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4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 시리즈 (3) 이웃을 위해 기도하라 (디모데전서 2장 1-8절)

서론.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필라델피아 근교에 살고 있는 폴 밀러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주말에 다섯 아이와 함께 펜실베니아 주 엔드리스 산맥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텐트에서 자동차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 보니, 열 네 살 된 그의 딸 애슐리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속상한 모습으로 밴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애슐리 무슨 일이니?” “콘텍트렌즈를 잃어버렸어요.” 캠프장 바닥은 가을 온통 낙엽과 잔가지로 덮여 있어 렌즈가 들어갈 작은 틈새들이 여기저기 많았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폴 밀러씨는 이 일상의 작은 사건을 통해서 딸에게 기도의 능력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딸에게 말했습니다. “Ashley, freeze. Let’s pray.” (애슐리 움직이지마. 우리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자)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기도를 시작하기도 전에 애슐리가 울음을 터트린거에요. “Why! What good does it do?! He doesn’t answer my prayers for Kim! What’s the point of praying?”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그 동안 동생 킴이 말하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데… 킴은 아직도 말을 못하잖아요!) 킴은 폴 밀러씨의 딸이자 애슐리의 동생입니다. 자폐증과 발달지체를 갖고 있는 킴은 미세운동 기능도 약하고 동작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벌써 5년째 언어 치료를 받았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킴은 좌절감에 언어 치료사 사무실을 울면서 나왔습니다. 폴 밀러의 아내 Jill 씨도 눈물을 흘리는 딸을 보며 가슴 아파하며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고, 결국 킴의 언어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폴 밀러씨는 그의 딸 애슐리가 얼마나 간절히 동생 킴을 위해 기도해 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애슐리에게 기도는 형싱적인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애슐리는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을 그대로 믿고 “하나님, 제 동생 킴이 다시 말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에요. 킴이 여태 말을 못하고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도 침묵하고 계신다는 증거였습니다. 폴 밀러씨가 생각해봐도 딸 애슐리 말처럼 기도가 소용없어 보였습니다.

우리들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진심으로 드린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우리 마음에 이런 의문이 찾아옵니다. “기도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기도가 다 무슨 소용일까? 하나님이 정말 계시기나 한 것일까?” 사실 마음 속에서는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있지만, 애슐리처럼 당당하게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믿음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고, 미성숙하거나 못된 그리스도인처럼 보이기 싫어서 마음에 있는 의심을 숨기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집사님 제가 함께 기도할께요.”하고 대화를 끝내지만 실제로 말만 그렇게 하고 정작 기도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말만 하고 기도는 안 할까요? 내심, 은연중에 기도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기도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9학년이 된 애슐리가 울음을 왈칵 쏟아내며 “기도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 이야기했을 때 폴 밀러씨에게도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찾아왔습니다. 의문과 의심 사이에 서서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딸 맞이 맞거든요. 애슐리의 눈물이 난감했던 것은 그 아이의 말이 옳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애슐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고, 킴은 여전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 폴 밀러씨는 잠시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지금이야 말로 주님의 약속을 지키실 참 좋은 기회 아닙니까? 애슐리를 위해서라도 이 기도를 들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폴 밀러씨는 낙엽이 쌓인 캠핑장에서 딸과 함께 소리 내어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콘텍트렌즈를 찾도록 도와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두 부녀가 몸을 구부려 흙과 잔가지 사이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뭇잎 위에 떨어져 있던 잃어버린 콘텍트렌즈를 찾았습니다. 기도 응답을 받은 것이죠. 기도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죠.

혹시 애슐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이야기는 아닙니까? 기도가 정말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속으로 의문을 품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사람들에게 “집사님 제가 함께 기도할께요”하고 말은 하지만 어차피 기도해도 아무런 소용없을 것이란 은연 중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 기도하지 않는 무늬만 남은 그리스도인이 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번 기도의 불씨를 일으켜 봅시다. 기도의 능력을 경험해 보는 기회를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1. 기도의 대상

먼저 우리가 기도할 때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개인적인 기도와 가정을 위한 기도는 잘합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기도가 거기에서 멈추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오늘 기도의 지경을 넓히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이왕에 기도의 불씨를 다시 일으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기도하는 대상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지 한 번 살펴봅시다.

 

1)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

사도 바울은 그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하기를 “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하고 말했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딤전 2: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마 기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해서 다 기도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7가지 기도의 원 (The Seven Circles of Prayer) 입니다. 기도의 대상을 총 7가지로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 가정, 교회, 사회, 국가, 세계]입니다. 한 번 순서를 따라 해보실 까요? [하나님, 나, 가정, 교회, 사회, 국가, 세계]입니다. 제일 먼저 기도는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까? 하나님을 위한 기도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에서 제일 처음 하나님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으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세상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처럼 주기도문의 기도 내용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 하나님께 회개하는 기도도 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드린 후, 이제 기도의 원이 어디로 옮겨 갑니까? 나 개인의 기도입니다. 개인의 기도야 따로 기도제목 드리지 않아도 얼마나 기도할 것이 많습니까? 개인의 기도 후 기도의 원이 가정으로 넓혀집니다.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이어서 사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여기서 사회란 내가 속하여 있는 지역 사회 공동체를 뜻합니다. 직장인들은 회사나 가게, 학생들은 학교, 또 우리가 속해 있는 여러 사회 모임들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작게는 도시 크게는 미국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의 원이 국가와 민족으로 넓혀집니다. 미국도 여기에 포함이 되고요, 한국을 위한 기도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도의 원은 세계를 위한 기도로 확장됩니다. 열방을 위한 기도입니다. 오대양 육대주를 놓고 하는 기도입니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할수록 기도의 지경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기도하라고 시간을 많이 드려도 5분도 채 기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10분 기도 시간을 채우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꽤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도의 지경이 작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7가지 기도의 원을 기억하시고, 이 흐름대로 기도해 보시기를 도전합니다. 다시 한번 7가지 기도의 원을 정리해 봅시다. [하나님, 나, 가정, 교회, 사회, 국가, 세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기도의 지경을 넓히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2) 특별히 왕과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라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되 특별히 기도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바로 나라와 민족을 다스리는 위정자들, 정치인들, 리더들입니다. 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딤전 2: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바울은 디모데에게 왕과 고귀 관직을 맡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여기서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앉은 자들이 오늘날로 말하면 대통령, 총리, 장관들과 같이 나라를 운영하는 고위 공무원들을 의미합니다. 왜 우리가 특별히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까요?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가 우리가 예배 드리고 조용하고 평화롭게 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정함’이란 그리스도인들이 도덕적인 덕을 행하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이란 단순히 변화가 없고 적막한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살 수 있는 참된 평화와 안녕이 지속되는 생활을 의미합니다.

바울과 디모데 시대에는 로마 황제 및 권세자들의 기독교 박해가 있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위정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니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잡아가서 끔찍한 방법으로 사형시키고, 무시무시한 고문으로 괴롭히니 신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포교활동도 제약과 제한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날 북한이나 이슬람 국가들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파하며 믿음으로 맘껏 자유롭게 신앙 생활하고, 성도들과 교제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왕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나아가 구원을 받아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도하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최근 [국제기독연대]라는 단체에서 [올해의 박해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2022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는 이란,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이었습니다. 이 나라들에서 기독교인들이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되면 살인, 납치,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가정과 회사에서 공격 및 추방을 받게 됩니다. 교회로 여겨지는 가정 건물에 폭탄을 던지고, 총격을 가합니다. 기독교인을 잡아 집단으로 때리고 죽여도 동네 영웅으로 추앙 받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뿌리 뽑아야 하는 사회악이라고 국가적으로 선전합니다. 이란에서는 교회를 개척했다는 이유로 기독교인 3명이 22년 형을 선교 받았습니다. 작년 8월 미국의 갑작스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기독교 박해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탈레반에 의해 재판 없이 체포, 구금, 투옥되고 사형당했습니다. 지금도 이란,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수많은 기독교 탄압 국가들 안에는 두려움 속에 비밀리에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살면서 기도해야 하는 나라들이 바로 이런 나라들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국가 리더들도 성경적 가치관으로 나라를 운영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절을 봅시다. “(딤전 2:3)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되 특별히 위정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선한 일이며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시는 일입니다. 따지고 보면 초대교회 안에서는 로마 황제나 고위 관직자들의 교회 핍박과 그리스도인들 박해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순교한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2절 말씀은 원수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 사람들이 복음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유익으로 돌아옵니다. (어떤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이 발생하였을 떼, 그에 대응하는 행과 외침을 하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께 우리의 사정을 아뢰고, 이웃의 안타까운 사정을 도고하는 길이, 끝내 자신과 이웃에게 평안과 고요가 선물로 주어지는 길이 됩니다.)

 

  1. 기도의 내용

자, 우리가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기도의 대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국가와 민족을 운영하는 리더들과 위정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의 대상은 이제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도의 제목들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까요? 기도의 내용에 대해서 함께 알아봅시다. 우리 1절 말씀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딤전 2: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여기 보면 간구, 기도, 도고, 감사가 나옵니다. 이 중 “기도”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모든 기도를 의미합니다. 기도를 빼고 나면 간구, 도고, 감사가 남습니다. 이 세가지가 바로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의 내용입니다.

 

1) 하나님께서 이웃들을 도와주실 것을 기도하라 (간구)

기도의 첫번째 내용은 “간구”입니다. 간구는 긴박한 상황에 놓인 개인이나 단체나 하나님께 호소하는 기도를 의미합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신 분들을 위한 기도겠죠? 이미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한국이 지난 8일부터 내린 115년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한 달치 비가 하루만에 그것도 불과 몇 시간 동안에 한꺼번에 내렸습니다. 말 그대로 도시가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역대급 폭우가 내린 8월 8일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고, 이재민도 천 명에 육박해 가고 있습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반지하 주택이 잠기면서 일가족 세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40대 발달장애인 여성과 여동생, 그리고 여동생의 10대 딸이 죽었습니다.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할머니가 다급하게 우는 목소리로 이웃들에게 연락하여 “우리 애들 좀 빨리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비 때문에 지하에 물이 차서 문이 안 열려서 애들이 못 나온다는 것이죠.

인근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났고, 물과 흙더미가 주택 안까지 차 들어왔습니다. 바깥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집 밖을 나간 7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이 불어난 급류에 순식간에 휩쓸려갔습니다. 다음 날 사건 현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황망한 마음을 미쳐 추스르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단 하룻밤에 폭우가 가지고 온 비극이었습니다. 구조대는 실종자들이 토사에 매몰되었을 가능성을 보고 시신을 찾고 있고, 옆에서 유족들이 어찌할지 몰라 힘겨워 하며 울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큰 슬픔에 빠진 유족들과 어려움에 처한 저 수많은 이재민들을 위로해 주시고 도와 주실 것을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간구’입니다.

 

2) 이웃들이 하나님께로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하라 (도고)

기도의 두번째 내용은 ‘도고’입니다. ‘도고’는 타인을 위한 중보 기도입니다. 앞서 살펴본 ‘간구’도 타인을 위한 기도입니다만, ‘도고’는 구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4절에 그 내용이 남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여기서 모든 사람이라는 것은 구원의 대상에 있어서 인종과 남녀 및 빈부 격차의 모든 차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도고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도록 기도하며, 또한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이번에 새생명축제를 준비하며 필요한 것이 바로 ‘도고’입니다. 죽어가는 영혼들이 복음을 받아들여서 거듭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도고’입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아무게 선생님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령님께서 저 분의 마음을 만져 주시고, 변화시켜 주세요. 저 분 마음에 복음이 심어지게 해주세요.” 이와 같이 우리가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도고’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살아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 이웃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 기도하라 (감사)

기도의 내용 셋째는 ‘감사’입니다. 하나님께 이웃들에 대하여 간구와 도고의 기도를 하면 기도의 열매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에 대한 감사기도 입니다. “하나님 제가 지난 번에 우리 이웃집에 살고 있는 아무게 선생님의 암 치료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받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지내게 해주시고, 건강하게 퇴원하게 해 주시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제가 제 친구 아무게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했는데, 이렇게 예수님 믿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와 같이 이웃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감사’기도입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되 특별히 국가와 민족을 다스리는 위정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웃들을 위해서 기도할 내용은 긴급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간구, 영혼들이 하나님께 나와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도고, 하나님께서 이웃들의 삶 속에서 역사하셨음에 대한 감사의 기도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기도의 대상과 기도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또 하나 기도와 관련하여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하는 자세입니다.

 

  1. 기도의 자세

1) 화를 내거나 다투지 말라 (마음의 자세- 사랑으로)

기도할 때 우리 마음의 자세는 화를 내거나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2장 8절 말씀을 봅시다. “(딤전 2:8)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사용된 ‘분노’는 미움과 증오의 마음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싶고, 저주하고 싶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마음을 품고 기도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화를 내거나 다툼을 가지고 하는 기도의 예는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 저 사람에게 꼭 화를 내려주십시오. 그에게도 않 좋은 일이 있게 해주세요!” 물론 성경에는 다윗이 원수들에 대해서 저주를 내리시고 그들을 심판해 주실 것을 구하는 내용의 기도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것과 다릅니다. 다윗처럼 까닭 없이 불합리하게 의인을 못살게 구는 적과 원수들에 대한 심판을 구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여기서 금하는 자세는 단지 상대편이 내 마음에 들지 않고 그 사람이 밉고 싫어서 그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구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이렇게 미움과 증오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일어날 화를 구하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것입니다.

 

2) 손을 들고 (몸의 자세 – 간절하게)

기도할 때 우리 몸의 자세는 손을 들고 합니다. 물론 기도에는 다양한 자세가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서 하는 기도,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는 기도, 무릎을 꿇고 하는 기도 등 다양한 기도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손을 들고 기도한다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세는 우리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구부러진 자세는 우리 마음도 구부러지게 합니다. 좋은 자세는 우리 마음도 긍정적으로 바꾸어 줍니다. 실제로 자세가 우리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똑바로 앉은 자세를 취하면 엎드린 자세에 비해 자존감을 유지하고 부정적인 기분을 줄이고 긍정적인 기분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똑바로 앉는 것은 말하는 속도를 증가시키고 자기 집중을 감소”시킵니다.

기도가 너무 안되던 날이 있었습니다. 기도가 너무 하고 싶은데 자꾸만 머리에 딴 생각이 나고, 집중이 안 됩니다. 한참을 그렇게 기도하는 건지, 몽상 중인 건지 이도 저도 아닌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대로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제 멘토를 찾아갔습니다. 제 멘토 되시는 선교사님께서 기도하는 자세를 바꿔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기도하는데 제가 자꾸 땅에 고개를 받고 엎드려 기도하는 것을 보시더니, 고개를 위로 들고 두 손을 들고 기도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세가 달라지니 제 마음이 달라지고, 기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출근하며 운전대를 잡고 기도할 때도 있을 것이고, 부엌에서 두 손으로 설거지하며 기도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기도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해 경건한 마음을 갖고 기도하는데 있어서 경건한 자세를 갖추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3) 경건 하게 (영혼의 자세- 거룩하게)

기도의 자세 마지막 세번째는 우리 영혼의 자세로 거룩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삶이 죄악에 물들어 있을 때, 기도하는 손은 거룩한 손이 아닙니다. 살인, 간음, 도적질, 기타 범죄를 짓고 회개할 마음이 없이 더렵혀진 손을 든다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죄와 피와 더러움으로 물든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은 오히려 죄가 됩니다. 가령 도박장에서 한 판만 이기게 해주소서. 그것은 거룩한 손이 아닙니다. 또는 사람을 미워하며 저 사람이 망하게 하소서 하는 것은 거룩한 손이 아닙니다. 도둑질을 하고 걸리지 않게 하소서 구하는 것도 거룩한 손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살인의 손, 도둑의 손, 간음의 손입니다.     죄는 기도의 문을 막습니다. 따라서 기도하기 전 우리의 죄를 남김 없이 회개하고 우리 삶을 거룩하게 유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혹시 우리 중 기도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의문을 품고 계시는 분 있으십니까? 계속 반복되는 기계적인 기도에 지친 분 없으십니까? 혹시라도 기도를 포기할까 생각 중이신 분 계십니까? 다시 한번 기도의 불씨를 켜 보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삶이 되도록 만드십시오. 우리 일상의 모든 주파수를 하나님께 맞추는 시도를 해봅시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기도의 대상, 기도의 내용, 기도의 자세를 새롭게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되 특별히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 봅시다. 이웃들의 긴급하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간구하고, 이웃들의 영혼이 하나님께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고하고, 이웃들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남을 감사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미움과 다툼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사랑의 자세를 가지고 하는 기도, 대충 스윽 넘어가는 의무적인 기도가 아니라, 두 손을 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드리는 진실한 기도,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으로 드리는 거룩한 기도를 시도해 봅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한 번도 자리를 비우신 적이 없으십니다. 주님은 언제나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시고 모든 순간 우리들의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한대로 응답하십니다. 오늘 이웃을 향한 기도의 삶을 통하여 우리들의 기도와 영혼이 살아나고, 우리들의 영적 지경이 확장되어 하나님 나라의 기도의 용사로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