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이스라엘의 원수요 적국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나는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신 분임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그가 앗수르에 가서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앗수르 사람들이 회개하면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진노의 심판을 내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요나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라고 명령하셨지만, 요나는 오히려 그 반대쪽에 있는 다시스로 향했습니다. 다시스는 오늘날로 말하면 스페인에 위치한 작은 항구입니다. 이 당시 사람들은 대서양 앞에 놓인 스페인이 세계의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세계 끝 다시스로 도망을 간 것입니다.
요나는 다시스로 향하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가 타고 있는 배에 대풍을 일으키셨고, 그 결과 바다 위에는 푹풍우가 몰아치고 배를 집어 삼킬 만한 높은 파도가 배의 갑판을 덮쳤습니다. 폭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고, 마음이 급한 선원들은 폭풍을 일으킬 정도로 악을 행하여 신의 노여움을 일으킨 자가 누구인지 알기 위하여 제비를 뽑았습니다. 제비뽑기 결과 요나가 선택되었고, 그는 선원들에 의해 바다로 던져졌습니다. 요나가 바다에 풍덩 빠지자마자 그토록 사나운 풍랑과 파도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다시금 고요하고 평온한 바다로 변화하였습니다.
요나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바다 깊은 곳까지 내려갔냐 하면 5절에 그가 말하기를 “(2:5) 물이 나를 영혼까지 둘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워싸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감쌌나이다”고 했습니다. 해초가 요나의 머리를 감쌀 정도로 그는 깊숙한 곳까지 떨어졌습니다. 바다 속에 빠진 요나는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물고기를 명하여 그를 삼키게 하신 것이죠. 그 결과 오늘 본문 속 요나는 큰 물고기의 뱃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땅 끝 다시스로 도망가는 요나를 붙잡아 그를 물고기 뱃속에 붙잡아 두셨습니다. 요나는 불빛 하나 없어 칠흙과 같은 어둡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바닷물로 인하여 냉기가 도는 이 추운 물고기 뱃속에서 삼일 동안 지냈습니다. 아마 그 3일은 그에게 영원한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어떤 한 신학자는 말하기를 “물고기 뱃속은 살기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진리를 깨닫기 좋은 곳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이 물고기 뱃속에 와서야 요나는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나는 이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하나하나 회개하였습니다. 요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바다 깊은 곳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자기가 여기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그 물고기 뱃속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찾아오고 계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절에 그는 말하기를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배를 타고 멀리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이 물고기 뱃속에서 그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 바다 깊은 곳에서도 하나님은 요나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 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나서 2장 1절에 보면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글 성경은 “그 하나님”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사실 원문은 “그의 하나님”입니다. 비록 요나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주님으로부터 도망쳤으며, 그에게 기도하는 것도 중단하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저항했으며, 그로 그 죄의 결과 물고기 뱃속에 갇혀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그의 하나님이셨습니다.
2절에 요나가 말하기를 자신이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다고 했습니다. ‘스올’은 히브리어말로 지옥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에게 반역한 자, 도망친 자의 종착역은 지옥입니다. 그러나 요나가 회개하기 시작하자 이 지옥 같은 스올의 뱃속이 그에게는 다시 새생명의 불씨를 일으키는 은혜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죄를 지어 하나님께 벌을 받아 요나처럼 스올의 뱃속, 즉 고통의 상황 가운데 빠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 요나의 기도는 사실 시편에 나오는 말씀들을 인용한 기도문입니다. 비록 그가 손에 가진 성경책은 없었지만, 그의 영혼은 고통 가운데 그가 암송해온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회개의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말씀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배를 항해하는 선장의 손에 쥐어진 나침반이요 지도입니다. 말씀 없이는 우리의 신앙이 방황할 뿐입니다.
둘째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요나는 자신에게 벌어진 이 모든 환난이 하나님을 피하려 했던 자신에게 내려진 심판과 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2:3)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큰 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요나는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자기의 바보 같은 죄로 인한 것임을 깨닫고,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1절에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2절에 “여호와께 불러 아뢰고”, 2절 후반부에 “부르짖었다”고 했습니다. 비록 죄를 지었으나, 언제라도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하면 주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비록 죄로 인해 환난을 당하는 때에도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의 환난을 감해 주시거나, 그를 그 환난 속에서 건져주십니다. 혹은 여전히 그 환난이 계속 되도 능히 그 환난을 이길 힘을 주시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한없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죄 지은 영혼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또한 죄인들이 회개하는 기도를 매우 기뻐하십니다. 죄는 강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는 능히 죄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꽁꽁 묵고 있는 죄의 사슬을 그 분의 은혜와 자비로 능히 끊어 주십니다.
우리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고통과 고난을 당할 때 셋째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요나는 하나님을 바라보기 너무도 어려운 형편에 있습니다. 이곳은 깊은 바다 속이고,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자기 손바닥도 볼 수 없는 컴컴한 물고기 뱃속이었습니다. 요나는 도저히 기도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나락에 떨어졌으며, 긴급위기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죄책감이 그를 짓눌렀고, 절체절명의 위기가 그를 흔들어 놓았으며, 어두운 절망이 그를 감싸 안고 있었지만 요나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9절에 그는 말하기를 “구원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비록 죄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환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절망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고통과 환난을 통해 죄를 깨닫고 하나님을 다시금 바라보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은 다시금 우리를 구원하시고 죄로 인해 깨어진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시고 끊어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다시금 회복하시길 원하십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주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바라본 요나…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불순종의 죄로 물든 그의 영혼을 다시금 치료하셨습니다.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2:7)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삽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환난과 고난 중에 여호와 하나님을 떠올린 요나… 그가 물고기 뱃속에서 드린 기도는 주님께 이르렀으며 주님이 계신 성전에 미쳤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찾아오셨고 그의 기도를 하나도 빠짐 없이 듣고 계셨습니다.
9절 요나는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2:9)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이다 하니라” 이것을 풀이해서 말하자면, “주님, 나는 주님께 순종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가겠습니다.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구원은 주님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를 구원하실 지는 주님의 주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나는 주님의 도구일 뿐입니다.” 요나의 기도는 그가 지은 죄를 회개함과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기도였습니다. 이러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자 하나님은 물고기를 명하여 요나를 육지에 토하게 하셨습니다. 고난학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가르치고자 하시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고난은 더 길어집니다. 그러나 그것을 빨리 깨닫고 돌이킬수록 그 시간이 짧아집니다. 요나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깨닫자 하나님은 그가 당하는 고난에서 건져 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친 요나는 그에 상당한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 갇혀 삼일 간 갇혀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그대로 물고기 뱃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공포감이었을 것입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하나님께 기도했으며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지난 죄를 회개하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를 다시 건져 주셨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치려 할 때 주님께서는 물고기 뱃속에 갇힌 요나처럼 예측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한 고난을 당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내 죄로 인해 지금 큰 고통과 고난을 이미 당하고 있다면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로 인해 지난날 내 죄를 깊이 회개하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보내신 이 고난에서 우리를 건져 주시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하나님의 사역들을 감당하는 자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