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7 애굽에서 나오다 (출애굽기 12장 37-51절)


가나안 땅에 찾아온 흉년을 피해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들어온 가족의 숫자는 총 70명이었습니다. 그후 430년이 지났습니다. 애굽에서 출애굽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성인 남자만 총 60만명이나 됩니다. 계수에서 제외된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이스라엘 민족의 숫자는 200만명이 훨씬 넘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면서도 거대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맺으신 약속을 성취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해안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출애굽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머리 속으로 한 번 그려보십시오. 엄청난 숫자의 인원이 애굽을 나왔으니, 만일 우리가 그 행렬을 눈으로 보았다면 끝이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이 성취된 것입니다. 구약 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는 여정은, 신약 시대의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죄악 된 세상에서 구별 받아 약속하신 하나님나라를 향해 살아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비록 이스라엘은 연약한 민족이었으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것과 같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사실 연약한 존재입니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능히 구원해 주셨습니다.
38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중다한 잡족’이 함께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출애굽 하는 인원 가운데는 혈통적으로 열 두 지파에 속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방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사람들, 혹은 그 가운데 태어난 혼혈 자녀들, 그리고 여호와를 믿고 따르기 위해 개종한 애굽 사람들이나 이방인이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해 복을 얻을 것이니라”하고 약속해주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은 단순히 혈연으로 묶여 있는 민족 공동체가 아니라 누구라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하면, 그의 언약 안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도 그의 혈연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입니다. 마찬가지로 죄악 가운데 살아가던 우리를 선택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으신 것 또한 오직 주님의 주권적인 은혜 덕분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중다한 잡족’, 즉 이스라엘 민족과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출애굽의 행렬에 동참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혈연적 조건을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믿는 자들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백성이 되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올 때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은 반죽으로 빵을 구워 나왔습니다. 모세를 따라 애굽을 나가야 하는데, 그 동안 이스트를 밀가루 반죽에 넣고 부풀어 오를 때까지 발효시키고 기다리고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한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나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은 빵을 먹는 절기가 바로 ‘무교절’입니다. 무교절은 어린 양을 잡는 유월절 다음 날 시작됩니다.
42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가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심을 기념하는 절기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애굽에 들어온 지 430년이 되는 밤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원을 얻고 떠나는 날을 기념하는 절기가 바로 ‘유월절’입니다.
43절부터는 유월절을 지키는 규례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44절 말씀대로 할례를 해하지 않은 자는 유월절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이방인이며 혈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더라도,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말씀대로 할례를 받고 언약의 백성이 된 사람들은 유월절 양을 먹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들도 할례를 받은 자는 누구든지 언약 백성의 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애굽을 나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유월절 어린 양의 고기를 먹은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된 사람들이 유월절 절기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회 출석한다고 해서 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구원자이시며 삶의 주인 되심을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46절 말씀을 보면 유월절 때 잡는 어린 양 고기를 먹되 그 고기의 뼈를 꺾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약 1500년 후 이 땅에 오실 참 유월절 어린 양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그 뼈가 꺾이지 않고 돌아가실 것을 예표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라도 유월절 규례를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또한 누구든지 유월절 규례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나온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죄악 된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받은 날이 바로 영적인 유월절인 셈입니다. 애굽을 나온 행렬에 참여한다고 해서 유월절 고기를 먹지 못하고 반드시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들어간 이후 유월절에 참여했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교회 다닌다는 사실 하나에만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든지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믿고 따르는 자만이 하나님 나라의 언약 백성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마다 유월절 절기를 지키며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기념한 것과 같이, 우리들도 날마다 우리들을 죄악에서 건지시고 구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찬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