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병사들은 예수님을 채찍질하였습니다. 채찍 끝에 붙은 날카로운 금속 조각에 살점이 뜯겨져 나갔고, 주님의 온 몸은 피범벅이 되었습니다. 당시 십자가형에 처한 죄수들은 먼저 이와 같은 끔찍한 채찍질을 받았는데, 채찍질이 얼마나 심한 지 십자가를 지기도 전에 죽는 사람들이 허다했습니다. 채찍질이 끝났으나 로마 병사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괴롭혔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몽둥이로 그분의 얼굴을 가격하고,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했습니다. 죽을만큼 채찍질 당한 예수님은 지치셨습니다. 통상 죄수가 자신이 달려 죽을 십자가의 가로획 나무를 들고 사형 장소까지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채찍질로 인해 쇠약해진 예수님은 십자가를 질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17절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자기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까지 가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마태, 마가, 누가복음 모두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장소의 이름이 바로 ‘골고다’입니다. 성경을 보면 17절에 골고다는 히브리어로 ‘해골’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골고다 언덕은 바위로 이루어진 언덕이고 그 모양이 해골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죄수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사형집행 장소이니 사람들이 ‘해골’ 즉 골고다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골을 히브리어로 번역하면 ‘골고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공용어가 미국이 사용하는 영어인 것처럼, 신약 시대 당시 로마 제국 내 공용어는 로마 사람들이 사용하는 라틴어였습니다. ‘해골’이란 단어를 라틴어로 번역하면 ‘칼바리아’이며, 이것이 ‘갈보리’입니다. 정리하면 골고다, 갈보리 둘 다 모두 ‘해골’이란 뜻입니다. 해골을 유대인이 사용하는 히브리어로 번역하면 ‘골고다’, 해골을 당시 로마 제국의 공용어인 라틴어로 번역하면 ‘갈보리’가 됩니다.
로마 제국에서 시행된 십자가형은 잔인하고 또 비인간적인 사형 방법으로써, 당시 로마가 지배한 식민지 백성들과 노예 계급에만 행해졌을 뿐 로마 시민권이 있는 사람은 십자가형으로 죽이지 않았습니다. 십자가형은 먼저 죄수의 손과 발을 자가에 못 박은 뒤에 죽을 때까지 죄수를 나무에 매달아 놓음으로 사형수가 극도의 고통을 맛보도록 했습니다. 때로 사형수의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살이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질 수 있어, 손을 밧줄로 묶어 두는 경우도 있었고,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 위 뼈가 갈리지는 부분에 못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사형수 발밑에 발판을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 이 경우 사형 시간이 길어져 건장한 사람은 무려 2일에서 3일간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가 죽기도 했습니다. 결국 십자가에 달린 죄수는 몸에서 빠져나오는 피로 인해 극도의 탈수 현상을 겪게 되고, 밤의 추위와 낮의 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또한 이따금씩 독수리와 같은 조류가 찾아와서 죄수의 몸을 파먹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얼마나 오래 십자가에 매달려 계셨을까요? 예수님은 오전 9시 즈음에 못 박히시고, 오후 3시 즈음에 돌아가셨습니다. 약 6시간 만에 죽음에 이르신 것이죠. 이는 앞서 이야기한 2-3일에 비하면 무척 짧은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했을 때, 빌라도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의심을 갖고 백부장을 불러 그가 죽은 지 오래 지났는지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마가복음 15장 43-35절 말씀입니다. “(15: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15:44)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15:45) 백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는지라” 예수님께서 6시간 만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주님과 함께 양 옆에 매달려 있던 두 죄수들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짧은 시간만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을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형은 로마 제국에 대한 반역을 시도한 사람들이나 흉악 범죄자들에 대해서만 적용되던 형벌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의 좌우편에 흉악 범죄자 두 사람이 각각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처형을 당했습니다. 마태는 이 두 사람을 강도라고 기록했고, 마가복음에는 이 두 사람을 행악자라고 기록했습니다. 아무 죄가 없으신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이처럼 중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십자가형을 당하셨습니다. 죄 없고 흠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우리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죽음입니다.
한편 총독 빌라도는 로마 병사들을 시켜 십자가 위에 패를 하나 달도록 명령했습니다. 19-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9: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19: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빌라도가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붙인 패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란 글자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 이렇게 총 3가지 언어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신교는 예수님에 대한 그림을 벽에 걸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우상화 할까 하여 그러합니다. 같은 의미로 예수님의 모습을 동상으로도 만들어 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계신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보게 된다면, 한 번 예수님의 머리 위에 달린 팻말의 글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거기에 알파벳으로 I, N, R, I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예수, 나사렛, 왕, 유대인의 라틴어 앞자를 따서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이에수스 나자레누스 렉스 이우다에오룸: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이처럼 십자가 형틀 위에는 그 십자가에 달린 죄수의 죄목이 적혀 있는 패를 다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였습니다. 이와 같이 함은, 팻말에 적힌 죄목을 보고 사람들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죄목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다국어로 죄목을 기록한 것이죠.
이 팻말을 본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은 즉시 빌라도를 찾아가 팻말에 적힌 죄목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21-22절 말씀입니다. “(19: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19: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죄목이 기록된 십자가 틀 위에 달린 팻말을 ‘유대인의 왕’에서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와 유대인들 모두를 조롱하기 위해서 이런 죄목으로 팻말을 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을 보여주는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그의 머리에 기록된 팻말의 글귀처럼 진정한 유대인의 왕이시며, 온 세상을 다스리실 왕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영원전부터 이미 우리들을 구원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때가 차매 하나님의 독생자, 외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사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죄인들과 함께 지내셨고, 병든 그들을 고치시고, 그들을 직접 먹이시고 또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토록 사랑하신 죄인들에게 죄사함과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스스로 나무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죄악의 저주와 사망의 형벌을 대신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처참한 십자가 형벌 받으심으로 인해 이제, 우리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구원이 주어졌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분은 바로 우리의 왕 되신 예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여러분의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진정 그 분이 여러분의 모든 것 되십니까? 빌라도는 3개국어로 예수님의 왕 되심을 기록했으나, 실상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열방의 왕이시며, 온 세상 위에 으뜸인 왕이십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어 주신 아름다운 이름 예수, 주님께서 온 세상과 우리들을 다스릴 왕 되심을 고백하며,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하여 대신 십자가 고통과 죽음을 당해주신 예수님과 그를 보내주신 하나님 아버지를 오늘 하루도 찬양하며 경배하며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