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의 1장부터 9장까지는 솔로몬이 아들이라 부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이에 비해 잠언 10장부터 29장까지는 이스라엘 대중 전체를 위한 글입니다. 잠언 1장부터 9장까지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길게 서술했던 것과는 다르게, 잠언 10장부터는 실생활과 밀접한 지혜를 담은 짧은 구절들을 담고 있습니다. 잠언 10장부터 22장 16절까지 총 375개의 지혜가 담긴 경구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다양한 주제들은 결국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솔로몬은 일상 속 지혜가 나타나야 하는 첫 번째 주제를 부모와의 관계로 잡았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솔로몬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지혜로운 자가 있고, 미련한 자가 있음을 언급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부모의 기쁨이 되지만, 미련한 자는 부모에게 걱정거리가 됩니다. 여기서 아비의 기쁨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효도’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사람의 사회적 구성원으로써 뛰어나고 탁월하여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사는 아들은 부모의 자랑이고 기쁨이 됩니다. 지혜로운 자가 되어 날마다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게 되면, 이와 같은 의미의 효도는 자연스럽게 주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미련한 자는 하나님을 떠나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하기에 결국 그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되고, 부모에게도 근심이 됩니다. 솔로몬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맺는 인간 관계인 부모 자식과의 관계에 있어서, 부모의 기쁨이 되는 자녀가 되라고 말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쁨이 되는 방법은 그가 곧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 분의 말씀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잠언 10장에 등장하는 두 번째 주제는 재물에 대한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지혜자와 어리석은 자의 생활을 대조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재물이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돈과 물질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돈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재물을 벌기 위하여 살아가는 불의한 방법을 택한 자는 아무런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막대한 재산을 모아도, 하나님의 성품과 뜻에 맞지 않게 돈을 번다면 그가 벌여드린 돈은 그 사람에게 참된 만족과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악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은 사람을 결코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고, 잠시 잠깐은 기쁨이 있어 보이나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2절을 보면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의리’란 의로움을 가리킵니다. 2절에서 말하는 ‘의로운 자’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일을 하여 재물을 벌고, 이를 취하여 자신의 육체적 욕망이 아닌 이웃을 섬기고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살아가는 자를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재물을 더 가득, 더 많이 쌓기 위해 살아가지만 결국 그 많은 돈으로도 자기 영혼을 사지 못하고 멸망하겠으나,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아가는 자는 결국 죽음에서부터 구원받습니다.
이처럼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손해 볼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3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절대로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웃을 섬기며 사랑하는 자들을 굶기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워 주시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롭게 살아가는 자들의 인생을 반드시 책임지고 돌보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기적이고 악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악인들의 욕심은 하나님께서 꺾어 버리십니다.
4-5절은 부지런한 자와 게으른 자를 비교합니다. 4절을 보면 부지런한 손을 가진 자는 부하게 되지만,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됩니다. 물론 가난의 이유가 항상 게으름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지런하게 일한다고 해서 항상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서 일반적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원칙을 근거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자의 손이 그를 부하게 만듭니다. 5절에 나오는 ‘여름’은 과일을 수확하는 일할 시기를 가리킵니다. 이 때 부지런하게 일하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입니다. 또한 이와 같이 부지런하게 일하는 아들은 아버지의 기쁨이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한창 과실을 추수해야 하는 수확절에 낮잠을 자고 있는 자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의 게으른 행동으로 말미암아 경제적 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도 비난을 받고 욕을 먹게 됩니다. 게으른 사람은 부모에게도 근심이 되는 것이죠.
6절을 보면,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한다 했습니다. 여기서 ‘머리’는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서 몸 전체를 가리킵니다. 즉 의인의 모든 삶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임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의인은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삶의 모든 영역에 풍성한 복을 주십니다. 그러나 악인은 어떻습니까? 그는 자신과 남에게 불행을 주는 독을 머금고 있습니다. 여기서 ‘독’이란 ‘폭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악인은 이기적이다 보니 늘 타인을 상처 입히고 아프게 합니다. 그 결과 자신도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불행해지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7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그의 삶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가족, 교회, 사회 공동체와 그의 자녀들에게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를 잊지 않고 그를 칭찬하고 그의 이름을 높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7절을 보면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고 했습니다. 음식물이 썩어서 곰팡이가 피면 얼마나 냄새가 역합니까? 그와 같이 악인의 존재는 사람들 속에서 매우 혐오하는 대상이 되어 사람들은 그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것입니다.
8절 말씀처럼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느냐 받아드리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미련한 자와 달리 교만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나 ‘입이 미련한 자’ 즉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척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미련한 자는 넘어지게 됩니다. 그의 삶은 곧 멸망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자가 받는 복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이 바로 주님 안에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부모를 기쁘게 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부지런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섬기고 희생할 줄 알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며 칭찬하고 존경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며 그 말씀대로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