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4 행하신 일을 기억하리이다 (시편 77편 1-20절)

시간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껴집니다. 재미나는 일을 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왜 이리 시간이 천천히 가는지 모릅니다. 자, 그렇다면 절망의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그 밤은 영원한 것처럼 천천히 흘러가지 않겠습니까? 오늘 본문 속 시인이 바로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절망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만, 하나님의 응답은 한없이 더디고 느리게만 느껴집니다. 왜 우리들도 그런 밤이 있지 않습니까? 괴로워 죽겠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 잠 못 드는 밤 말입니다. 지금 시인이 그런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간절하게 주님을 찾고 있습니다. 1절을 봅시다. 그는 소리 내어 주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하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2절에 그는 환난의 날 즉 고난 가운데 여호와를 찾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밤새도록 지칠 줄 모르고 두 손을 들고 기도했습니다. 5분만 두 손 들고 기도해 보십시오. 팔이 저리고 아픕니다. 그런데 시인은 지금 얼마나 절박하고 마음이 간절했는지 밤새도록 두 손을 들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서는 그 다른 무엇으로도 그의 영혼을 위로 할 수 없었습니다. 절망의 밤, 시인은 그토록 간절히 주님을 눈물로 부르짖으며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하나님의 응답이 없습니다. 밤새도록 간절하게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건만, 주님의 은혜는 깜깜 무소식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속상했습니다. 3절에 시인이 말합니다. “(77: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시인은 주님을 생각하면서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왜 가만히 계세요? 제가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는데? 하나님 응답해주셔야죠!” 시인의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의 영혼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지쳐가고 그의 마음은 약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셔야 평안한 마음으로 기도를 끝내고 잠을 자겠으나, 하나님께서 부르짖는 손을 잡아 주시지 않으니, 4절보니 시인에게는 이 밤이 눈을 붙일 수가 없는 괴로운 밤입니다.

이 때 시인은 어떻게 합니까? 5절을 보니 그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옛적에 힘들고 어려운 때에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도우셨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며 지나간 세월들을 기억하며 떠올려 보았습니다. 지나온 세월들을 보니 힘들고 어려울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은 시인을 구원하셨고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에 시인은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번에도 나를 반드시 도와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절대로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이러한 확신이 그의 영혼에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7-9절까지 나타나는 질문들은 다 반어법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의심하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나한태 이러실 수 있어?”하고 묻는 질문들이 아니라, 오히려 역설적으로 “하나님은 절대로 나한태 이렇게 행하실리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묻는 반어법 질문들입니다. 말씀을 읽어봅시다. “(77: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77: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77: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7절부터 다시 한번 보십시오. “하나님이 말이야 우리를 영원히 버리실 리가 없어! 다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실 분이 아니야!” 이런 뜻의 질문들입니다. 8절 봅시다. “주님의 변함 없는 사랑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주의 약속은 영영 헛되지 않아!” 9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심을 잊으시지 않아! 주의 노여움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실 리 없어!” 그러니까 7-9절까지 나오는 질문들은 의심과 불신의 질문들이 아니라, 시인이 오히려 마침내 자신을 구원하시고 도우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고백하는 역설적인 질문들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나니까, 하나님은 분명 이 절망의 밤에도 자신을 도와 주실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자 10절에 시인은 자신의 의심과 불안함을 돌아보며 “내가 정말 연약하기 짝이 없구나… 하나님께서 기도를 조금 더디게 응답해주신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날 버리신 것은 아닐까? 내 기도를 안 들어 주시는 것은 아닐까?’하고 의심하는 내 믿음이 이것 밖에 안 되었구나!”하고 말합니다. 10절 후반절에 그는 오히려 “지존자의 오른손에 붙잡혀 살아가던 해”, 그 은혜의 때를 기억하고 떠올리고 있습니다. 10-1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7: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77: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시인은 하나님께 결단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과거에 저를 위해서 행하신 일들을 제가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정말 오래 전에 주께서 하신 기적들을 기억해 내겠습니다.” 12절 보세요. “내가 주의 행하신 일들을 묵상하며 주가 행하신 위대한 일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시인이 과거에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행적들을 차근히 돌아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어요? 15절 보세요. 권능의 팔로 야곱과 요셉의 아들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이세요. 16절 보니, 바다도 주를 보고 두려워서 물러나고 있습니다. 바다도 주를 보고 두려워서 깊은 곳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17-18절 보니 여호와로 인해 구름들이 비를 쏟아 붓고, 하늘이 천둥 소리를 내고, 번개가 사방에서 번쩍입니다. 하나님께서 천둥, 번개, 회오리바람을 다스리시고 조종하십니다. 19절 보니 출애굽 당시 홍해를 반으로 가르시고 길을 내신 일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20절에 시인은 마지막으로 양 떼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목자와 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모세와 아론의 두 지도자를 통하여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신 역사적 사건을 노래합니다.

자, 오늘 시 어떻게 시작했습니까? 절망의 밤 눈물로 한숨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안 들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어렵고 괴로움에 잠도 못 잤습니다. 그러던 시인이 하나님의 지난 역사를 떠올려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해 보니, 자신의 상황도 하나님께서 마침내 구원하여 주시고 해결하여 주실 것을 그는 다시 한 번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절망의 밤을 보내고 계십니까? 지난 과거를 돌아보십시오.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거의 때에도 우리를 신실하게 도우시고 크신 은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 찾아온 절망의 밤도 반드시 끝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슬픔이 변화여 기쁨이 되게 하시고, 우리 눈물이 변화여 춤을 추게 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가 믿고 섬기는 승리의 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마음의 불안함과 염려를 주님께 맡기고, 지금까지 신실하게 주님의 백성들을 돌보시고 구원하신 목자 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끝까지 붙들고 살아가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