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6 남자의 유출 (레위기 15장 1-18절)

레위기 15장은 유출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출병이라 함은 피나 고름이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는 병을 말합니다. 유출병의 특징은 유출병을 가진 자를 접촉하는 자마다 죄가 오염되어 접촉한 사람까지도 모두 부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죄를 저지르는 불의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과 교제하는 것이 우리 영혼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 묵을 가까이하면 언젠가 옷에 검게 물들 수밖에 없는 것처럼 불의한 자들과 함께 교제하는 사람은 결국 죄에 오염됩니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보균자와 접촉하는 순간 순식간에 질병이 퍼져 거기에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옮겨 갑니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병원균처럼, 죄 역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오염시키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우리가 물리적인 질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병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 조치 시키고 경계 하듯이, 우리가 영적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불의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 말이 죄 없는 사람들끼리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무인도에 가서 혼자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죄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또한 적극적으로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과의 일상 속 교제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일처리 하는 자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거짓과 불의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집니다. 말이 험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상대방이 했던 험한 말이 툭 튀어 나옵니다. 게으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게으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불의한 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죄는 접촉하는 자마다 오염시키는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불의한 삶을 사는 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죄의 영향력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 해야 합니다. 또한 불의한 장소에는 가지도 말아야 합니다. 불의한 장소에 있으면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전에서 열심으로 주님을 찾는 자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우리의 삶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유출병에 걸린 자가 물건을 만지게 되는 경우, 그 물건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따라서 그 물건들을 정결케 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12절 말씀을 보면 유출병자가 만진 그릇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질그릇인 경우 그릇을 깨뜨려 버렸고, 나무로 만든 목기인 경우에는 물로 깨끗하게 씻도록 하였습니다. 둘 다 똑같이 유출병에 의해 부정케 되었으나, 정결케 하는 처리 법이 달랐습니다. 유출병 환자에 의해 부정해진 질그릇을 깨뜨리는 것은 죄로 인하여 타락하고 부패해진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깨지고 부서져서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목기를 물로 씻어 정결케 되는 것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죄악으로 인해 더러워진 심령을 회개함으로서 다시 정결케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죄로 인하여 영혼이 오염되고 타락한 인간은 먼저 심령 골수 깊은 곳이 깨질 정도의 근본적인 깨어짐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다른 말로 불신자의 회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우리는 연약함으로 죄를 짓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 영혼을 정결케 하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부패한 본성을 가진 우리들은 이러한 두 가지 치유 방법, 회심과 회개를 거치지 않고서는 온전하게 치유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철저하게 의지하여 옛 자아를 깨뜨리는 회심이 없이 회개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회심한 자도 회개 없이는 정결함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회심과 회개 두개다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13-15절을 살펴보면 유출병에 걸린 자가 병에서 낫게 되면 그는 7일 후 옷을 빨고 몸을 씻는 정결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8일이 되면 비둘기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하나님께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아무리 육신의 질병인 유출병이 나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만 온전히 정결한 자로 인정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병에서 나았어도 정결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정결한 자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유출병이 나은 사람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통해서는 그의 오염과 부정함을 씻을 수 있던 것입니다. 죄인은 자기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만 유출병이 나은 자들에게 속죄제와 번제를 요구하신 이유는 그들로 하여금 병이 낫게 하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인정하게 하심이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출병과 같은 죄에 오염된 죄인이 다시금 죄를 사함 받고 정결한 자로 인정받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만일 유출병에 걸린 자가 자기 스스로 병을 치유한 것이라면, 그는 하나님께 속죄제나 번제를 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러한 제사들을 요구하신 것은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고 영혼을 오염시키는 죄를 사하는 권세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스스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 자신의 어떠한 선행으로도, 종교적 행위로도, 도덕적인 삶으로도 인간은 죄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죄에 대하여 통회하며 눈물을 흘리며 반성해도, 아무리 못된 행실에서 돌아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죄는 용서받지 못합니다. 죄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깨끗함을 입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해 우리들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믿음으로 인해 그 보배로운 피가 우리들을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자로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로마서 5장 8절 말씀대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우리 삶에서 죄악을 끊어 내기 위해서 우리들은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째로 내면의 깊은 영혼이 철저하게 깨어지는 회심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회심 이후에도 날마다 저지르는 죄들에 대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인간의 회심은 불가능하며, 죄인의 회개는 무의미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죄와 끝까지 싸워 이기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유출병을 가진 자가 자신의 몸이 닿았던 부정해진 소유물을 아낌없이 깨트리는 것과 같이, 우리 삶 속의 죄악은 반드시 끊어버리고 깨트리십시오. 주님은 어떤 유출병자라도 다시금 깨끗하게 되고 정결케 되는 은혜의 길,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어떤 죄악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가지고 나오면, 그 죄를 용서 받고 깨끗하여 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죄사함 받고 의롭게 되는 은혜의 길,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하여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