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제 새벽 나훔서 2장을 통해서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가 멸망하는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나훔서 3장은 앞서 2장에서 나왔던 니느웨의 멸망 모습을 다른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나훔서 2장에서는 바벨론-메대 연합군이 니느웨 성을 침략하고 공략하는 일반적인 과정이 기록되어 있어 니느웨가 어떻게 멸망했는지 보았습니다. 나훔서 3장에서는 니느웨가 멸망하게 된 원인과 그들의 죄를 보여줌으로써 이 도시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강조합니다.
1절에 나훔은 니느웨 성을 가리켜 ‘피의 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니느웨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앗수르는 근동의 패권을 장악할 때, 주변 국가와 민족들에게 무자비하고 잔인한 포악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힘 없는 노인과 어린 아이들을 죽였고, 임산부의 배까지 갈랐습니다. 전쟁 포로들의 손발을 자르고, 귀와 코를 도려냈습니다. 전쟁 포로들의 두 눈을 뽑았고, 목을 치고 나머지 시신을 나무에 매달아 두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살아 있는 사람의 피부 껍질을 벗겨내는 일도 했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잔인한 행위입니까? 나훔 선지자가 1절에 “화 있을진저 피의 성이여!”하고 부른 것은 바로 이런 포악하고 잔인한 앗수르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1절에 그 성 안에 거짓과 포악이 가득하고 탈취가 떠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썩어버린 니느웨를 잘 보여줍니다. 이전까지 타국과 타민족을 약탈하고 침략 행위를 일삼아 왔던 앗수르에게 이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2-3절은 멸망하는 니느웨에 내리는 심판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니느웨를 침공한 자들이 휙휙 소리나도록 채찍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니느웨를 치러 온 연합군이 윙윙 거리는 병거 바퀴를 끌고 있습니다. 여기서 ‘윙윙’이라는 소리는 지진으로 인하여 땅이 흔들리는 소리를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수천 마리가 넘는 말들이 이끄는 병거를 타고 한꺼번에 니느웨 성을 치고 있는 연합군의 모습이 마치 지진으로 인해 땅이 흔들리는 듯한 굉음을 내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3절에 ‘충돌하는 기병’이란 니느웨 성을 습격하고 쳐들어오는 기병들을 의미합니다. 칼이 번쩍이고, 칭이 번개 같다는 것은 연합군의 강력한 군사력과 무자비한 살상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니느웨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떼 죽음 밖에 없습니다.
3절을 한 번 보십시오. ‘죽임 당한 자의 떼’, ‘주검의 큰 무더기’, ‘무수한 시체여’ 이렇게 세번에 걸쳐서 죽은 시체들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는 것은 니느웨 성 주민들에게 일어날 죽음이 참담함을 보여줍니다. 길거리에 시체들이 얼마나 많이 널부러져 있는지, 사람들이 적군을 피해 도망가다가 시체에 걸려 넘어질 정도입니다. 4절에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는 니느웨가 우상숭배를 위해서 음란한 행위를 한 것을 가리킵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방신을 섬기는 신전에는 창녀들이 있었고, 그들의 음행으로 신을 섬겼습니다.
4절은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이처럼 처참하게 심판하시는 그 이유, 앗수르가 멸망하는 원인을 그들의 영적 행음인 우상숭배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앗수르는 자신들이 음란히 섬기던 그들의 우상들을 많은 국가와 나라에 강요했습니다. 당시 앗수르는 열방이 섬기는 우상숭배의 중심이었습니다. 이 우상숭배로 가득한 이 도시를 하나님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신 것입니다.
5절에 음행을 일삼던 앗수르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심판하시나 봅시다. 하나님께서 니느웨의 치마를 걷어 올려 얼굴에 이르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니느웨로 벌거벗게 하시고, 그 벌거벗은 몸을 모든 민족이 보게 하심으로써 수치를 당하게 하십니다. 이는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응징이었습니다. 고대 전쟁에 관행을 보면, 전쟁 중 포로로 잡힌 남자들은 발가벗김을 당했고, 여자의 경우 치마를 걷어 올리게 하여 수치심을 안겨주었습니다. 오만하게 폭력을 행하며 음란하게 우상을 섬기던 니느웨가 이제는 가장 큰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앗수르는 모든 나라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며 한 때 자신들이 다스렸던 열방의 조소와 멸시를 당하게 됩니다.
6절에서 나오는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은 사실 ‘오물’, ‘배설물’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6절을 다시 해석하면 하나님께서 니느웨 사람들의 몸 위에 오물과 배설물을 끼얹어 웃음거리로 만드신다는 뜻입니다. 오물과 배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은 얼마나 역겹고 끔찍한 경험이겠습니까? 게다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조롱한다면 그처럼 수치스러운 것도 없죠. 앞서 미모의 음녀로써 열국을 미혹했던 앗수르가 이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열방의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니느웨의 멸망을 보고 슬퍼하거나 애곡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니느웨가 당한 꼴이 너무나도 처참하고, 길거리에 사람들의 시체가 쌓여 있는 광경이 끔찍하여 사람들은 그 장소를 도망치듯이 피하게 될 것입니다.
8절을 봅시다.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느냐”고 했습니다. ‘노아몬’은 애굽의 도시 이름입니다. ‘아몬’이란 태양신 ‘아몬’의 이름입니다. 노아몬은 애굽 사람들이 태양신 아몬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도시의 이름인 셈이죠. 노아몬은 성의 둘레가 38km나 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고, 성문도 백여 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역사가 호머의 기록에 의하면 고대 근동의 패권을 약 140 여년 동안 장악했고, 심지어 앗수르가 위치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평정했습니다. 게다가 8절을 보면, 노아몬은 나일강을 끼고 있어 타국의 침공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적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입지가 좋은 천연요새의 도시였습니다.
9절에 나오는 구스와 애굽은 노아몬을 지원한 세력을 의미합니다. 이 국가들의 힘이 강하여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붓과 루빔이란 인접 국가들도 노아몬을 도왔습니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 보다 천연요새에 가까운 도시가 애굽의 노아몬입니다. 그러나 이 난공불락의 도시 노아몬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 앞에 무너졌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그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애굽의 노아몬도 포로가 되어 사로잡혀 갔고, 어린 아이들이 길 모퉁이에서 내동댕이침을 당하여 죽고 있습니다. 제비 뽑기에 걸린 귀족들은 종이 되어 끌려가고 지도자들은 모두 사슬에 묶였습니다. 나훔 선지자는 이처럼 강력한 군사력과 방어력을 자랑하던 애굽의 노아몬이 결국 멸망한 것처럼, 앗수르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 속수무책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11절에 “너도 술에 취하여 숨으리라”는 말은 술에 취한 것처럼 무기력한 상태, 대적들의 공격을 제대로 막을 수 없게 되어 숨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는 앗수르가 타국과 타민족들을 침략하고 좇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원수들 때문에 도망치고 피난처를 찾는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13절을 보십시오. 앗수르의 막강한 군사들과 장군들은 이제 원수들 앞에 힘없는 여인같이 보일 것입니다. 15절을 보십시오. 메뚜기들이 작물을 다 먹어 치우듯이 하나님의 진노의 불이 앗수르를 삼킬 것입니다. 16절을 보면 한 때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던 앗수르를 찾았던 수를 이루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인들이 있었으나, 이제 그들이 다 도망치고 사라질 것입니다. 울타리에 붙어 있던 메뚜기가 뜨거운 해가 뜨면 날아가 버리듯이, 앗수르 제국에 수비대, 관리들도 맡겨진 역할과 임무를 포기하고 다 도망칩니다. 결과적으로 19절을 보면, 아무도 앗수르의 상처를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가 입은 부상은 치명적입니다. 이처럼 앗수르는 심판을 당하고, 그 모습을 보거나 그 소식을 들은 열방은 기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열방 중 그들의 잔인하고 포악한 행위를 겪지 않은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하무적이라고 자부하던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가 하루아침에 모두 불타버리고 잿덩이가 되었습니다. 무고한 자들의 피를 흘리던 오만하고 포악한 앗수르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폭력으로 쌓아올린 권력은 폭력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무고하게 흘린 피가 외치는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반드시 공의로 보복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세계 최강이라 자랑하던 오만한 앗수르를 뒤엎으심으로써 오직 하나님만이 온 세상의 참 주인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비록 지금 악의 세력이 천하무적처럼 스스로를 자랑하고 주를 섬기는 의인들을 핍박할지 모르나,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면 자치도 없이 날아가 사라질 메뚜기처럼 악의 세력도 한 순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의로운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 날이 오고 있습니다. 그 날이 날마다 더욱 가까움을 볼수록 우리 마음에 소망을 갖고 오만하고 방자하게 행하는 악의 세력에 가담하지 아니하고, 겸손하고 거룩하게 주님의 편에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