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자들에게는 풍요로움, 돌보심, 함께하심의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반대로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질병, 작물 약탈, 전쟁 패배, 가뭄, 빈약한 추수, 쇠락, 전염병, 기근과 같은 재앙들을 내리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자, 만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자가 이런 무시무시한 재앙들 가운데서 고통 당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고집 부리고 회개하지 아니하여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될 때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은 더욱 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벌을 내리십니다.
29절을 봅시다. “너희가 아들의 살을 먹을 것이요, 딸의 살을 먹을 것이며” 이 말씀은 읽기만 해도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끔찍한 재앙입니다. 어찌 부모가 자기가 낳은 아들과 딸을 잡아먹겠습니까? 그러나 실제로 엘리사 선지자 시대에 북이스라엘에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것이 나라 전체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됩니까? 오늘 레위기 26장에 기록된 재앙들이 모두 그들에게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마리아성은 적군에 군사들에 둘러싸여 먹을 것이 고갈되게 됩니다. 기근이 이어집니다. 극도의 배고픔을 참지 못한 사람들이 결국 그들의 자녀를 삶아 먹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경고처럼 불순종한 자들의 삶에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이 모든 것이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말씀에 불순종한 결과였습니다.
30절에 나오는 산당과 분향단들은 우상에게 제사를 지내던 장소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 우상숭배 장소들을 다 허물어 버리고 부셔버릴 것입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성읍들은 황폐하게 되고, 그들이 우상을 섬기던 장소도 황량한 곳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고, 그들이 살아가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황무지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적군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고, 승리한 적군은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땅에서 쫓아내어 열방 중에 흩어 버릴 것입니다. 이 경고 역시 북이스라엘 역사에 그대로 응하게 됩니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의 공격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땅은 황무지가 되고, 앗수르의 이주 정책에 따라 백성들은 대부분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 여러 민족 가운데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기록된 본문의 경고가 실제로 인간의 역사 속에서 그대로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을,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재앙이 내리는 이 원리는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범한 백성들을 약속의 땅 밖으로 쫓아내심으로써 그 땅이 안식을 누리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이방 땅으로 쫓겨난 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36절을 보니, 그들은 쫓겨난 원수들의 땅에서도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불안함이 큰지 바람에 불린 잎사귀 소리에도 두려워하며 놀라 도망칩니다. 그들을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가다 엎드러져 넘어집니다. 또한 결국 원수들의 손에 죽게 되고 이방 땅에서 그들의 힘은 쇠잔하게 됩니다.
구약 성경에서 “땅”은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어느 곳에서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명에 불순종한 자들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고 이방인들이 사는 열방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멸망하게 되는 모습은 그들이 결국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 버림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이 버림받음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내리시는 최고의 형벌입니다. 죄악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길을 고집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는 자들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게 하시고 동시에 그 땅에 안식을 주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죄악으로 물든 땅을 정결하게 하시고, 그로 인하여 죄를 회개하고 돌아오는 백성들이 다시 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은혜를 베푸시기 위헌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죄를 지을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죄를 잘 회개하지 아니하고 고집 부릴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끝까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설령 이방 땅으로 추방당한다 할지라도, 그 곳에서 죄를 회개하게 될 때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다니엘은 죄악으로 인해 남유다가 멸망하고 바벨론에 끌려가 노예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의 평생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하사 다시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회복의 역사가 느헤미야 시대에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레위기에 기록된 말씀이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불순종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는 미국 법을 따라야합니다. 미국 법을 따르지 아니하면 미국 시민으로 살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인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면 더 이상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오직 그 길만이 기쁘고 복된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생명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