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삽은 다윗 왕 시대 이스라엘을 대표하던 찬양대 지휘자입니다. 그는 평생 찬양으로 하나님을 섬겨왔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그만 깊은 시험에 들게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을 잘 섬기는 나보다 저렇게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악인들이 더 잘살까? 하나님 믿는 나는 사는게 이처럼 고달픈데 왜 저 악인들은 저렇게 고민하나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걸까?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재앙을 당하는 이 모순을 본 후 아삽은 이 문제를 놓고 계속해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 얽힌 문제를 풀어보려 해도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간만 점점 흘러가고, 삶에 대한 불만과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고민이 쌓여만 가던 어느 날… 아삽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전에 들어가서 비로서 두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이 세상은 영원히 살아가는 종착역이 아니라 하나님나라로 들어가기 전 잠시 들리는 기착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죠. 둘째로 아삽은 인생의 진정한 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하는 것이 진짜 복이구나?” 이 사실을 아삽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아삽이 ‘영원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달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고통 당하는 자기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 보이기만하고 저 형통한 악인들이 무척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영원의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보자, 이제는 악인들 앞에 놓여진 두렵고 떨리는 파멸이란 낭떠러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18절 말씀에 “주께서 참으로 저희를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악인들이 더 부유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이 살아간 악인들이 올라간 곳은 결국 내려갈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미끄러운 곳에 세우십니다. 그로 인해 이들은 미끄러져 넘어지고 눈 깜빡하는 사이에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 악인은 남김없이 파멸해 버립니다. 악인들의 형통함이 영원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짧은 순간 졸지에 망합니다. 악인이 망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마치 투수가 포수를 향하여 강속구를 던지는 것처럼 아삽은 18절 후반절에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직접 “파멸에 던지신다”고 표현했습니다. 악인들은 그냥 망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처참하게 처절하게 전멸해버립니다. 세상에서는 자기가 가장 잘 난 줄 알고 교만이란 목거리를 차고, 폭력이란 옷을 입고 여기저기 주름잡고 다녔지만, 한 순간에 멸망합니다. 하나님을 버린 저들은 지옥의 아랫목에서 영원토록 처절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악인들의 최후입니다.
이스라엘의 찬양대장 아삽은 악인들의 이러한 최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전에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성전에 이르렀을 때, 잊고 있었던 이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는 지난 날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한 나머지 믿음을 저버릴까… 신앙을 포기할까 하고 고민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습니다. 이 세상의 쾌락과 탐심이 가져 줄 그 달콤함에 잠시나마 눈이 멀어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을 택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미련 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 양심은 괴로워했고, 마치 누가 바늘로 자신의 심장을 콕콕 찌르는 것같이 아팠습니다. 아삽은 자신의 이러한 연약한 모습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2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까? (73:22)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하니 주의 앞에 짐승이오나” “하나님 제가 어찌 이렇게 어리석었을 까요? 세상을 주님 보다 사랑해서 주님을 버리 다니요… 제가 너무도 미련 했습니다… 저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짐승입니다.” 아삽은 악인의 형통을 질투하고 시기한 자신의 모습과 하나님을 버리려 했던 지난날 자신의 미련하고 어리석은 생각들을 진심으로 후회했습니다.
그 후 아삽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23-2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3:23) “내가 항상 주와 함께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73:24)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주님, 내가 지혜가 없고 지식이 없는 한 마리의 짐승 같이 하나님 앞에서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고 계셨고, 내 우편에서 내 오른손을 붙잡아주고 계시군요! 하나님 내가 그 동안 미련하게 생각했으나 이제부터는 주님의 교훈으로 나를 가르치시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주님의 말씀으로 인도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께서 나를 주님의 영광에 다시 한번 참여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아삽은 지난 날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부와 명예를 좇아 살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며, 이제는 하나님의 교훈으로 인도받는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2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3:25)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하나님, 이전에는 내가 세상의 부와 명예를 좇아 살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습니다. 내겐 주님 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보다 더 귀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천국에 가서도 가장 원하는 것이 주 외에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제 이 곳 땅에서도 주님 밖에는 내가 사모하는 것이 없습니다.” 비 온 후 땅이 더 굳어지듯이, 악인의 형통함과 의인의 고통 당하는 이 일에 대하여 오랜 세월 시름하고 고민하던 아삽의 신앙은 이처럼 더욱 단단 해졌습니다.
그러나 그의 상황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악인들은 돈도 잘 벌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아삽이 겪던 아픔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전에 아삽이라면 이런 상황 가운데 형통하게 잘 사는 악인들을 보고 질투하고 부러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2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3:26)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하나님, 비록 내 몸과 마음은 다 시들어 가지만, 오직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힘을 주시는 든든한 반석 되시니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영원한 분깃 되시기 나는 행복합니다.” 아삽은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참 성숙한 신앙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2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3:27) “대저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들은 누구일까요? 본래 이 표현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을 의미하거나 하나님이 아닌 다른 나라 군사력을 의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악행을 의지하며 부를 축적해 가는 악인들을 가리킵니다. 아삽은 이처럼 하나님을 멀리하는 이들의 길은 멸망의 길이라고 선언했습니다.
2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73:28)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리이다” 하나님을 멀리하는 악인들의 길이 멸망하는 길이었다면, 하나님을 가까이 함은 진정한 축복의 길이요 행복의 길입니다. 우리는 아삽의 이 고백을 너무 자주 오해합니다. 마치 아삽이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질 터이니 그에게 붙어있는 것이 복이다.” 이런 식으로 고백한 것처럼 잘 못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삽이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부가물을 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 분 자체를 가장 큰 복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 아삽은 하나님 자신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들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아삽은 자신의 진짜 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부가물들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삽은 이제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피난처’는 인생에 재앙이 발생하거나 어려운 일이 맞닥뜨렸을 때 믿고 몸을 맡길 수 있는 장소를 말합니다. 따라서 아삽이 주 여호와를 자신의 피난처로 삼겠다고 말한 것은 이제 세상의 부귀영화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아가리라 고백한 것입니다.
끝으로 아삽은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찬양대의 지휘자로서 찬송으로 하나님의 행하신 위대한 일들을 알렸을 것입니다. 한 때는 신앙을 저버리려고 마음을 먹었던 아삽… 그러나 그는 인생의 진정한 복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찬양대 지휘자로써의 사역을 더 굳건하게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명을 회복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을 가까이하는 삶은 지금 당장은 좋아 보일지 몰라도, 마지막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가까이함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가장 복된 길입니다. 아삽이 시험 들었을 때처럼 주변 사람들과 내 삶을 비교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아니하고, 오로지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만을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