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6) 하나님의 창조 (히 11:3)

건축가는 집을 짓기 전에 청사진을 통하여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철저하게 계획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이 세상을 만드시기 전에 세상을 어떻게 창조할 것인지 영원전부터 미리 계획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하나님의 작정’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건축가의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청사진이 완성되어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잡히게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집을 건축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집이 완성 되었습니다. 이 이후에도 이 집은 관리해줘야 합니다. 때가 되면 잔디도 깎아야 하고, 낙엽도 쓸고, 눈도 치워주어야 합니다. 집안 청소도 해야 하고, 거미줄도 제거하고, 때때로 페인트가 벗겨지면 페인트도 새롭게 칠해야 합니다. 건축가가 자신이 미리 세워 둔 계획에 따라 집을 짓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미리 가지고 계신 작정에 따라 세상을 지으시는 일을 우리는 ‘창조'(Creation)라고 부릅니다. 집이 지어진 이후, 집을 관리하는 것과 같이 세상이 창조된 이후, 하나님께서 세상을 직접 다스리시는 것을 ‘섭리'(Providence)라고 부릅니다. 오늘과 다음주 금요일은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서 살펴보고, 2주 뒤에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에서부터 ‘유’를 창조

건축가가 집을 지을 때 그는 나무와 벽돌 시멘트를 사용하여 집을 짓습니다. 그 밖에 다른 재료들을 사용하여 집을 짓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가 이미 존재하는 재료들을 사용하여 집을 짓는다는 사실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마술사가 아무것도 없는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것처럼, 건축가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사실 건축가는 이미 있는 재료를 잘 활용하여 집을 지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는 이와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만드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부터 유를 창조하신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 전에는 하늘도, 바다도, 육지도, 해와 달과 별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께서는 오직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창조야말로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주님의 역사입니다. 히브리서 11장 3절 말씀을 [쉬운성경 번역]으로 함께 읽겠습니다. “(히 11:3) [쉬운성경 번역] 믿음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고민하는 것은, 대부분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들에 관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은 경제적으로는 돈이 없기 때문에 염려합니다. 육체적으로는 건강이 없기 때문에 아파합니다. 정서적으로는 만족이 없기 때문에 시름합니다. 그렇다면 그 누가 우리에게 없는 것을 있게 만들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계신 분,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시고, 병든 자에게 강건케 하시고, 생명이 없는 죽음 몸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는 일을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 바로 능력의 주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바로 이와 같이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 되신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 분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는 ‘선하신 목자’가 되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진심으로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 마음 속 모든 염려와 근심은 사라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나한태 없는 것들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주실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성가의 가사서럼 “내가 약할 때 강함 주고, 가난할 때 우리는 부요케 하신 나의 주 감사. 감사”하게 됩니다.

로마서 4장 17절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롬 4:17) [쉬운성경 번역]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삼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아브라함은 그가 믿은 하나님, 곧 죽은 사람도 살리시며 없는 것도 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을 때 주저함이 없어 순종하였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도 살리실 수 있는 분,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유를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믿었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은 그가 아들 이삭을 죽여 바쳐도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다시 살리실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삭을 잡아 번제물로 드리는 순종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믿고 예배하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하나님이십니까? 없는 것도 있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나에게 없는 것들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나에게 없는 것들도 창조주 하나님은 얼마든지 우리에게 주실 수 있으십니다. 온 우주 만물이 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 것인데, 그 분의 자녀인 우리가 무엇을 염려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시편 100편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 100: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며, 목자 되신 하나님께서 기르시는 양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먹이시고, 입혀 주시고 돌보아 주시니 우리가 그 무엇을 염려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어지는 시편 100편 4절에 시인은 다음과 같이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시 100: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혹시 요즘 무엇 때문에 염려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마음에 염려가 가득하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그 놀라우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아버지와 목자가 되어 주셔서 우리들을 날마다 돌보아 주신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봅시다. 그 순간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물에 얼음이 녹아 내리듯, 우리 불신의 얼음도, 염려의 얼음 조각도 하나님의 따스한 은혜 안에 녹아 사라지게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우리에게 들려주셨습니다. “(마 7: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 7: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구해서 손해 볼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번 하나님께 믿음으로 구해보십시오. 염려를 주님께 맡기십시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1. 시간을 초월한 창조의 역사

건축가가 집을 짓는 것과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가진 차이점은 단지 재료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속도에도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뉴욕의 심볼이라고도 할 수 있는 Empire State Building은 지난 1930년도에 건축되었습니다. 사실 1920-30년대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누가 더 빨리 지을 수 있는가?’하는 race가 전세계적으로 boom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무려 1년하고도 45일이 걸렸습니다. 총 410일입니다. 이는 당시 예상 완공날짜보다 훨씬 앞당긴 기간이었습니다. Empire State Building 이 지어졌을 때, 빠른 시공속도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건물을 지을 때 최대 3400명의 인력이 동원되었습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한 때 Empire State Building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지어진 고층 건물로 기록되었습니다.

자, 다시 창조로 돌아와봅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전 우주 만물을 창조하는데 얼마나 걸리셨습니까? 단 6일입니다. 오대양 육대주를 가지고 있는 이 지구를 뛰어넘어 태양계와 전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는데 6일이면 충분하셨습니다. 우리가 창세기 1장의 내용을 온전히 믿을 수 있다면, 하나님의 전능하심 앞에 무릎을 꿇고 위대하신 주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꼭 세상을 6일에 걸쳐서 지으셔야만 했을까요?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시는 분이니 단 하루만에 후다닥 창조를 완성하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그 분이 원하셨다면 물론 단 하루만에도 아니 단 몇 초 안에도 온 천지만물을 다 지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천지를 6일에 걸쳐 진행하셨는지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모습도 이와 유사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의 모든 삶을 치유하시고, 변화시키실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때로는 인간의 편에서 볼 때는 더디게 역사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내가 볼 때는 지금 당장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이 맞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지금 이 순간 육체적 고통을 없애 주시고 병을 치유해 주시는 것이 유익합니다. 꿈만 같은 기적들이 우리 삶에 많이 그리고 자주 일어나는 것이 복음전도나 마음의 평화나 여러모로 볼 때 하나님나라 확장에 수지타산이 맞아 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날마다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고, 육체적 질병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단숨에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지 않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숨겨져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을 날마다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유익이 있습니다. 둘째로 우리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유익이 있습니다. 셋째로 세상에 소망을 두지 아니하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유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것이 우리 삶의 고통이고 아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언제라도 우리 삶의 문제들을 능히 해결해 주실 수 있으신 전능하신 분이심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손가락보다도 작은 씨앗을 심습니다. 그 씨앗이 자라서 조그마한 나무가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나무는 키가 자라고 성장해 갑니다. 만일 우리가 포도나무를 심어서 그 나무가 포도열매를 맺어서 추수하고, 또 그 열매로부터 포도주를 담으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겠습니까? 그러나 가나의 혼인잔치에 오셔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예수님의 능력을 떠올려 보십시오.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순식간에 변화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창조주 하나님은 시간을 뛰어넘어 역사하십니다. 따라서 “뭐든지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라도 이제 솔 쓸 도리가 없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마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도리어 기도할 때 “하나님 제 눈에 보기에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전능하신 주님께 불가능은 없는 줄 믿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이제라도 도와주십시오.”하고 더욱 간절하게 믿음으로 주님을 붙잡으십시오. 천지를 6일만에 창조하신 위대하신 하나님이시라면, 우리 삶에 그 어떤 문제를 주님께서 해결하지 못하시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은 창세기 1장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온 우주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음을 믿으십니까? 그와 같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우리의 일상의 현장으로 이어짐으로써,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하루하루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