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2 기쁨, 지혜, 인내 (야고보서 1장 1-12절)

금은 그 가치가 귀합니다. 그러다 보니 금은 가짜가 많습니다. 육안으로 보면 색이나 반짝이는 것이 금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금이 아닌 다른 값싼 금속으로 만들어진 귀금속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을 전문적으로 감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비전문가들은 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감별하기 위하여 먼저 외관을 살펴봅니다. 14k, 18k, 24k 와 같은 표시를 찾습니다. 그러나 가짜 금도 이런 글씨도 아무렇지 않게 써 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관만 보고는 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금이 진짜 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서 금을 이로 물어봅시다. 적당한 세기로 금을 물었을 때, 진짜 금인 경우에는 이로 문 자국이 남습니다. 선명하게 남을수록 금의 순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금을 채굴하던 사람이 금을 발견하면 이로 물어보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받고 이로 메달을 물어보는 모습도 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죠. 그러나 또 자국이 남는다고 해서 다 순금은 아닙니다. 납 같은 경우 금보다 무르기 때문에 도금된 금을 깨물면 자국이 남게 됩니다. 귀금속의 경우 이로 물면 손상되고 망가지기 때문에 이 방법은 주로 악세서리로 가공되지 않은 금에만 쓰입니다.

그 다음 사용해보는 방법이 바로 자석 테스트입니다. 냉장고에 붙는 자석 말고, 강한 자석을 사용합니다. 금은 자성이 없기 때문에 자석에 붙지 않습니다. 자석을 가까이 갖다 댈 때 당겨오면 이는 가짜인 것이죠. 그런데 요즘에는 모조품에도 비자성금속이 사용되어, 이것만으로도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질산 테스트를 해봅니다. 스테인리스강 용기에 금 조각을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질산을 떨어트려봅니다. 질산 용액이 떨어진 곳이 녹색반응이 나오면 가짜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진짜 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세라믹판 테스트입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사리막판에다가 금이라고 생각되는 물건을 긁어봅니다. 이 때 검은 줄이 생기면 가짜 금입니다. 진짜 금은 긁어보면 금색 줄이 나옵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의 금 감별법이 나온 이유는 그만큼 가짜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금만 가짜가 있을까요? 아니요, 옷도 가짜가 있고, 가방도 가짜가 있습니다. 가짜 의사도 있고, 가짜 회사도 있습니다. 가짜 분유도 있고, 가짜 고기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가짜가 있다면 바로 가짜 하나님입니다. 가짜 하나님은 무엇입니까? 바로 우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야고보서 본문에는 또 다른 가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바로 그의 ‘신앙’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잘 믿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는 가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를 구주로 모시고 살아가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전히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가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금은 감별할 때 질산액이라도 뿌려볼 수 있고, 세라믹판에 긁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사람들의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또한 우리의 신앙이 참인지 거짓인지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감별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역경의 시험을 통과하며 나타내는 반응을 통해서 믿음의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란 쉽게 말하면 ‘시련’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아픔, 눈물과 괴로움입니다. 시련 가운데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여 이겨내는 사람은 그의 신앙이 참되다는 것을 입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시험을 받는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는 무엇일까요? 야고보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성도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시험을 당할 때 세 가지 태도를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1. 기뻐하라

첫째로, 야고보는 우리 성도들이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 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약 1:2)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2절에서 ‘여러가지 시험을 만난다’는 말은 어려움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남편과 아내, 아이 셋의 평범한 가정이 있습니다. 지난 해 50대 중반의 남편이 코로나로 잘 다니던 직장을 잃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자, 또 다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실직 후 첫 6개월 동안은 그 동안 모아 둔 돈으로 간간이 버텨왔는데, 1년이 넘어가면서부터 가정에 점차 경제적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가보니 자궁암 3기 판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아도 암이 사라질지 아닐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생활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아내 병원비까지 지불해야 하니 심적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이것만 해도 너무 힘든데, 얼마 전 학원이 끝나고 홀로 집에 돌아오던 자녀가 그만 음주운전을 하던 차량에 치어 그만 크게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불행의 연속입니다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이처럼 연속되는 불행으로 고통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상하죠? 불행한 일들은 왜 그러게 한꺼번에 같이 일어날까요? 영어 속담에도 When it rains, it pours. 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가 왔다 하면, 퍼붓듯이 온다.”는 말로 불행한 일들이 겹쳐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표현도 ‘엎친데 덮친 격’이란 말처럼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일어날 때를 가리킵니다. 우리 중에 이와 같은 인생의 큰 고통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야고보서는 우리가 시험을 대할 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가지라고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 가지 시험을 겪을 때 기쁘게 여기십시오.” ‘여러가지 시험’ 즉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고통과 어려움이 우리 삶 가운데 나타날 때 기뻐하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평생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잃고 생활비가 없어서 힘든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아내가 암 3기 판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자녀가 불행한 사고를 당해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오늘 이 말씀은 우리의 상식과 지혜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사실 힘든 일이 발생하면 눈물이 나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지 않을까요? 어째서 삶에 찾아오는 무수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삶 속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임을 신뢰할 때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시험만 허락하시고, 또한 시험 당할 때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며 피할 길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할 때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속에 찾아오는 시험들이 힘들고 어려워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내 삶의 모든 상황과 환경을 다스리고 계시기에 반드시 지켜 주시고, 승리케 하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기뻐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애굽을 나와 광야로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광야는 먹을 것, 마실 것이 없는 척박한 땅입니다. 밤낮으로 온도 차가 큰 인간이 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 광야를 지나가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힘들어도 구름기둥, 불기둥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걸어갔던 사람들, 애굽을 나온 것을 후회하며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고 불평했던 사람들입니다. 이 중 하나님을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심판을 받아 광야에서 죽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광야를 건너갔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 같은 인생,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하나님은 유심히 관찰하고 계십니다. 혹시 시험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며 불만을 갖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을 주관하고 계심을 고백할 때 우리는 시험 가운데서도 여전히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참새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은 더욱 확신할 수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붙들고 계시며, 광야 같은 인생의 터널을 지나게 하심으로써 더욱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게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십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더욱 온전하고 구비되어 부족함이 없는 거룩한 성도로 성숙하게 자라가게 하십니다. 야고보는 우리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기뻐하라고 도전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해 봅시다. 우리 삶을 하나님께 맡겨봅시다. 그리고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기뻐하기로 선택하십시오. 고난과 역경 중에도 하나님 찬양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다윗처럼, 시험 가운데도 여전히 우리를 붙들고 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뻐하십시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하는 일은 눈에 보입니다. 바람은 풍차를 돌리고, 나뭇가지를 살랑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람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하는 일은 눈에 보입니다. 믿음은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며, 믿음은 소망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소망하게 만들어 주며, 믿음은 기뻐할 수 없는 중에도 기뻐하도록 만들어줍니다. 시험 중에도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지혜를 구하라.

둘째로, 야고보는 시험을 당한 성도들에게 지혜를 구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약 1: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여기서 야고보가 말한 ‘지혜’란, 단순한 문제해결 방법이 아니다. 야고보가 말한 지혜란 야고보서 3장 17절에서 말하는 “위로부터 난 지혜”입니다. 즉 순결하고, 평화스럽고, 친절하고, 온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풍성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는 것이 지혜입니다. 다시 말하면 시험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맞게 거룩한 성품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사람들은 고난을 당할 때 ‘왜 나에게 이런 어려움이 찾아왔는가?’하는 원인 분석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우 시험이 찾아온 원인과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 찾아온 시험을 이겨내는 올바른 태도와 자세는 구하면 가르쳐 주십니다. 시험 가운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취해야 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세가 바로 지혜입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이런 상황 때문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순결하고, 평화롭고, 선한 열매를 맺도록 이끄는 것이 곧 지혜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 속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참아야 하는지, 더 인내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제는 말을 해줘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 때도 먼저 주님께 지혜를 구하십시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게 해 달라고 구하십시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습니다. 앞으로 움직여야 하는 때인지, 가만히 머물러 서 있어야 할 때인지 모릅니다. 누구를 찾아가서 자문과 도움을 구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에게 말하지 말고 나 홀로 해결해야 할 것인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십시오.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 대표적인 인물은 다윗입니다. 그는 적과의 전쟁을 앞두고 언제나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적을 치러 갈까요? 가지 말까요?” 이와 같이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지혜를 구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전쟁에서 승리를 주셨습니다.

 

  1. 인내하라

마지막 셋째로, 야고보는 시험을 당한 성도들을 향하여 인내하라고 권면합니다. 4절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약 1:4)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12절 말씀도 함께 읽겠습니다. “(약 1:12)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야고보는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는 시련이 오히려 우리의 믿음을 온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픔과 고통과 눈물을 겪는 가운데 우리 영혼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더욱 의지하게 됨으로써 더욱 단단해지고, 그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닮아가고 성숙해 갑니다. 마치 뜨거운 용광로에 던져진 광석 안에 있던 불순물들이 다 녹아 사라져가는 것과 같이 시험이 우리들에게 순도 높은 믿음을 갖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야고보는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며, 성도들에게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인내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운동을 하고 다음날이 되면 근육통이 있습니다. 이는 근육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비록 몸은 아프지만 전날 열심히 땀 흘리며 했던 운동으로 인해 몸의 근육이 자라고 있다는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운동하는 사람들은 근육통을 좋은 신호로 봅니다. 마찬가지로 시험 속 고난과 역경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더욱 성숙시켜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승리를 안겨주실 것이란 확신이 있을 때 성도는 비로서 인내할 수 있습니다. 혹시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 섬기기를 포기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인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시험 가운데 가져야 하는 태도입니다. 인간적인 방법을 멈추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는 인내로 시험을 이겨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