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대제사장이 입을 거룩한 옷을 만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이 입는 거룩한 옷의 가장 바깥에는 조끼 모양의 에봇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제 새벽에 살펴본 것과 같이 에봇의 두 어깨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들의 이름이 새겨진 보석이 있었고, 에봇의 가슴에 달려 있는 판결 흉패에도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열 두개의 보석이 있었습니다. 이 에봇 밑에 옷이 ‘겉옷’입니다. 겉옷은 청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4절 말씀을 보면, 겉옷의 특징은 옷의 제일 아랫단에 석류가 수놓아져 있다는 것입니다. 왜 하필 석류일까요? 석류는 피곤함을 없애 주고 활력을 주는 약재입니다. 따라서 성격학자들은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하는 중보 사역이 영적으로 피곤한 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또한 석류는 진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열매입니다. 석류의 아름다운 향기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향기나는 삶을 살아가도록 교훈하기 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25절을 보면, 대제사장이 입은 겉옷의 아래 가장자리에는 수놓아져 있는 석류와 순금으로 만든 방울이 번갈아 가며 있습니다. 순금 방울은 대제사장이 움직일 때마다 딸랑거리며 소리를 냅니다. 만일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진노로 죽임을 당한 경우,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은 대제사장의 옷에서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경우 줄로 그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또한 걸을 때마다 나는 방울 소리는 매순간 대제사장으로 하여금 그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음을 인식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밖에서도 대제사장이 입어야 할 속옷, 두건, 머리에 쓰는 세마포 관, 속바지, 허리 띠를 만들었습니다. 30절을 보면 가장 마지막에는 순금으로 거룩한 패를 만들었습니다. 이 패에다가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위에다가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새겨두었습니다. 이 패는 대제사장이 머리에 쓰는 세마포 관에다가 청색 끈으로 고정시켜 두었습니다. 대제사장도 사람인지라 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대제사장인 아론도 금송아지 우상을 만드는 죄를 범했습니다. 아론 뿐만 아니라 모든 대제사장들도 그와 같이 연약한 죄인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대제사장 본인도 죄인인데 그가 어찌 다른 죄인들을 용서해달라고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머리에 있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패를 보시고, 그가 드리는 제사를 받으시고, 특별히 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드리는 속죄 제사를 받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의로우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흠이 없고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모든 죄가 용서받았습니다. 이처럼 완전한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았음으로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새벽예배에 이어서 우리가 오늘 함께 보고 있는 ‘출애굽기 39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성막 건축이 끝났고, 그 가운데 사용될 기구들과 제사장이 입을 옷을 모두 제작 완료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본문 속에서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하나의 표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는 표현입니다. 한 번 찾아볼까요? 팬을 가지고 계신 분은 밑줄을 그으시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39장 1절을 보십시오.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5절을 보십시다. 5절 마지막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가 있습니다. 7절을 봅시다. 7절 끝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고 기록합니다. 21절을 봅시다. 여기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2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29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31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가 나옵니다. 이처럼 제사장의 옷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면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라는 표현이 총 7번이나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막과 그 가운데 사용되는 기구들 제작에 관해서도 동일합니다. 32절을 보십시오. “(39:32)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준공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행하고”, 그리고 출애굽기 39장 마지막 절인 43절을 봅시다. “(39:43) 모세가 그 필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이처럼 성막과 비품 제작도 모두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정과 열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위해 성막 건축을 했으며, 그들은 자신들이 보기 좋은 대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성막이 엄청 아름답고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은 아닙니다. 브살렐이나 오홀리압 같은 손재주 좋은 기술자 입장에서는 금도 1톤 이상 있죠, 은도 3.5톤 정도 있죠,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물자를 가지고 자신들이 꿈꾸던 꿈의 건물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총 크기가 63 제곱미터, 680 sq ft 밖에 안 되는 아주 조그마한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본당의 1/4크기입니다. 얼마나 작습니까? 성막 뜰까지 다 합쳐도, 11,250 sq ft 밖에 안 됩니다. 성막 뜰을 합치면 본당의 4배입니다. 그래도 200백만명이 제사드릴 장소인데, 오늘날 불과 1-2만 만명의 성도들이 예배들이는 대형 교회들과 비교해도 너무 작은 것이죠. 물론 이동식 성막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성막에 천지를 창조하신 절대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초라합니다. 그러나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건축자들은 모두 별 말없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지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출애굽기 39장 43절에 모세는 성전을 건축한 사람들을 축복했다고 했습니다. 반짝이는 화려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을 때는 불같이 화를 냈는데, 성막을 지었을 때는 칭찬과 축복을 받았습니다.
신앙은 하나님 뜻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정과 열의만 앞세우고 자기 뜻대로 신앙생활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기준으로 하나님께서 소망하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과 방법대로 신앙생활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칭찬받고 주님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구주 예수께서 우리 삶을 보시며,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라는 평가를 받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와 같이 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과 마음에 우리의 뜻과 마음을 일치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