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1 재판장이신 하나님 (시편 75편 1-10절)

우리가 나쁜 사기꾼에게 억울한 일을 당해서 법원에 가서 그를 고발했다고 상상해 봅시다.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은 이제 판사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사기꾼의 사기 행각임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가 사기꾼에게 대하여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또한 억울한 우리에게는 명예 훼손죄로 더 오히려 사기꾼에게 돈을 더 내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 어찌 된 일인가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재판장이 뒤에서 사기꾼에게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답답하고 눈물나는 황당한 경우 입니까?

만일 이 세상을 통치하는 우리 하나님도 불의한 재판장이라면, 우리는 어디 가서 이 억울함을 하소연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참으로 다행히도 온 우주 만물을 통치하시는 우리 하나님은 정의로운 심판자가 되십니다. 그래서 오늘 시인은 이 공의로운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고 있습니다. 1절을 봅시다. 여기 보니 주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님께 감사드리는 이유에 대해서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늘 그의 백성들과 함께 하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시인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감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깨닫는 순간 감사가 절로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며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외치며 널리 세상에 선포하고 있습니다.

2절 말씀을 보니,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재판할 날을 정해 두었다! 그 정한 날이 되면 내가 공정하게 재판할 것이다!” 이 세상은 끝이 있습니다. 심판의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공정하게 심판하실 것입니다.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 75:3)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 하시도다 (셀라)” 3절 말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땅과 그 모든 주민이 흔들려 요동하며 흔들릴지라도, 하나님께서 땅의 기둥을 붙잡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 삶이 흔들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안 흔들리고 싶어도 세상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를 않습니다. 때로는 어려운 상황이 우리들을 흔들고,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흔들어 놓습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흔들리지 아니하는 반석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산들이 흔들리고, 바다가 요동쳐도 우리 반석 되시는 하나님은 흔들림이 없으십니다. 3절 후반절에 나오는 [셀라]의 의미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잠시 멈춰서 묵상하라]는 음악적 또는 문학적 의미를 가진 용어로 해석합니다. 즉 온 세상이 흔들려도 요동치 아니하는 하나님을 묵상하라고 우리를 초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한 번 보십시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서 국경에 수많은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가족을 데리고 폴란드로 국경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약 1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러시아 군대를 피해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주민들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겠습니까? 어린 아이들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들의 미래가 불분명합니다. 직장을 잃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른들 또한 얼마나 내일이 두렵고 미래가 불안하겠습니까? 꼭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 가운데 일어나는 수많은 곤란한 상황들과 어려운 일들이 우리 마음을 힘들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의지할 분이 계십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붙들고 살아갈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이 안 계시면 과연 우리 혼자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이 악한 세상에서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의로우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까?

4절부터 하나님은 직접 악인들, 특별히 교만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4-5절을 읽겠습니다. “(75:4) 내가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행하지 말라 하며 악인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75:5)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하나님께서 친히 거만한 자들에게 “잘난 체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시고, 악한 자들에게 “네 뿔을 높이 들지 말고 뻣뻣한 목으로 말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뿔은 힘과 능력과 권력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을 향하여 힘과 능력을 높이 쳐들고 뽐내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6-7절에 나옵니다. “(75:6) 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75:7)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인간을 높이시고 낮추시는 일은 누가하십니까? 공정하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해가 뜨는 동쪽에서부터 해가 지는 서쪽까지, 모든 산들부터 낮은 골짜기까지, 푸르른 들판부터 광활한 광야까지 이 세상 사방 모든 곳에서 높아짐의 발원은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7절 말씀이 시작하는 ‘부사’를 보십시오. “오직!” 인간을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만이 인간의 모든 삶을 다스리고 재판하시는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8절을 봅시다. 하나님의 손에 잔을 들고 계십니다. 그 잔에 쓰디쓴 독주가 담겨 있고, 독주의 거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들고 계신 독주의 잔은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사약입니다. 이거 마시는 사람은 극심한 고통을 받고 두려운 심판을 받게 됩니다. 8절을 보니 하나님께서 그 진노의 잔을 쏟아 부으십니다. 누가 마시게 됩니까? 땅의 모든 악인들이 마시게 됩니다. 8절을 보니 그들이 그 진노의 잔의 찌꺼기까지도 하나도 남김없이 마시게 됩니다. 이는 악인들의 철저한 심판과 파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악인들을 철저하게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시인은 찬양합니다. 9-10절을 보십시오. “나는 영원히 선포할 것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악인들의 뿔은 주께서 모두 꺾으실 것이나 의인들의 뿔은 높이 들릴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불의와 악이 가득합니다. 악인들이 득세하고 의인들이 괴로움을 당하는 세상입니다. 착하게 사는 사람이 손해보고, 악하게 사는 사람이 유익을 누리는 정의가 망가진 세상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모든 불의와 악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공의로운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며, 언제나 정의로운 삶을 추구하십시오. 때가 되면 의로운 재판장께서 의로운 삶에 대한 상급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며, 주님을 따라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