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주관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온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스리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주님께서 바로가 이스라엘을 내보내지 않도록 마음을 완강하게 만드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숨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여러가지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온 천하에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을 나타내고자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10장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출 10: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출 10:2) 너로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나님께서는 애굽 왕 바로가 완강히 고집부리는 가운데서 계속해서 애굽을 치는 재앙을 보내셨습니다. 이 재앙은 모두 인간이 자신의 임의대로 조종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 재앙을 본 자들과 재앙에 대한 소문을 들은 자들은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크심을 깨달았습니다. 훗날 가나안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워 보기도 전에 그들을 두려워한 이유도, 가나안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애굽에게 베푼 재앙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재앙이 더해갈 때마다 사람들은 온 천지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덟 번째 재앙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모세와 아론을 애굽 왕 바로에게 보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셨습니다.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언제까지 내 앞에서 교만하게 굴려느냐? 나의 백성을 보내서,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나의 백성을 보내기를 거절하면, 나는 내일 너의 영토 안으로 메뚜기 떼가 들어가게 할 것이다.” 모세가 바로 왕에게 경고한 메뚜기 떼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4-5절 말씀을 보면 메뚜기 떼가 얼마나 많이 오게 될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메뚜기 떼가 땅의 표면을 덮어서, 땅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며,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먹어 치우되, 들에서 자라는 나무들까지 모두 먹어 치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심지어 애굽 왕이 사는 궁궐과 그의 모든 신하의 집들과 이집트의 모든 사람의 집이 메뚜기로 가득 찰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한 번도 본적 없는 엄청난 숫자의 메뚜기 떼가 이 땅 위에 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메뚜기는 그 숫자가 많고 어떤 종류의 물건이든지 다 부수어 삼켜버릴 정도로 그 파괴력이 강합니다. 요엘서를 보면 메뚜기 재앙을 언급하며 메뚜기들의 입이 ‘사자의 어금니 같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메뚜기 떼가 한 번 왔다 가면 농작물이 자취도 없이 사라집니다. 메뚜기들은 나무 열매는 물론이고, 나무의 껍질까지 갉아먹어 버려서, 메뚜기 떼가 지나가면 나무가 다 하얗게 변해버립니다.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올리브나무 할 것 없이 다 사라집니다.
여태까지 모세가 재앙을 경고한 것은 결국 그대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모세가 이번에 8번째로 재앙을 애굽 온 땅을 덮을만큼 엄청난 숫자의 메뚜기 떼에 대한 경고했을 때,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얼마나 마음 속으로 긴장을 했겠습니까? 바로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언제까지 이 사람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함정이 되어야 합니까? 이 사람들을 내보내서 그들의 주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아직도 이집트가 망한 것을 모르고 계십니까?” 바로와 신하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통해, 애굽 사람들도 점차 모세와 아론이 이야기한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능력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바로는 다시 모세와 아론을 궁정으로 불러 말했습니다. “너희는 가서 주 너희의 하나님께 예배하여라. 그런데 갈 사람은 누구 누구냐?” 이에 모세가 대답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절기를 지켜야 하므로, 어린 아이와 노인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아들과 딸을 다 데리고 가야 하며, 우리의 양과 소도 몰고 가야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의 어린아이들과 가축까지 다 데리고 가야한다고 말하자, 애굽 왕 바로는 화를 내며 호통을 쳤습니다. 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출 10:10)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삼갈지어다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바로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나가면 다시 애굽 땅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것을 깨닫고는 모세에게 화를 냈습니다. “너희와 너희 아이들을 함께 보내게 할 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 너희가 지금 속으로 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게는 안 된다! 가려면 너희 장정들이나 가서, 너희의 주에게 예배를 드려라. 너희가 처음부터 바란 것이 그것이 아니더냐?” 모세와 아론은 바로 앞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낼 것을 거절하자, 하나님께서는 경고하신 대로 메뚜기 떼 재앙을 보내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팡이를 이집트 땅 위로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하루 종일 그리고 밤이 새도록 동풍이 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동풍은 마침내 아침녘에 엄청난 메뚜기 떼를 몰고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대로 애굽 온 땅에 메뚜기가 가득 찼습니다. 메뚜기 떼가 얼마나 많았는지, 14-15절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출 10:14)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출 10:15) 메뚜기가 온 지면에 덮여 날으매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전경에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 메뚜기 떼가 얼마나 많았는지 온 땅의 표면을 덮어 땅이 새까맣게 될 지경이었습니다. 메뚜기 떼는 우박 재앙 이후 그나마 남아 있던 나무의 열매들과 채소들을 다 갉아먹었습니다. 그 결과 15절 후반절을 보면, 땅에 푸른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메뚜기 떼가 엄청난 재앙을 일으키자,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다급하게 다시 불렀습니다. 메뚜기 떼로 인해 애굽이 망해가자, 바로는 다시 한번 모세와 아론에게 마음을 굽혔습니다. “내가 너희와 주 너희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 부디 이번만은 나의 죄를 용서하고, 주 너희의 하나님께 기도하여 이 엄청난 재앙이 나에게서 떠나게 하여라.” 이에 모세가 바로 앞에서 나와 다시 주님께 기도를 드리자, 이번에 하나님께서는 바람을 거센 서풍으로 바꾸셨습니다. 그 결과 메뚜기 떼는 홍해로 떠나가고, 애굽 땅에는 메뚜기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20절 말씀을 보면, 메뚜기 재앙이 사라지자, 바로는 또 다시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모세와 아론과 한 약속을 어기고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기로 합니다.
바로의 고집은 결국 애굽을 파멸로 이끌어가게 됩니다. 재앙이 내릴 때는 애걸하던 바로는, 재앙이 사라지자 또 다시 완강하게 변했습니다. 삶에 어려움과 고난이 있을 때는 주님을 찾다가, 고난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돌아오면, 하나님을 버리는 바로와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믿음은 상황이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언제나 일관된 태도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바로와 같이 재앙 앞에서만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되지 마십시오. 모세와 아론과 같이 언제든지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