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4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8) 하나님의 섭리 (시편 103편 19절)

“(시 103:19)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기 이전부터 세상을 향한 영원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을 [작정]이라고 부릅니다. [작정], 곧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은 절대로 변하지 아니하고 실패하지 아니합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작정]하신 대로 온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온 천하만물이 다 하나님 아버지의 창조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창조 이후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창조 이후 세상과 하나님은 어떤 관계에 놓여 있을까요? 마치 시계공이 시계를 만들어 놓으면, 시계가 시계공이 없어도 알아서 돌아가는 것처럼, 이 세상은 창조주 하나님 없이 스스로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컴퓨터 계발자가 설치한 프로그램처럼 이 세상이 정해진 자연의 원리와 법칙에 따라서 하나님 없이 자기 혼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성경은 이 질문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보존하고 계시며, 다스리고 계신다고 대답해줍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창조물들을 보존하고, 그것들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사역을 가리켜 [섭리]라고 부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을 [작정]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그 두 가지가 바로 [창조]와 [섭리]입니다. 그리고 [섭리]는 또 다시 하나님의 보존하심과 하나님의 다스리심으로 구성됩니다.

 

  1. 하나님의 보존하심

         먼저 하나님의 보존하심을 살펴봅시다. 히브리서 11장 3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보존하고 계시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나무, 꽃, 사슴, 호랑이, 토끼, 코끼리, 인간 등 존재하는 것이 모두 다 스스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들이 존재하도록 보존하고 계시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하나님께서 보존하지 않으신다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느헤미야 9장 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느 9:6)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푸른 하늘, 해와 달, 그리고 셀 수 없이 무수히 많은 반짝이는 별들, 땅과 그 위의 모든 생물들, 그리고 바다와 그 가운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시며, 또한 그것들이 존재하도록 보존하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고 있을 수 있는 이유가 하나님의 보존하심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첫 번째로 보존하심으로 나타납니다.

 

  1. 하나님의 다스리심

         두 번째로 하나님의 섭리는 다스리심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창조물들과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들을 다스리십니다. 시편 103편 1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 103:19)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다 다스리고 계십니다. 자연도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십니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요,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 계절이 변화하는 것, 천둥이 치고 바람이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부는 것도 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공중의 새들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노래 부르는 것, 푸른 들판에서 가축이 먹을 풀을 자라게 하시고, 사람이 농사를 지어 먹을 수 있도록 땅에서 곡식이 자라나게 하시는 일도 다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연 만물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국가와 열방을 다스리십니다. 요즘 News를 통해 전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보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하고 질문합니다. 세상은 마치 하나님 없이 오직 인간들 스스로 운영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악인들은 활개를 치고 있고, 그들의 악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전쟁에서 무고한 어린 아이들과 선량한 시민들이 날아오는 총알과 포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하나님께서 과연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 것인가?’하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비록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비롯된 전쟁 가운데서 우리들은 선하신 하나님의 부재를 느낍니다만, 눈에 보이는 현상과 다르게 성경은 하나님께서 모든 열방을 다스리고 계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니엘서 4장 25절을 보면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왕들을 폐하고 세우는 일도 모두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세상의 사건들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에 따라 세상의 역사는 펼쳐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분명 국가 간의 전쟁은 서로에게 큰 아픔을 가져주고,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와 열방을 다스리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국가와 열방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연과 국가와 열방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 즉 이세상 모든 사람들을 다스리십니다. 사람이 태어나 살고 죽는 것, 사람이 가난하게 되고 부하게 되는 것, 사람이 낮아지고 높아지는 것, 명예로운 삶을 살거나 궁핍하게 사는 것 등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습니다. 사무엘상 2장 6-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삼상 2: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삼상 2: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삼상 2:8)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하늘을 날아가는 참새 한 마리가 동전 한 닢에 팔리는 것이나, 공중을 날아가는 새가 땅에 떨어지는 일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두려움과 염려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고, 우리들을 다스리고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무엇을 말할 것인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선택 가운데도 여전히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역사하고 있습니다. 잠언 16장 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잠 16:1) [쉬운성경 번역] 마음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 비록 우리들이 마음 속에서 말과 행동 그리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며 나아가지만, 성경은 그 모든 역사를 이루시는 분, 다스리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가르칩니다.

교회 다니는 분들 가운데도, 어떤 분들은 하나님의 섭리 교리를 반대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의 보존하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만,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하나님께서 개개인의 삶을 모두 다스리고 계시다면,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단지 체스 게임의 장기말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말과 행동 그리고 선택들을 다스리고 계신다면, 마치 프로그래머가 미리 입력해 놓은 대로 밖에 움직일 수 없는 로봇처럼, 사람의 존재가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기계나 부품으로 그 존재적 의미가 전락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섭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만일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개개인을 다스리고 계신다면, 결국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의 근원이자 이유가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합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을 심판하실 근거가 사라지게 되고, 죄인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전혀 상관 없이 하나님께서 작성해 주신 스크립트 대로 살아간 배우에 불과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해야합니다. 우리가 볼 때는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의 자유의지와 대치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이 두 가지 주장이 모두 진리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이나 악을 행하는 프로그램 된 로봇이나 장기말은 아닙니다. 자유의지는 분명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성경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행동들을 다스리고 계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은 결코 악의 근원이 아니시며, 절대적으로 선하신 분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것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서로 대치되지 아니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이 진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믿어야 합니다. 로마서 8장 28절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섭리를 잘 보여줍니다. 현재 우리 삶에 일어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과 우리들이 경험하는 세상의 불의와 악행들도 모두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록 죄악으로 인해 망가져 버린 세상 가운데 살고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이 결국에 이루어질 것이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존재하도록 우리를 붙드시고 보존하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순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고 다스리고 계십니다.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삶을 붙드심으로 보존하시며, 그 완벽하신 지혜와 권능으로 다스리고 계신다는 이와 같은 사실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되며, 소망이 됩니까? 비록 다 이해되지 아니하는 고통스러운 상황과 어려운 인생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할지라도, 이 세상 우주 만물과 우리 모든 인생을 보존하고 계시며, 다스리고 계시는 위대하시고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믿음으로 우리의 모든 삶을 맡기며 감사와 찬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