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솔로몬의 시입니다. 이 시편은 솔로몬 왕 이후에도 전통적으로 왕의 대관식 때 사용되었습니다. 이 시는 왕의 감당해야 하는 역할과 백성들이 가진 왕에 대한 기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는 그 어떤 왕도 이루지 못한 기대입니다. 그래서 이 시편은 하나님께 참된 왕이신 메시아를 보내 달라는 간구의 기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이 시를 메시아이시며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적용하며 읽도록 하겠습니다.
1절을 봅시다. “(시 72:1)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다스릴 왕이 올바르게 판단을 내려줄 지혜를 갖춘 자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솔로몬 시대만 해도 왕이 재판관의 역할을 겸했습니다. 솔로몬을 찾아온 두 여자가 한 아이를 놓고 서로 어머니라고 주장했던 사건 기억나시죠? 솔로몬이 아이를 칼로 반으로 갈라서 각각 반씩 나눠주라고 판결했던 유명한 재판 사건입니다. 이처럼 당시 왕은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최종 판결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왕이 판단력이 흐리면 백성들의 호소는 더 이상 해결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백성들은 하나님께 그들을 다스릴 왕이 올바른 판단력을 가진 자, 또한 의를 행하는 자가 되기를 간구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분명 지혜로운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상을 섬기는 죄악을 저지름으로 인해 의로운 성품을 갖지 못했습니다. 솔로몬 뒤에도 많은 왕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지혜가 부족한 왕, 의가 부족한 왕, 둘 다 부족한 왕들 뿐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백성들은 왕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지혜롭고 의로운 왕으로 오실 메시아를 갈망했습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왕이신 예수님은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의 호소를 들어 주시고, 억울함을 풀어 주십니다. 주님은 불의로 행하지 않으시고, 의를 완성시키십니다.
이 시대는 왕 뿐만 아니라 마을의 장로들도 동네에서 이웃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 판결을 내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 중에는 재판 전에 한쪽에게 뒷돈을 받고 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주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판사들은 돈을 낼 형편이 안 되는 가난한 자들과 고아와 과부들에게는 불리한 판결을 내리곤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억울한 상황에 처해도 이들을 구제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메시아이자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오시면 세상은 달라집니다. 2절을 보십시오. 주님은 판결을 내리시는데, 의로운 판결을 내리십니다. 저 사람이 돈이 있냐 없느냐를 보고 판결하지 않으시고, 공의로 사건을 해결해 가십니다. 그 결과가 4절입니다. “(시 72:4) 저가 백성의 가난한 자를 신원하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의로운 재판장이신 예수님은 가난한 자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시고, 저들이 손해 본 것을 원수의 손에서 다 갚아 주십니다. 그들을 협박하는 자들을 의로운 재판으로 다 꺾어 버리십니다.
5절을 봅시다. “(시 72:5) 저희가 해가 있을 동안에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이 기도는 메시아 왕에 대한 백성들의 간구 제목입니다. “하나님 저 지혜롭고 의로운 왕이신 메시아가 해가 있는 한 오래 살게 해 주시고, 달이 있는 동안 대대로 그가 이 백성을 다스리게 해주십시오!” 해와 달이 사라지려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상 영원한 통치를 의미합니다. 지혜와 공의로 백성들을 판결하고 다스리는 메시아 왕이 얼마나 좋으면 백성들이 그의 영원한 통치를 간구하고 있겠습니까?
메시아 왕은 어떤 분이십니까? 6절 봅시다. “(시 72:6) 저는 벤 풀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임하리니” 이스라엘 같이 더운 지역은 농사 지을 때 단비가 얼마나 귀한 지 모릅니다. 6절에서 백성들이 그들의 왕 메시아를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다”고 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고 기쁨을 주는 존재입니다. 공의로 나라를 다스리시는 메시아 왕국이 되면, 악인들은 망할 것이고 의인들은 흥하게 될 것입니다. 7절을 봅시다. “(시 72:7) 저의 날에 의인이 흥왕하여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통치 기간 동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의를 행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들이 거짓과 술수를 행하는 악인들의 방해를 더 이상 받지 아니하고 형통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메시아께서 다스리는 나라에는 평강이 풍성 합니다. 여기 7절에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라는 말씀은 저 달이 다 닳도록, 저 달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메시아가 다르시는 이 나라에 풍성한 평강이, 넘치는 평화가 머물게 해달라는 백성들의 간구입니다. 실제로 성경은 예수께서 다스리시는 그 나라가 되면 온 세상에 미칠 큰 평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놀고,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뒹굴고, 어린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고 장난 쳐도 물지 않는 평강의 나라입니다.
왕이신 예수님의 통치 범위가 얼마나 큰지 볼까요? 8절입니다. “(시 72:8) 저가 바다에서부터 바다까지와 강에서부터 땅 끝까지 다스리리니” 바다에서 바다는 땅 끝에서 땅 끝까지 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9절에 나오는 ‘광야에 거하는 자들’은 아라비아 반도의 유목민 부족들인데, 저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메시아 앞에 나아와 허리를 숙이고 그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그 원수들은 바닥에 있는 먼지를 혀로 핥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이는 메시아이자, 온 세상을 다스릴 왕 되시는 예수를 부인하고 반역을 일으킨 그의 원수들이 당할 수치와 모욕 완전한 패배를 의미합니다.
10-11절을 봅시다. “(시 72:10)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공세를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다시스는 스페인 해안에 있는 지역으로 이 당시 세계의 ‘끝자락’이라고 여겨지던 장소입니다. 구약의 요나 선지자 기억나시죠? 그가 하나님을 피해 도망치려고 할 때 탄 배의 목적지가 바로 ‘다시스’였습니다. 요나는 세상 끝으로 도망치면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스로 도망치던 요나를 찾아오셔습니다. 본문에서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공세를 바친다는 것은 세상 모든 끝의 왕들이 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하여 예물을 드리는 모습을 그려줍니다. 스바는 아라비아 지역, 시바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의미하며, 이처럼 멀리 떨어진 세상 왕들도 메시아께 조공과 예물을 바치고 있습니다. 11절에 그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시 72:11) 만왕이 그 앞에 부복하며 열방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 이 세상 모든 왕들이 그 앞에서 절하고, 모든 나라들이 그를 섬길 것입니다.
주님은 부자, 힘센 자들만 선호해온 이전의 왕들과 다릅니다. 12-14절 말씀을 보면 그 분은 궁핍한 자와 가난한 자를 도우시고, 그들을 보살피시고, 강한 자의 폭력과 억압에서 그들의 생명을 구원해 주십니다. 이처럼 메시아가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자, 사람들은 항상 그를 위하여, 그의 통치가 영원하기를 기도하고 그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16절, 산 꼭대기에는 들판마다 아름다운 꽃과 곡식으로 풍성하고, 나무에 익은 과실들은 레바논의 나무 열매들처럼 탐스럽고, 땅에 피어나는 무수한 풀처럼 풍요롭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영원무궁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로 인해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백성들은 이 귀한 메시아 왕을 그들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보내신 자 메시아의 이름은 영원토록 찬양을 받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고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는 지혜롭고 공의로우신 왕이십니다. 주님의 다스림 아래서 살아가는 자에게 기쁨과 평강이 충만합니다. 오늘 이 하루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주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