과 번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 하나의 지역 공간입니다. 도시는 늦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쉼 없는 현대인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모두가 바쁘고 피곤하고 살아가기 힘든 이런 도시에서 하나의 신앙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의 수신자인 데살로니가 교회가 바로 도시 속 공동체로 살아간 교회입니다. 데살로니가는 항구 도시로 활발한 무역로의 중심에 위치한 당대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이 도시는 날로 번창하는 상업의 중심지였고, 세계 곳곳에서 모여드는 상인들과 상품으로 인해 도시에는 엄청난 부와 인구가 몰려 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인구로 인해 도시에는 치안이 불안했고, 병들고 죽어가는 환자들과, 부모를 잃은 고아들, 남편을 잃은 과부들 등 엄청난 도시 문제가 산적해 있었습니다. 도대체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그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고, 모두가 바쁘고 어려운 도시 속에서도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을까요?

데살로니가 도시를 방문했던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먼저 전파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데살로니가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던 것이죠.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핍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박해자들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었고, 성도들도 약하고 어렸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전한 복음에는 성령의 능력과 역사가 함께 있었습니다. 5절 말씀을 봅시다. “(살전 1:5, 개정) 이는 우리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임이라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떤 사람이 된 것은 너희가 아는 바와 같으니라” 바울이 낯선 도시에서 복음을 전하자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사 사람들 마음에 복음이 진리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무수히 많은 핍박과 교회를 향한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믿음을 지켰습니다. 6절을 봅시다. “(살전 1:6, 개정)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많은 환난을 당했으나, 그 가운데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살아가며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도 바울과 같은 영적 거목들이 걸어갔던 그 믿음의 길을 본 받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처음에 데살로니가 교회는 분명 작고 힘 없고 연약한 공동체였습니다. 밖으로는 박해자들의 끊임없는 핍박이 있었고, 교회 내부로는 아직 영적으로 어리고 미숙한 지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환난 가운데도 기쁨으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며 사도 바울과 같은 영적 리더들의 본을 따르자, 이제 다른 지역의 성도들이 그들이 성숙하게 믿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을 본 삼기 시작한 것입니다. 7-8절 말씀을 봅시다. “(살전 1:7, 개정)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느니라 (살전 1:8, 개정)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약하고 미숙했던 데살로니가 교회가 사도들의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가자, 후에는 다른 지역 교회들이 데살로니가 교회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 것이죠. 이것이 바로 성숙한 공동체에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먼저 본이 되고 본을 받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갑니다. 그러면 우리들이 본이 되어,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을 본 삼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타 지역에 있는 교회들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신기하게 처다 보았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우상을 많이 섬기고, 세계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신들이 집결하는 도시에서 저렇게 굳건한 믿음을 유지하는 교회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었을까?” 성도들은 사도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가서 복음을 전파한 것과 데살로니가 사람들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를 섬기게 된 것과, 이제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시는 강림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찬양을 돌렸습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은 교회의 세 가지 특징들을 기억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입니다. 2-3절을 봅시다. “(살전 1:2, 개정) 우리가 너희 모두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때에 너희를 기억함은 (살전 1:3, 개정)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믿음의 수고”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성경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입이 아니라 삶으로 믿음을 실천하고 적용하며 살아갔습니다. “사랑의 수고”는 그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 수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어찌 사랑이겠습니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데살로니가라는 도시에는 거리에 굶주린 나그네들, 고아와 과부들, 병들어 버림받은 자들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바로 이러한 자들을 사랑의 수고로 품은 것이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교회 성도들이 사랑의 수고를 하며 도시의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든 자들을 품자, 교회 공동체에는 더 많은 이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회심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소망의 인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이며 그 때 성도들의 환난을 다 끝내 주시고 참 구원에 이르게 하시며, 세상을 심판하시리라는 소망입니다. 비록 데살로니가 교회는 많은 핍박과 환난을 당했으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데살로니가 교회는 도시 가운데 세워진 성령의 공동체였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고 피곤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도시 속에서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공동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전해준 복음을 듣고 회심에 이른 데살로니가 교회가 그 불가능해 보이는 공동체를 실제로 이루어 냈습니다. 그들은 영적 리더들의 본을 받고, 이제는 다른 교회들의 본이 되는 성숙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나타나는 귀한 공동체였습니다.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받고 살아가며, 그로 인해 또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의 발자취를 따라올 수 있는 또 다른 본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안에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있어, 더 많은 이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 있는 도시 속 살아 있는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