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5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7)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

(창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자녀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부모의 얼굴이 보입니다. 자녀들의 눈, 코, 입은 부모의 눈을 닮아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형상을 따라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특별합니다. 아무리 동물이 힘이 세고, 덩치가 커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가진 특별함과는 비교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눈, 코, 입이 없으십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과 같이 ‘지식’과 ‘거룩’와 ‘정의’을 가진 존재로 창조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지식, 정의, 거룩함 이 세가지를 하나씩 살펴봅시다.

 

  1. 하나님의 형상: 지식

인간에게 나타나는 첫 번째 하나님의 형상은 [지식]입니다. 골로새서 3장 10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골 3: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본래 인간은 자연만물 가운데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있도록 창조 되었습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은, 선악과를 먹고 죄를 짓기 전에는 죄의 영향력 아래 있지 않았습니다. 죄를 짓기 전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인 지식을 따라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보는 사람을 가리켜 선지자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죄를 짓기 전 아담 역시 ‘선지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1. 하나님의 형상: 거룩

인간에게 나타나는 두 번째 하나님의 형상은 [거룩]입니다. 에베소서 4장 2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엡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거룩을 쉽게 정의하자면, 하나님께 구별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구약성경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구별되어 살아가기 위하여, 즉 거룩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다양한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죄를 짓기 전 아담은 어떠합니까? 그는 성전도 필요 없었고, 제사를 드릴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미 그의 모든 삶과 마음이 하나님께 구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죄를 짓기 전 아담은 제사장과 같았습니다. 아담의 최고의 기쁨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죄를 짓기 전 아담은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시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온전한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의 형상: 공의

인간에게 나타나는 세 번째 하나님의 형상은 [공의/정의]입니다. ‘공의’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공의는 곧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공의입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감으로써 공의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처럼 죄를 짓기 전 아담은 하나님의 뜻대로 온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이 세상을 통치하는 왕이었습니다.

 

이처럼 죄를 짓기 전 아담은 지식으로는 하나니의 뜻을 아는 선지자였고,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이었고, 하나님의 뜻대로 세상을 대신 통치하는 왕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인간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지은 이후 인간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은 커다란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 먼저 지식이 부패하게 됩니다.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죄를 범함으로써 아담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이 망가지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죄의 영향력 아래 들어감으로써 망가지게 된 인간의 지식은 자연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계시를 깨달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해달별, 돌과 나무, 동물과 곤충 등 다양한 것들을 우상으로 정하여 놓고 그들의 신이라 섬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이 세상의 헛되고 허무한 것들을 좇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인간은 각각 자신이 선하다고 믿는 가치를 따라 살아가게 되는 혼란스러운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죄가 들어온 이후 아담의 거룩함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마음 상태는 더 이상 하나님을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갑니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불편해하고 귀찮아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죄의 영향력 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없게 되었고, 또 하나님만을 섬기려는 소원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아가는 공의로운 삶 역시 망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죄로 인하여 인간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 곧 지식과 거룩함 그리고 정의가 전부 부패하게 됩니다. 죄로 인해 전적으로 부패하게 된 인간은 더 이상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과 죄로 인하여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이해하는 것은 성경 전체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 = 죄로 인해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으며 죄로 인하여 그 형상이 망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얻는 유익 첫 번째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메시아로 오시는 예수는 완전한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오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죄의 결과로 인해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 곧 인간의 지식, 거룩, 정의를 회복하여 이전에 죄를 짓기 전의 상태로 우리를 회복하고 구원하려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1. 회심의 참된 모습 = 죄로 인해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난 사람은 이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어 갑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우리가 죄의 모든 영향력을 끊어버릴 수는 없기에 하나님의 형상이 100%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되는 일은, 마지막 날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육체가 부활하여 영화로운 상태에 이르는 그 날에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세상에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즉 거듭난 피조물입니다. 우리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조금씩 회복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을 우리가 ‘성화’라고 부르는 것이죠. 우리의 지식은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이 세상과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가게 됩니다. 이는 지식의 회복입니다. 세상을 향했던 우리의 마음들이, 이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갈망하는 것으로 변해가게 됩니다. 바로 거룩의 회복입니다. 또한 이전에는 죄악의 노예로 살아가던 우리들이었으나,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순종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공의의 회복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으며 죄로 인하여 그 형상이 망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얻게 되는 두 번째 유익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심한다는 것이 어떠한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지성은 날마다 하나님을 알게 되고 주님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더욱 주님을 사모하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을 기뻐합니다. 우리의 의지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아가기를 소원하며, 실제로 그와 같이 공의를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회심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1. 교회의 3가지 표지의 목적 = 죄로 인해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으며 죄로 인하여 그 형상이 망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얻게 되는 세 번째 유익은 교회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진정한 교회가 되려면 3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말씀의 선포, 성례의 집행 즉 성찬과 세례의 집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권징의 시행입니다. 교회에서 말씀이 선포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감을 의미합니다. 곧 하나님의 형상 중 지식의 회복입니다. 교회에서 성례를 집행한다는 것은, 성찬을 통하여 주님의 몸을 먹고 피를 마심으로 주님과 하나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며, 세례를 통하여 죄로 인한 우리 옛사람이 죽고,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난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거룩한 삶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교회에서 권징이 시행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아니하는 성도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고 그들의 삶을 돌이킴으로써, 모든 성도들이 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공의의 회복을 뜻합니다. 이처럼 교회는 말씀의 선포, 성례의 집행, 권징의 시행을 통하여 구원받은 성도들의 하나님의 형상 곧 지식, 거룩, 정의를 더욱 회복시켜 나가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교회가 성경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말씀에 대한 바른 선포, 성찬과 세례를 올바르게 집행하는 것, 그리고 성도로써 교회의 윤리와 질서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자를 처벌함으로써 다시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권징의 시행, 이 3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회의 표지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을 때 비로서 성도들은 교회를 통하여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고자 하신 사역, 즉 우리들의 망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사역을 함께 이루어가게 됩니다.

이처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으며, 죄로 인해 그 형상이 부패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 가지고 오는 회복의 의미와 회심의 참된 모습 그리고 교회의 올바른 모습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계속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지식을 회복하고, 하나님을 가장 사모하여 주님을 위해 구별된 거룩을 회복하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정의로운 삶을 회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