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8 속히 나를 도우소서 (시편 70편 1~5절)


 

시편 70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원수에게는 수치를 주시고, 주님을 찾는 자에게는 기쁨을 주소서!” 성경책을 보시면, 1절 위에 나와 있는 시의 표제에 [다윗의 기념케 하는 시, 영장으로 한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시의 저자는 다윗이고, ‘기념식에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념식이 어떤 종교적 의식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본 시를 이스라엘 공동체가 함께 읽었다면, 이 시편 70편을 통해 이스라엘의 원수들에게는 수치를 주시고, 주님을 찾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음을 우리는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1절에서 다윗은 말합니다.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절 말씀을 원문의 리앙스를 살려서 다시 해석하면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기 위하여, 여호와의 나를 돕기 위하여 서두르소서”가 됩니다. 다윗이 처한 위기 상황이 무엇인지 우리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그는 긴박한 위기 속에서 문제의 해결책은 오로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주님께서 속히 도와주시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시편 70편은 1절에서 시작에서 5절로 끝이 나는데, 자세히 보시면 시작 부분인 1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속히’ 구원해 주실 것을 구했고, 마지막 부분인 5절에서도 다시 한번 반복하여 ‘속히’, ‘지체하지 말고’ 도와 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이러한 반복되는 표현들을 통해 다윗은 원수의 비방과 공격으로부터 하나님의 신속한 구원을 바라는 그의 애절한 심정을 시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1절을 보면 다윗이 처음에는 “하나님이여”하고 부르고 그 다음에는 “여호와여”하고 주님의 호칭을 바꿔서 불렀습니다. 이것은 5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여”하고 부른 후 “여호와여”하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이란 히브리어로 단어는 ‘엘로힘’으로 ‘전능자’ 또는 ‘창조주’를 의미합니다. ‘여호와’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지존자’,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다윗은 그의 원수들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능하신 엘로힘 하나님께서 그를 건져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언약에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주신 언약에 따라 그를 곤경에서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다윗의 기도를 통해서 그가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굳게 믿었으며, 주님께서 주신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실 것을 신뢰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다윗은 극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확고부동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3절 말씀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의 원수들을 심판하사 그들이 수치를 당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절에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이란 표현에서 ‘영혼’은 ‘생명’을 의미합니다. 또한 여기에 사용된 ‘찾는다’란 단어는 집요하게 찾아다니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다윗의 생명을 빼앗기 위해서, 즉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부지런히 그를 찾아다니는 원수들이 도리어 수치를 당하게 해달라는 호소입니다. 2절 말씀에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이란 표현을 통해서 다윗의 원수들은 그가 고통받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는 야비하고 악한 무리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시 70:3) 아하, 아하 하는 자로 자기 수치를 인하여 물러가게 하소서” 여기서 말하는 ‘아하’라는 감탄사는 상대방의 고난과 아픔을 보며 고소해 하는 반응을 가리킵니다. “아하, 꼴 좋다! 내 너 그리 될 줄 알았다!” 이런 식으로 원수들이 다윗의 고난당함을 보며 그를 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기는커녕 비웃으며 모욕하는 원수들이 도리어 수치를 당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2-3절에 반복해서 나오는 표현이 ‘뒤로 물러가’입니다. 이는 원수들이 다윗을 공격하기 위해서 담대히 나왔다가 수치를 당해 부끄러워하며 뒤로 돌아서 도망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자신을 모욕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심판과 벌을 받아 수치심을 느끼며 도망치며 달아나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1-3절이 ‘나의 원수들에게 수치를 내려 달라’고 간구한 다윗의 기도라면 4-5절은 ‘주님을 찾는 자에게 기쁨을 내려 달라’는 간구입니다. 4절을 봅시다. “(시 70:4) 주를 찾는 모든 자로 주를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모하는 자로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광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앞서 다윗의 원수들은 그의 영혼 즉 그의 목숨과 생명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여기 4절에서 하나님께 복을 받는 자들이 찾는 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앞서 다윗은 원수들에게는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하게 해달라고 간구했으나, 여기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의 뜻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주님으로 인해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을 더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4절 후반절을 보면, “주의 구원을 사모하는 자로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광대하시다 하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이는 주님의 구원을 사모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그들이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존귀하시다.”하고 찬양을 드리며 살아가도록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의 마음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의 입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충만할 것입니다. 다윗은 5절에 자신은 가난하고 궁핍하니 하나님께서 속히 도와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난’이란 ‘마음이 상한’, ‘고통 받는’, ‘억압 받는’이란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5절에 쓰인 가난과 궁핍은 물질적 빈곤이 아니라, 원수들의 핍박으로 인해 당하는 고통스런 상태를 표현합니다. 몸과 마음이 다 지쳐 있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결핍으로 곤고한 상태입니다. 이 때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주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입니다. 주님은 나를 건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은 이 세상 그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고, 실제로 도우려 하지도 않았으나, 하나님은 그를 도우시는 분이시며, 그를 건져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그의 유일한 도움이시며 확실한 구원자이심을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은 하나님께서 지금 그가 처한 재앙과 위기의 상황 속에도 반드시 도와주시고 건져주실 것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신속한 구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다윗을 그의 모든 환난과 고통 속에서 건지셨습니다. 주님은 다윗처럼 주를 의지하고 도움을 구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고 주님의 구원하심을 신뢰함으로써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마음에도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