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멜렉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은 또 한 번의 혼란의 시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민족을 이끌 리더십은 부재하였고, 이민족의 끊임없는 폭력과 약탈로 인해 백성들은 신음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은 또 다른 사사들을 세우셨습니다. 먼저 오늘 1절 말씀을 보니 ‘돌라’라는 이름을 가진 사사가 세워졌고,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절 말씀을 보면 돌라가 죽은 이후에 ‘야일’이란 사람이 또 다시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사기를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주님의 사람들을 세우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의 사사를 통해 민족 전체가 구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신약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죠. 돌라는 사사가 된지 23년 만에 죽었고, 야일은 사사로 22년간 지냈으나 그 역시 죽게 되었습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사사들은 모두 한계가 있고, 또한 각각 인간적인 약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전 사사가 죽으면 언제나 새로운 사사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하신 구원자 되십니다. 예수님은 죽으셨으나 다시 부활하셨고, 지금도 살아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또 다른 구원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면 충분합니다.

하나님께서 돌라와 야일과 같은 사사들을 세우사 이스라엘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또 다시 우상들에게로 돌아섰습니다. 6절을 봅시다. “(삿 10:6)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려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 하나님은 무려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스라엘에게 태평성대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삶이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되자, 또 다시 여호와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6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라고 했을 때 벌써 사사기에서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 이번이 4번째입니다. 그들은 또 다시 우상숭배로 돌아갔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가나안 사람들의 신인 바알과 아스다롯을 넘어 아람, 시돈, 모압, 암몬, 블레셋 사람들이 섬기는 신들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갔고, 주변 이방 문화에 깊게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람과 시돈은 가나안 북부 지역입니다. 블레셋 족속은 남서 해안 지역이고, 모압과 암몬은 요단 강 건너 동편 지역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동서남북 가리지 아니하고 사방에서 이방 신들을 들여와 섬기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버리고 이방 족속의 신들은 거침없이 다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지적으로 여호와의 언약 백성이 되기를 포기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또 다시 이들에게 진노하셨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원수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남서쪽에 살고 있는 블레셋 사람들의 손과 동쪽에 살고 있는 암몬 족속들은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압제하였습니다. 특히 암몬 족속은 요단 동편 지역인 길르앗에 거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무려 18년 동안이나 핍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하나님을 잊고 살아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축복을 가지고 오히려 그들의 탐욕을 채우는데 사용했습니다. 혹시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하고, 도리어 우리의 육신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10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께 다시 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은 바알들을 버리겠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아주 놀라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그들을 구원해주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절 말씀을 봅시다. “[10:13] 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치 아니하리라” 우리는 죄인이 죄를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한 번 들어봅시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사람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도 너희가 나에게 부르짖었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 주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여 주지 않을 것이니,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라. 너희가 괴로울 때에 그들에게 가서 구원하여 달라고 해라.” 교만한 인간은 죄를 짓고 난 이후 자신이 회개하면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잘못한 어린 아이가 울며불며 엄마한태 용서해달라고 빌면 엄마가 용서해 줄 것을 알고 거짓으로 우는 것 같이 또한 마치 범죄한 죄수가 판사 앞에 서서 눈물 흘리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만 보여주면 판사가 정상 참작하여 형을 가볍게 하거나 벌을 감량해주는 것과 같이, 거짓이 가득한 교만한 인간은 자신이 언제든지 회개만 하면 하나님이 당연히 용서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자신의 회개 행위가 곧 죄사함을 가져오게 한다 인간의 매우 간사하고 삐뚤어진 거짓된 회개의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인간의 죄가 용서받는 것은 그의 회개 행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인간이 죄사함을 받는 이유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길 구했으나 하나님은 그들이 택한 우상에게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4절을 봅시다. “(10:14) 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서 환난 때에 그들로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택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분명하게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도 포기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을 간구했습니다. 이들은 자기들 가운데 있는 우상들을 제거하여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앞에서 회개했을 때는 여전히 말만 그럴싸하게 하고, 아직 우상은 제거하지 않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6절을 봅시다. “(10:16) 자기 가운데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를 인하여 마음에 근심하시니라” 조금 전 13절까지만 해도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치 아니하리라”하고 말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제는 이스라엘이 어떤 고통을 당해도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1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고통 당하는 모습을 보시며 근심하고 계십니다. 13절과 16절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라도 범죄하면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 백성이 죄에서 돌이키고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모습으로 회개하면 그들을 용서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16절에 이스라엘이 진심으로 회개하자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 대하여 긍휼한 마음을 가지신 것은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이 사사기에서만 이스라엘 백성이 4번째 하나님을 버린 장면입니다. 내가 정말 믿고 의지했던 내 친구가 나를 4번이나 배신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친구 다시 믿을 수 있을까요? 아마 못 믿을 것입니다. 사업 파트너인 동업자가 내 돈을 다 들고 튀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사람하고 두 번 다시 또 어떻게 동업을 합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연약한 이스라엘이 미래에 또 죄를 지을 것이란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를 또 다시 용서해주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또 다시 그들을 구원할 사사를 세워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무한한 사랑이 있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죄를 저지르거나 유혹에 빠져 살아가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은혜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주신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결코 하나님 마음 아프게 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