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8 사울의 살의, 요나단의 사랑 (사무엘상 19장 1-24절)

 

질투심과 시기에 눈이 먼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사무엘상 18장까지의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는 마음을 숨기고 비밀스럽게 죽이려고 했습니다. 사울은 마치 자기가 다윗을 총애하는 것처럼 거짓 연기하며 교묘하게 다윗을 함정에 빠트려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무엘상 19장부터는 공개적으로 다윗을 대적하며 그를 죽이려 합니다. 사울이 은밀하게 다윗을 죽이는 것이 어렵다고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아예 공개적으로 다윗을 죽이라고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금 사울 한 사람을 빼고 이스라엘 전체가 다윗을 좋아합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 왕자도, 사울의 딸 미갈도, 사울의 모든 부하들도, 이스라엘 백성들도 모두 다 다윗을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질투와 시기에 눈이 멀어 다윗을 반드시 죽여야 하는 눈 앞의 가시처럼 생각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임으로 말미암아 그의 왕권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미워했으나, 요나단은 다윗을 친구로서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는 곧바로 다윗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어서 그로 재앙을 피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곳에 숨어 있으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울 왕 옆에 서서 다윗에 대한 계획을 물어보고 그 계획을 알게 되면 다윗에게 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후 요나단은 친구 다윗의 무죄를 변호하기 위해서 사울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아버지는 왕이십니다. 아버지의 종 다윗에게 나쁜 일을 하지 마십시오. 다윗은 아버지에게 나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한 일은 오히려 아버지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자기 목숨을 걸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죽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온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아버지도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셨는데, 왜 다윗에게 나쁜 일을 하려 하십니까? 다윗은 죄가 없습니다. 그를 죽일 이유가 없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 왕에게 다윗은 죄를 지은 일이 없으며, 그를 죽이는 일이 오히려 죄를 짓는 일이 된다고 설득했습니다. 또한 다윗의 최대 업적인 거인 골리앗을 죽인 업적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음을 언급했습니다. 즉 요나단은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사용하신 다윗의 피를 무고하게 흘리는 살인죄는 하나님 보실 때 큰 죄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다윗을 진심으로 아끼는 아들 요나단의 간곡한 요청과 충고를 사울이 받아들였습니다. 사울은 요나단에게 맹세하며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마. 내가 다윗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 아버지 사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자, 요나단은 기뻐하며 다윗이 숨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에게 상황을 전해주고 다윗을 다시 사울 왕 앞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다윗은 이전처럼 전쟁에 나가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크게 승리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윗만 나타나면 도망가기에 급급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악한 영이 사울에게 임했습니다. 아마도 전쟁이 사울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어 그의 정신이 불안정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지친 심신에 힘을 주기 위하여 수금을 연주했습니다. 다윗의 연주 소리를 주고 있던 사울의 손에는 단창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 때 사울은 다윗을 벽에 박에 죽이기 위해서 손에 쥐어진 창을 다윗에게 던졌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던진 창을 피했고, 창은 그대로 벽에 박혔습니다. 놀란 다윗은 도망하여 그날 밤에 탈출하였습니다. 다윗은 처음에 자가 집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곧 사울이 보낸 군사들이 다윗을 죽이려고 찾아왔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딸 미갈이 다윗과 함께 있었기에 미갈이 볼 때 다윗을 죽이는 것을 꺼려 하여 군사들에게 명령하기를 다윗이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 그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체포하여 올 필요 없이 바로 그를 죽여도 된다고까지 전령을 통해 명령을 내렸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함을 깨달은 딸 미갈은 다윗을 재촉하여 창문 밖으로 도망치도록 도왔습니다. 미갈은 다윗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 드라빔 우상을 가져다가 침대에 눕혀 두고 염소털로 머리에 가발처럼 씌우고 옷으로 덮었습니다. 다음 날 대낮이 밝았는데도 다윗이 밖으로 나오지 앉자, 기다리다 지친 사울의 전령들이 다윗을 잡기 위해 집안으로 쳐들어갔습니다. 미갈은 다윗이 병들었다며 그들을 기다리게 하려 했으나 결국 다윗이 아프면 침상 채 들고 오라고 사울이 명령하자 병사들은 방 안으로 들어가서 이미 다윗이 도망친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사무엘 선지자에게로 도망쳤습니다. 다윗은 거기서 사울이 자신에게 행한 일들을 다 사무엘에게 알렸습니다. 사울의 군대들이 세 번씩이나 다윗을 잡기 위해 찾아왔으나 하나님의 영이 사울이 보낸 전령들에게 임하므로 그들은 예언만 하다가 떠났습니다. 이에 참다 못한 사울은 자신이 직접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사울 역시 하나님이 신이 임하여 예언만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한참을 예언하던 사울이 겉옷을 벗고 낮과 밤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속담 중에 “사울도 선자 중에 있느냐”하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울과 같은 광기 가진 자를 조롱 섞인 모욕의 속담입니다.

아버지 사울은 다윗을 살해하려고 도모하였으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을 구원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꼭 칼이나 창으로 찔러서 죽이는 것만 살인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으로도 얼마든지 사람의 하루를 죽이고, 마음이 죽도록 아프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오늘 우리 마음에 다른 이들을 향한 살의가 있다면, 내려 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살의가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우리를 향하여 살의를 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고 계시기에 우리는 안전합니다. 다윗이 사울의 위협적인 창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호와의 도움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의 생명을 보호하시고, 그가 사울을 피해 탈출하도록 도우셨습니다. 전쟁에서 늘 승리하여 승승장구하던 다윗이었으나,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울 왕의 위협 앞에서는 풍전등화 같은 신세였습니다. 다윗도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때마다 다윗을 도우시고,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인생을 붙드시니, 흔들리는 갈대처럼 보여도 절대로 꺾이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삶은 사울 때문에 꺼져가는 등불처럼 보였으나 결국 끝까지 활활 타올랐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는 보호하시고 지키십니다. 우리들도 사울처럼 살의가 아니라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