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약 3M 되는 블레셋의 장수 거인 골리앗, 그가 전장에 나오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를 보고 두려워하며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아무도 골리앗을 상대하려고 나서지 않자, 사울 왕은 골리앗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누구든지 이스라엘을 모욕하러 올라온 골리앗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왕이 많은 재물로 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왕의 딸을 그에게 주어 사위로 삼고, 그 아버지의 집의 세금을 평생 면제해 줄 것입니다. 골리앗과 싸워 이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제안입니다. 이처럼 골리앗의 목에 엄청난 상급이 걸린 이유는 그만큼 이스라엘 군대가 골리앗을 두려워하여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을 다윗도 들었습니다. 다윗은 적군 블레셋 사람이 그가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사람들에게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 어떤 대우가 주어지는지 물었습니다. 다윗의 이 물음에는 그 자신이 골리앗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살아 계시며 거룩하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다는 사실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느냐?” 다윗은 거룩한 분노에 차 있습니다. 다윗은 비록 자신이라도 당장 나가서 골리앗과 싸워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욕한 골리앗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다윗이 골리앗의 모욕과 조롱에 흥분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골리앗을 죽인 자아게 주어지는 보상을 묻는 장면을 다윗의 큰 형이자 이새의 장남인 엘리압이 보았습니다.
엘리압은 다윗을 세 가지로 책망했습니다. “네가 여기 온 이유가 무엇이냐? 몇 마리 안 되는 광야의 양은 누구에게 맡겼느냐? 네가 평소에도 교만하고 마음이 악하더니 전쟁을 구경하려고 내려왔느냐?” 성경학자들은 이 시기가 사무엘이 이미 다윗의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은 뒤에 일어난 사건이기에 장남 엘리앗이 막내 다윗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는 질투심에서 이렇게 반응했을 것이라 해석하기도 합니다. 다윗은 그가 아직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음에도 형이 심하게 책망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다윗은 형 엘리압의 책망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사람 쪽으로 가서 왕이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 주기로 약속한 상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이처럼 무려 세 번이나 같은 말을 듣게 된 다윗은 드디어 왕의 보상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골리앗이 여호와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의분이 끓어오르던 중, 왕의 보상을 알게 되자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믿고 싸우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기로 결심하여 사람들에게 골리앗을 잡는 자가 받을 보상에 대해서 계속해서 묻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울 왕이 다윗을 불렀습니다. 사울 왕 앞에 선 다윗은 오히려 사울 왕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저 자 때문에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임금님의 종인 제가 나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지금 당장 전쟁터에 나가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하는 다윗을 극구 말렸습니다. “그만두어라. 네가 어떻게 저 자와 싸운단 말이냐? 저 자는 평생 군대에서 뼈가 굵은 자이지만, 너는 아직 어린 소년이 아니냐?”
그러나 다윗도 굽히지 않고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의 종인 저는 아버지의 양 떼를 지켜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양 떼에 달려들어 한 마리라도 물어가면, 저는 곧바로 뒤쫓아가서 그 놈을 쳐죽이고, 그 입에서 양을 꺼내어 살려 내곤 하였습니다. 그 짐승이 저에게 덤벼들면, 그 턱수염을 붙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으니, 저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도 그 꼴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자를 어찌 그대로 두겠습니까? 사자의 발톱이나 곰의 발톱에서 저를 살려주신 주님께서,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살려 주실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말리는 사울에게 두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째로 자기에게는 싸울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양을 돌볼 때 사자나 곰과 싸워도 이겼음으로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블레셋 사람도 짐승 중 하나처럼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구원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다윗을 사자와 곰의 발톱에서 건지신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능히 구원하실 것이라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담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이 함께할 것을 신뢰하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나이 어린 소년이지만 이처럼 담대하게 자신의 경력과 신앙을 고백하자 사울은 다윗에게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거인 골리앗과 싸울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자신의 군복을 입히고 갑옷을 주었습니다. 다윗이 시험하여 보기 위해 몇 발자국 걸었는데 익숙하지 못하여 움직이기 불편했습니다. 이에 다윗은 사울이 그에게 준 갑옷과 무기들을 입고 가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그 옷과 무기들을 벗었습니다. 다윗은 양을 돌볼 때 들고 가던 대로 한 손에는 막대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물매를 잡고 갔습니다. 적군이 갑옷을 입고 칼과 창을 들고 있는데, 전쟁에 나가는 병사가 막대기와 돌멩이를 들고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는 다윗이 평상시 그에게 맡겨진 양들을 사자와 곰으로부터 그들을 지킬 때 사용하던 주력 무기입니다. 다윗에게는 가장 익숙한 무기인 셈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평상시 일상에서의 훈련을 비상시에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일상의 현장에서 충실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미 우리는 지난 과거에 사자와 같은 문제, 곰과 같은 문제들을 주님과 함께 헤쳐왔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 앞에 닥친 골리앗과 같은 큰 문제도 주님과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윗과 같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건져내시리라”는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일상 속에서 충실하게 살아가십시다. 그로 말미암아, 어떤 어려움을 마주해도 주와 함께 믿음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