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속히 예루살렘을 원수 바벨론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회복하겠다고 응답하셨습니다. 본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고 죄악에 빠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상태입니다. 하나님께 벌을 받아 이스라엘은 바벨론에게 패배하고 나라가 멸망하고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7절 말씀입니다. “(사 51:17) 여호와의 손에서 그 분노의 잔을 마신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네가 이미 비틀걸음 치게 하는 큰 잔을 마셔 다하였도다” 말씀을 보면 ‘분노의 잔’, ‘비틀걸음 치게 하는 큰 잔’이란 표현들이 나옵니다. 이 잔은 말 그대로 죄악을 지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받는 심판과 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주신 잔을 이미 다 마셨다는 말씀은, 충분히 받을만큼 벌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죄악에 마땅한 벌을 받았으니, 이제 남은 일은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게 내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어찌나 강렬했는지 이스라엘이 자력으로 일어나거나 회복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18절 말씀을 봅시다. “(사 51:18) 네가 낳은 모든 아들 중에 너를 인도할 자가 없고 너의 양육한 모든 아들 중에 그 손으로 너를 이끌 자도 없도다” 이스라엘이 낳은 아들, 이스라엘이 양육한 아들 중에 그를 인도할 자가 없다는 것은 옛날 출애굽 시절 모세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으로부터 꺼내서 이스라엘 땅으로 인도할 만한 뛰어난 인물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처했습니다. 나라는 멸망했고, 그들을 구원해줄 만한 인물도 자원도 하나도 없습니다. 19-20절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봅시다. “(사 51:19) 이 두 가지 일이 네게 당하였으니 누가 너를 위하여 슬퍼하랴 곧 황폐와 멸망이요 기근과 칼이라 내가 어떻게 너를 위로하랴 (사 51:20) 네 아들들이 곤비하여 그물에 걸린 영양 같이 온 거리 모퉁이에 누웠으니 그들에게 여호와의 분노와 네 하나님의 견책이 가득하였도다” 이스라엘 땅은 불에 타 황폐하여졌고,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지금 그곳에는 굶주림만 남아 있으며 칼로 사람이 죽어가는 무법지대가 되었습니다. 한 때 찬란한 영광을 자랑하던 조국이 이와 같이 처참하게 망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슬픔과 괴로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도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겨주는 사람 없고, 아무도 그를 위로해 주는 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하도 많이 받아서 어찌나 크게 망했는지, 그 모습이 그물에 걸려 있는 쓰러져 있는 영양 같습니다. 이스라엘 전국 모퉁이 곳곳에 이렇게 쓰러져 있는 백성들로 가득합니다. 이처럼 17-20절 말씀까지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마셔야 했던 여호와의 진노의 잔이 그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1절부터는 하나님께서 그의 진노의 잔을 거두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즉 하나님을 버리고 죄악을 선택한 이스라엘이었으나,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님은 놀라운 소식을 하나 들려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마시게 하신 진노의 잔을 거두어 가시고, 이제 그 무서운 심판의 잔을 이스라엘을 괴롭힌 바벨론 사람들에게 넘기신다는 말씀입니다. 21-23절 말씀입니다. “(사 51:21) 그러므로 너 곤고하며 포도주가 아니라도 취한 자여 이 말을 들으라 (사 51:22) 네 주 여호와, 그 백성을 신원하시는 네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비틀걸음 치게 하는 잔 곧 나의 분노의 큰 잔을 네 손에서 거두어서 너로 다시는 마시지 않게 하고 (사 51:23) 그 잔을 너를 곤고케 하던 자들의 손에 두리라 그들은 일찍이 네게 이르기를 엎드리라 우리가 넘어가리라 하던 자들이라 너를 넘어가려는 그들의 앞에 네가 네 허리를 펴서 땅 같게, 거리 같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21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은 포도주에 취해 비틀거리는 자 같이 하나님의 진노에서 온 고통으로 인해 몹시 힘겨워하며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22절을 보면, 이제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손에서 진노의 잔을 거두어 들이십니다. 비틀걸음을 치게 하는 잔 곧 분노의 잔을 다시는 이스라엘이 마시지 않도록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23절을 보면 이제 하나님의 진노의 잔은 이스라엘을 괴롭힌 자들 곧 바벨론 사람들의 손에 주어집니다. 23절에는 바벨론 사람들이 그 동안 이스라엘을 어떻게 고통을 주었는지 묘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하여 말했습니다. “엎드려라! 우리가 너희를 밟고 가겠다.” 바벨론 사람들은 마치 흙을 밟듯이 이스라엘의 등을 짓밟고, 길거리를 발로 밟고 가듯이, 이스라엘의 등을 밟고 다녔습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입니까? 하나님은 바벨론의 조롱과 폭행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고, 이제는 바벨론이 그 모든 수치와 조롱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이제 하나님께서는 절망과 좌절에 빠진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격려하시며 그들에게 힘을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52장 1절입니다. “(사 52:1)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입을지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 네 아름다운 옷을 입을지어다 이제부터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이니라”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겠습니까? 다 헤어지고, 찢어지고, 여기저기 구멍 나고, 빨래도 제대로 하지 못해 낡아버린 구멍 난 헤어진 옷입니다. 이스라엘의 모습을 쉽게 설명하면 거지꼴입니다. 옷은 사람의 신분과 그 입고 있는 사람의 경제적, 심리적, 환경적 상태를 잘 나타냅니다. 이스라엘이 입고 있는 옷은 노예의 옷입니다.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을 향하여 ‘아름다운 옷’을 입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옷은 진짜 실로 만든 옷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거룩함과 성결함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아름다운 옷을 입는다는 것은 더 이상 노예처럼 굴지 말고,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백성다운 행실을 갖추라는 뜻입니다. 이전에는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이었던 바벨론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쳐 들어와 공격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부정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진노의 잔이 이스라엘을 떠났기에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예루살렘을 공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절을 봅시다. “(사 52:2) 너는 티끌을 떨어버릴지어다 예루살렘이여 일어나 보좌에 앉을지어다 사로잡힌 딸 시온이여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지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포로로 살아가면서 묻은 모든 먼지를 다 털어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땅바닥에 앉지 말고, 왕이 앉은 보좌에 앉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목에 달려 있는 착고를 풀어버리라고 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노예에서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이 다른 이방 국가에 의해 다스림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애굽도, 앗수르도 이스라엘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고 다시 한번 그의 백성들을 회복하시며, 이스라엘의 보호자이시며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셨습니다.
바벨론의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에 자유를 얻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모습을 봅시다. 7절입니다. “(사 52:7)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여기서 말하는 좋은 소식은 어떤 소식입니까? 하나님께서 진노의 잔을 이스라엘에게서 거두심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과 그들의 원수 바벨론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케 된다는 소식입니다. 이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입니다. 구약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출바벨론의 이야기와 바벨론의 멸망 이야기는 신약 시대에 나타날 미래의 사건의 그림자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악의 권세로부터 자유케 되는 구원 이야기와 사탄의 나라가 멸망케 되는 심판의 이야기입니다. 즉 오늘 본문은 단지 수천년 전에 존재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죄사함과 구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소식, 즉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의 소식이야말로 우리가 산을 넘어, 온 세상에 전파해야 할 복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예루살렘에게 깨어나라 말씀하시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답게 노예로 살아가던 묻은 더러움을 다 씻어버리고, 아름다운 옷을 입으라 명령하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 우리가 세상의 더러운 죄악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고, 거룩함으로 지은 받음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과 날마다 깨어 동행하며 세상이 아닌, 새예루살렘 천국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