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5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24) 36-38문 신자들이 받는 복

(고전 15:50)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고전 15: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고전 15:52)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고전 15:53)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고전 15:54)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고전 15:55)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고전 15:56)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고전 15: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고전 15: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문36. 이 세상에서 칭의, 양자 됨, 성화와 함께 오거나 여기서 나오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답36. 이 세상에서 칭의, 양자 됨, 성화와 함께 오거나 여기서 나오는 유익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 양심의 평화, 성령 안에서의 기쁨, 죽는 순간까지 계속 은혜 안에서 자라며 보호되는 것입니다.)

 

꽃밭을 보면 붉은색, 노오란 색, 하얀색 등 다양한 색을 옷 입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 다양한 꽃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각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과 같이 한 사람의 구원받은 성도가 누리는 아름다움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성도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영적 유익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부터 구원받을 자들을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것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창세 전에 이미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들은 그들의 삶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회심 즉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죄악에 대한 회개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은 비록 아직 완전한 존재는 아닙니다만, 죄사함을 받았음으로 이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 의인으로 칭함 받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칭의’라고 부릅니다. 본디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들이 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었습니다. 이것을 ‘양자 됨’이라고 합니다. 칭의와 양자 됨의 은혜를 받은 성도들은 동일한 은혜를 통해서 거룩하게 변화됩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합니다. 성도는 칭의(의롭다 하심), 양자 됨(자녀삼아 주심), 성화(거룩하게 하심)로 인하여 (1)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2) 양심이 평화롭고, (3) 성령 안에서 기뻐하며, (4) 은혜가 증진되고, (5) 끝까지 믿음을 간직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심을 확신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경험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사랑하는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창조주 하나님이란 사실은 우리를 더욱 놀랍게 합니다. 불완전하고, 죄악이 가득하여 완전한 창조주와 교제를 나누거나 사랑받기에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감싸주시고, 죄악을 용서하시며, 우리를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성도는 칭의, 양자, 성화를 통하여 변함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물론 구원받은 성도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며 불행을 겪기도 합니다. 성도라고 해서 그의 인생에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들도 병이 들고, 교통 사고를 당하고, 불행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난과 재난이 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시거나 미워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욥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재난을 당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에 자녀들이 사고를 당해 죽었습니다. 가축은 도둑 때가 와서 다 훔쳐 갔습니다. 자신의 몸은 병들어 건강을 잃어버렸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비참한 꼴을 보고는 홀연히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이 얼마나 큰 불행입니까? 욥도 자신의 생일을 저주할 만큼 고통스럽고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욥을 버리시거나 미워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고난과 재난 중에서도 꽃 피어나는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있습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그의 삶 속에 찾아온 아픔과 괴로움 속에서도 그와 함께 하시며 그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의 연장선에서 구원받은 성도는 성령 안에서 기뻐하며 살아가고, 나날이 증진되는 은혜를 경험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간직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성도가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받는 복이 있다면, 성도가 죽을 때 받는 복은 무엇일까요?  믿는 자는 죽을 때도 유익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에게는 죽는 것조차도 유익이 있습니다.

문37. 신자가 죽을 때 그리스도에게 받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답37. 신자가 죽을 때, 영혼은 완전히 거룩하게 되어, 즉시 영광 중에 들어가며, 몸은 계속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부활 때까지 무덤 속에서 쉬게 됩니다.)

“그리스도에게 받는 유익” (Benefits from Christ)라는 표현을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가 죽음으로 받는 유익은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받는 유익입니다. 성도는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룬 상태이기에 받는 유익이 있는 것입니다. 살아서나 죽어사나 우리는 그리스도와 분리되지 않습니다. 먼저 죽음에 이르게 되면 우리 영과 몸에는 각각 다른 변화가 일어납니다. 성도의 죽음은 그의 성화가 완성되는 종착점입니다. 성도가 죽음에 이르게 되면 그의 영혼은 그 즉시 영광 중에 들어갑니다. 그의 영혼은 100% 거룩한 영혼이 되어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이죠.

TV나 드라마 보면 한을 많이 품은 죽은 영혼들이 이승에서 떠도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죠? 그러나 이것은 비성경적인 묘사 입니다. 성도의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되면 그의 영혼은 완전히 거룩하게 되고, 천국으로부터 영접받고, 빛과 영광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 다윗, 모세, 바울과 같은 사람들이 구천을 떠도는 것이 아니라 다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반대로 악인들의 경우는 죽음과 동시에 그들의 영혼은 지옥에 던져지며 고통과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게 됩니다.

이따금씩 사랑하는 가족이 먼저 죽음에 이르게 된 경우, 오래된 한국 전통에 따라 특정 의식을 행하여 죽은 자들의 한을 달래는 풍습을 지키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하늘 나라까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성도는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에도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기에 죽음도 유익합니다. 죽음과 동시에 우리는 이미 하나님 품에 안겨 있습니다.  따라서 제사상에 차려진 음식 먹으러 올 혼령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은 조상을 돌봐 줄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모예배를 드리는 것도 고인이 남긴 믿음의 삶과 그를 천국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지, 이미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시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어찌 됩니까? 과학적으로 보면 우리 몸은 죽고 나면 썩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무덤에 있는 시신을 보십시오. 오랜 세월이 지나면 뼈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관점으로 보면 죽음 이후 우리 몸은 무덤에서 쉬게 됩니다. 언제까지 입니까? 완전한 구속의 날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 때까지 입니다. 그 날 우리 죽은 몸이 부활하여 영광스런 몸을 입고 영혼과 다시 연합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영혼만 중요하고 썩어질 육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몸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소중한 우리의 일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영과 육으로 만드셨기에 이 둘 다 소중합니다. 중세시대 카톨릭에서는 이미 죽어서 무덤에 묻혀 있는 자들이 살아 생전 이단을 추종한 것으로 밝혀지면, 무덤에 묻힌 그들의 시신을 꺼내 시체를 훼손하기도 하고, 목을 치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부활할 몸이 타서 없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예수님의 재림의 때에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벌을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코 성립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죽은 몸의 시신을 훼손하거나 태운다고 해서 그리스도와 우리의 연합이 불가능 해지거나 깨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사람이 죽으면 땅에 매장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화장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년 장례 시 매장하는 비용이 크게 상승하다 보니 장례 문화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죠. 또한 화장 시 장례절차가 간소화되어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화장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도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화장하는 비율이 50.2%가 넘으며 매장하는 비율을 앞질렀습니다. 장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즈음 되면 화장 비율이 63.8%로 높아질 것이고 2035년이 되면 장례 10건 중 8건에 해당하는 78.8%로 화장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국은 LA와 같은 서부 지역에서는 매장보다 화장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15년도에 화장 비율이 80.8%를 넘었습니다.

예전에 저희 장례식에 함께 참석했던 저희 교회 한 성도님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목사님 기독교인이 화장해도 되는 건가요?” 먼저 성경을 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성경에는 화장하는 기록이 총 2번 나옵니다. 먼저 사무엘상 31장에 사울 왕과 그의 아들들의 시신을 불태운 후 뼈를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번째는 아모스 6장을 보면 북이스라엘 백성이 화장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경에는 화장을 반대하는 말씀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하는 것이 죄이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In-ground burial is preferred but cremation is acceptable.). 죽음 이후 어떠한 방식으로 몸을 훼손한다고 하더라도 믿는 자의 몸이 부활 시에 어떤 손해나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교회 때는 목 배임 당해 죽은 자들, 불에 타 죽은 자들, 맹수에 물려 찢겨 죽은 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육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육신이 훼손되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활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과 동시에 우리 육신은 썩어가지만, 부활과 동시에 우리 육체가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죽은 신자가 부활할 때 받는 유익은 무엇일까요?

문38. 신자가 부활 때 그리스도에게 받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답38. 신자가 부활 때, 영광 중에 일어나서, 심판 날 공개적으로 인정받고 무죄를 선고받으며, 하나님을 한없이 즐거워하면서 영원히 온전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먼저 신자가 부활할 때 그는 영광 중에 다시 일으킴을 받습니다. 즉 그의 육신이 영광의 몸을 입고 영혼과 다시 영원히 연합하게 됩니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 전쟁에서 폭탄으로 흔적도 없이 타버리거나 사라진 자들, 말 그대로 뼈도 못 추린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성경에 의하면 부활의 날에 우리 몸은 존재 자체가 변화합니다. 썩을 몸에서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부활의 날에 우리 몸을 완전히 새롭게 하실 것이란 소망을 갖게 됩니다.

부활의 날은 또한 심판의 날입니다. 온 세상이 백보좌에 앉으신 재판장 되시는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악인들은 자신들의 죄악이 분명하게 드러날 때 부끄러워할 것이고, 주님의 공의 앞에 쩔쩔매며 하나님의 무시무시한 진노와 심판의 결과로 영원토록 지옥에서 고통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잘한 것이 부족하고, 죄 뿐인 삶이었을 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덧입은 자가 되어 죄 사함을 받았기에 무죄 선고를 받게 됩니다. 예수님의 완전하신 의로움을 받은 성도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주님과 영원히 살 수 있는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야 말로 성경이 성도들에게 약속하는 최고의 복입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우리의 경험과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큰 기쁨입니다. 고통도 아픔도 눈물도 없는 천국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한없이 즐거워하며 영원토록 주와 함께 살게 됩니다. 성도의 몸과 영혼은 완벽하게 거룩하게 되고 지극히 큰 복을 누리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심판의 날, 예수님의 재림의 날에 의로운 자는 구름 속에 그리스도에게로 끌어 올라가서 주님의 우편에 있게 됩니다. 악인들은 심판의 날에 주님의 좌편에 있게 됩니다. 의인들은 공개적으로 인정 받고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버림 받은 천사들과 악인들을 심판하는 심판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가 부활 후 누리게 될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