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은 계속해서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화를 내며 완강한 태도로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바로 왕 앞에서 이적을 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아론이 애굽 왕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지팡이를 던졌습니다. 그러자 지방이가 뱀으로 변했습니다. 이 얼마나 깜짝 놀랄만한 일입니까?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11절에 있습니다. 애굽의 마술사들도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사탄과 그의 졸개들도 이따금씩 이적을 부리며 사람을 현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행하는 이적만 보고 그 사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가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와 일치하는 지, 또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삶이 진리에 부합한지 자세히 살펴본 후 그의 열매를 보고 그 사람이 진짜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뱀으로 변한 아론의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애굽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켰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마음이 완악하여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보내셨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달라는 저들의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바로의 마음이 이처럼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주기를 거절하자, 이에 하나님은 드디어 열 가지 재앙 중 첫 번째 재앙을 애굽에 내리십니다. 바로 피 재앙입니다. 애굽 중앙을 가르며 흐르는 나일강은 애굽의 젖줄입니다. 이집트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나일강 덕분입니다. 나일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들은 많은 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땅이었습니다. 나일강에서 시작된 비옥한 농지와 해상 무역을 통해 애굽은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나일강 물을 마시고 살았고, 그곳에서 몸을 씻고, 빨래를 하는 등 나일강은 애굽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으로 나일강을 하나의 신처럼 떠받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바로 왕에게 경고를 주셨습니다. “애굽 왕 바로는 들으십시오!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셨습니다. 주님께서 내 백성을 광야로 보내서 나를 예배할 수 있게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지금까지 왕은 이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이것으로 그분이 여호와인 줄 왕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제 손에 있는 지팡이로 나일 강물을 치면 물이 피로 변할 것입니다. 그러면 나일 강의 물고기들이 죽을 것이며 강에서 냄새가 날 것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그 물을 먹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여 아론이 지팡이를 들고 이집트의 강들과 시내와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손을 뻗게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나일강이 모두 다 피로 변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피가 애굽 온 땅에 있을 것이며 심지어 나무와 돌그릇에도 있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그들은 바로와 그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팡이를 들어 나일강을 쳤습니다. 그러자 그 물이 다 붉은 피로 변했습니다. 나일 강의 물고기들이 죽고, 강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그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이집트 모든 땅이 피로 가득 찼습니다. 땅에 있는 모든 물이 붉은 피로 변하는 이 재앙은 얼마나 끔찍합니까? 우리가 집에 가서 샤워를 하는데 샤워기에서 투명한 물이 아니라 붉은 피가 나온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 밖을 나오지 않겠습니까? 어머니들이 식사 이후 평화롭게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아니라 붉은 피가 나온다고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드디어 첫 번째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신이라고 믿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나일강이 피로 변해버렸습니다. 애굽 온 땅에 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퍼졌습니다. 그런데 22절 말씀을 봅시다. 애굽의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했다고 합니다. 즉 이들도 모세와 아론이 행한 것과 같이 나일강 물을 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이적을 일으킨다고 해서 다 선한 영이 역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 사람이 가르치는 메시지가 하나님의 말씀과 부합한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행동이 진리의 열매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바로 왕은 자신의 요술사들도 같은 이적을 행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욱 마음을 완악하게 가지고 모세와 아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자, 이와 같이 열 가지 재앙은 시작되었습니다. 성경학자들에 의하면, 열 가지 재앙에 해당하는 것들은 모두 애굽 사람들이 신처럼 떠받들던 것들이었습니다. 나일강, 개구리, 이, 파리, 악질, 독종, 우박, 메뚜기, 태양, 애굽 왕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거나, 이것들을 직접 치심으로써 온 세상에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결국에는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애굽 사람들까지도 히브리인들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신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심에 있어서 그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것들로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들은 결국 우리의 재앙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 보다 돈과 재물을 사랑하는 자는 그것들로 멸망할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이 우리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의 생사는 하나님 손에 붙들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온 천하 만물을 다스리시고,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참된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곧 온 세상을 대상으로 시작될 재앙이 찾아올 것입니다. 바로 최후의 심판입니다. 애굽 사람들처럼 세상의 것을 붙잡는 자들은 결국 그것으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세와 아론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믿고 섬기며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