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3장에서는 옷감이나 가죽에 곰팡이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곰팡이가 옷이 아니라 집에 필 경우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현재 광야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례는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벽돌로 지은 집에서 살게 될 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레위기 13장에서 악성 피부병 즉 나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 진 밖에 격리해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집에서 곰팡이가 자라는 집 역시 허물어서 진 밖에 버려야 했습니다. 부정한 사람이나 부정해진 물건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이스라엘의 진영 안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는 어떤 모양이라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이 살게 될 가나안 땅은 단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는 언약적 공간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일상 속에서도 정결하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에서만 거룩한 모습을 갖고 신앙생활 하다가, 집과 직장에 가서는 완전히 세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그러한 삶은 결국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을 교회에 가두어 놓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교회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주의 백성들이 교회 뿐만 아니라,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악성 피부병과 마찬가지로 집에 핀 곰팡이에 핀 경우에도 제사장에게 보고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그 사람의 집으로 찾아가 곰팡이에 대해서 진단을 내립니다. 먼저 제사장은 곰판이가 핀 벽을 살펴봅니다. 37절을 봅시다. “(14:37) 그 색점을 볼 때에 그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어 벽보다 우묵하면” 벽에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한 점이 생기거나, 그 점이 퍼진 자리가 벽면보다 우묵하게 들어가면, 즉시 집을 7일 동안 폐쇄하고 지켜봐야 했습니다. 벽이 우묵하다는 것은 곰팡이로 인해서 벽이 부식되거나 함몰된 상황을 가리킵니다. 7일을 기다리는 것은 곰팡이 균이 번지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기간입니다.
38절을 보면, 제사장은 7일이 지난 후에 그 집에 재방문합니다. 집 벽에 핀 곰팡이가 이전 보다 더 퍼지거나 번졌으면, 감염된 부분을 제거하거나 긁어내어 마을 밖에 버리도록 했습니다. 40-41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14:40) 그는 명령하여 색점 있는 돌을 빼내어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고 (14:41) 또 집 안 사방을 긁게 하고 그 긁은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에 쏟아버리게 할 것이요” 집 벽을 허무는 일은 얼마나 큰 노동 입니까? 그래도 곰팡이로 인해 부정한 곳은 과감하게 빼내고 긁어서 제거해야 했습니다. 곰팡이가 났던 부분을 제거했으니까, 집 벽에 구멍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 부분에는 새 흙과 돌로 채워 놓습니다. 그 후에 새로 채운 흙과 돌에 곰팡이가 퍼지지 않으면, 즉 곰팡이가 재발하지 않으면 제사장은 집이 정결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런 경우 악성 피부병이 나았을 때 드린 정결예식과 동일한 예식을 드립니다. 차이가 있다면, 악성 피부병이 나은 사람은 온 몸의 털을 깎았지만, 건물에 곰팡이가 핀 경우에는 단지 건물에서 오염된 부분만 제거하면 됩니다. 또한 악성 피부병의 경우 회복을 위해서 정결예식으로 속죄제를 드려야 했으나, 집이 회복된 경우에는 속죄제물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죄를 속하는 것은 물건에는 해당하지 않고, 사람에게만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일 새로운 흙과 돌로 채워 넣었는데 그 이후에도 곰팡이가 번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때는 그 집 전체를 헐어 버려야 했고, 그 때 나온 돌, 나무, 흙과 같은 모든 폐기물을 마을 바깥에 버려야 했습니다. 사실 집은 옷과 가죽과 달리 불태우거나 파괴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재산 1호가 집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곰팡이 때문에 집 전체를 허물어야 한다니 재산상 손실이 얼마나 큽니까? 그래서 오늘 말씀을 보면 가능하면 집을 보존하게 하려고 7일의 유예 기간을 두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팡이가 계속해서 퍼지면, 과감하게 그 집은 허물어 버려야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어떤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죄를 과감하게 긁어버리고 끊어버리고 잘라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만,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 분명히 집 안에 곰팡이가 피었음에도 불구하고, 집 벽을 허뭄으로써 혹은 집 전체를 허뭄으로써 받아야 하는 경제적 손실이 두려워, 제사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곰팡이가 핀 부분을 몰래 가려두고 생활한 사람들도 분명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 일이니까 위생 관념이나, 곰팡이 균으로 인한 질병 발생에 대해서 잘 인지 하지 못했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곰팡이 균이 인체에 해로운지도 깨닫지 못한 채 남몰래 곰팡이 핀 벽을 방치하고 산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곰팡이가 핀 집에서 사는 것은 인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사람이 병들게 되기도 하고, 심각한 호흡 장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죄악을 잠시 가리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지는 모르나, 그것이 결국에는 우리 영혼에 치명적인 아픔을 가져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곰팡이 핀 벽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심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말씀입니다. 그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해서 주신 명령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큰 유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미련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곰팡이 핀 벽을 감춘 채 살았을 것입니다. 죄악을 끊어내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합니다. 죄악을 긁어서 제거하는 것이 우리 영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을 집으로 초대하여 곰팡이의 진단을 받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나아가 우리 삶을 진단 받으십시오. 우리 양심에 어긋난 행동이나, 말씀에 불순종하며 살아감으로써 피어난 우리 영혼의 곰팡이와 같은 죄는 없습니까? 이제 과감하게 죄악을 도려내고 끊어내십시오. 곰팡이 핀 벽을 제거하고, 새로운 흙과 돌로 비어 있는 공간을 채워 놓았듯이, 죄악의 삶의 모습을 제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채워 놓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몸과 영혼이 건강하고 복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