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0 예수님의 장례 준비 (요한복음 12장 1-11절)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아나게 하신 예수님은 잠시 갈릴리로 돌아가셨습니다. 그후 유월절을 엿새 앞두고 예수님은 베다니에 도착하셨습니다. 그 사이 예수님은 열 명의 문둥병자를 고치셨습니다. 여리고 근처에 사는 소경의 두 눈을 고치셨습니다. 또한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 머무르셨고 삭개오가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베다니는 수도 예루살렘과 불과 3.2km 떨어진 곳으로 매우 가깝습니다. 지금 수도에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로 발을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거리마다 기적의 주인공 나사렛예수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이번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는 목적은 십자가를 지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예수님께서 마르다 마리아 그리고 나사로가 있는 베댜니에 오신 마지막 방문입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후 불과 몇 주 후의 이야기로 추정합니다.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기적으로 인해 수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적대하여 그를 죽이기로 공모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유대 지역을 떠나 계셨다가 이제 십자가를 지기 위하여 다시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계신 여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도착하니,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죽은 오빠 나사로를 살려 주신 생명의 은인이시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구원자 곧 메시아로 믿고 섬기는 예수님께서 자기 마을에 오셨으니 나사로와 마르다 마리아 3남매가 예수님의 오심을 축하하고 환대하기 위한 잔치를 준비한 것이죠. 2절을 보니 마르다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사로는 손님이신 예수님 곁에서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이 때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가지고 예수님 계신 곳으로 가까이 나아 왔습니다. 향유는 기름입니다. 향유는 “인도의 산지에서 나는 향기 나는 식물에서 나온 것”으로 이 당시 매우 값비싼 수입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향유가 금과 같이 엄청난 가치가 있었습니다. 본문 3절에 따르면 이 날 마리아가 가지고 온 향유는 순전한 나드 향유였으며, 그 무게가 한 근 약 325g 정도 되었습니다. 가룟 유다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이 날 마리아가 가지고 온 향유의 값어치는 5절에 보니 300데나리온이나 되었습니다.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 한 사람의 하루 품삯입니다. 하루에 $100불 번다고 생각하면 300데나리온은 $30,000불이고, 300일 임금 즉 10개월 임금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께 아주 비싼 나드 향유가 담긴 병을 하나 가지고 온 것이죠.
마가복음 14장 3절을 보면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드렸다”는 표현이 있는데, 실제로 마리아가 병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힘을 주어 밀랍 같은 것으로 밀봉되어 있는 향유 옥합의 병뚜껑을 연 것이죠. 마가복음에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오늘 본문 3절을 보면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 학자들은 이 두 기사로 미루어 보아, 마리아가 예수님의 머리와 발을 포함하여 몸 전체에 향유를 다 부은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3절에 나오는 한 근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325g으로 약 330ml 됩니다. 오늘 날 우리가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수 캔 하나의 양을 예수님의 몸에 부은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에 부은 것을 닦았습니다. 그러자 그 온 집 안에 향내가 가득했습니다. 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노동자의 일년 치 임금에 비하는 이 엄청나게 비싼 기름을 부었을까요? ‘나드’는 특수한 쓰임이 있습니다. 바로 왕에게 기름 부을 때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그녀의 왕 되시는, 그녀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을 고백하며 값비싼 향유도 아낌없이 주님께 부어드린 것입니다.
죽은 오빠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예수님은 마리아에게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자이시며, 온 세상을 다스릴 왕이셨습니다. 그렇기에 순전한 나드 향유 옥합을 깨트려 주님께 드리는 것도 마리아는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값진 향유를 자원하는 마음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는 주님께 귀한 것 드릴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예수가 나의 구원자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 세상에 곧 다시 오실 심판자와 영원한 왕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다면, 예수님께 드리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드리는 우리의 시간, 우리의 물질, 우리의 하나 뿐인 삶, 그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우리가 오늘날 주님께 깨트릴 향유 옥합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하나 밖에 없는 삶을 통하여 충성되게 하나님과 주님의 성도들을 섬길 때 우리는 예수님께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값진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것,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내 한 번 뿐인 삶을 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께 드릴 온전한 향유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향유를 깨트린 마리아처럼 왕 되신 예수님께 내가 가진 귀한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마리아가 이처럼 예수님을 위하여 헌신할 때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가 삶을 낭비한다고 책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훗날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였습니다. 4-5절 말씀을 봅시다. “(12: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12: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가룟 유다는 마리아가 향유를 낭비했다고 그녀를 책망했습니다. 차라리 이 값비싼 향유를 팔아서 배고픈 자들, 굶주린 자들을 먹이지 왜 예수님의 발에 부었느냐고 혼을 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가룟 유다의 본심은 무엇입니까? 6절 말씀을 봅시다. “(12: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가룟 유다가 실제로 가난한 자들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마리아가 부은 향유가 무척이나 아까웠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드리는 헌신이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6절 말씀을 보니 심지어 가룟 유다는 12명의 제자 중 회계 담당이었는데, 돈궤에서 얼마를 몰래 훔쳐가는 일을 하는 비양심적이 사람이었습니다. 돈에 눈이 먼 가룟 유다가 볼 때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예수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낭비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한 번 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예수님을 위해 살아가려고 하면, 반드시 주변에서 가룟 유다와 같이 우리를 책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너 그렇게 하루 종일 교회에서 일하고, 십일조 내고 헌금하면 너에게는 뭐가 돌아 도니?”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냉대와 비웃음을 우리는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의 삶이 낭비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예수님이 바로 온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메시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온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만유의 주인이심을 깨닫는다면 주님을 위해 드리는 그 모든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드리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 주님께 드림에 아까워하는 것은 없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떤 분이십니까?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드려도 아깝지 않은 분이 되어야 합니다. 실로 주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드리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드릴 수 있는 것이 곧 우리의 축복이고 우리의 기쁨입니다.
마태복음 26장 12-13절 말씀을 찾아서 읽어봅시다. “(마26: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마 26: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주님은 주님을 향한 마리아의 헌신을 복음이 전파되는 이 세상 모든 곳에서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주님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며 살아가는 자들의 삶을 잊지 않으시고 영원히 기억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을 위해 헌신하십시오. 주님을 위해 여러분이 가진 순전한 나드 향유 옥합을 깨트리십시오. 주님께 드리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고,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영원한 기쁨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마리아와 같이 우리의 구주요 왕 되신 예수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기쁨으로 드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