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미디안 광야와 호렙산에서 양을 치고 있던 모세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이에 모세는 그의 형 아론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내보내라고 애굽 왕 바로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는 모세와 아론의 말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역을 더욱 심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크게 고통 당하게 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모두가 모세와 아론을 미워했습니다. 이에 실의에 빠진 모세는 하나님을 향해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여호와여, 왜 이 백성들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습니까? 왜 하필 저를 보내셨습니까? 제가 바로에게 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이후로 바로가 오히려 이 백성들을 곤경에 빠뜨렸습니다. 그런데도 주의 백성들을 구해 주지 않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와 같이 실의에 빠진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두 번째 소명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첫 번째로 소명을 받은 장소는 호렙산의 불타는 떨기나무입니다. 두 번째로 소명을 받은 곳은 애굽 땅입니다. 두 소명 모두 다 동일한 사역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모세야,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라’고 하여라”라는 사명입니다. 28-2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출 6:28)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출 6:2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고하라” 호렙산 떨기나무에서 모세에게 소명을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애굽에서 똑 같은 사명을 주셨습니다. 모세 또한 이번에도 1차 소명을 받던 때와 똑 같은 변명을 내세우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제가 입이 어눌한데 어떻게 애굽 왕 바로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 7장 1절 말씀입니다. “(출 7: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모세가 바로 앞에서 신이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께서 보내신 모세가 바로의 눈에는 하나님과 같이 두려운 존재가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실제로 10가지 재앙을 통해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크신 권세가 모세에게 주어진 것이 드러나자 바로 왕은 모세를 신과 같이 여기며 두려워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모세의 형 아론을 모세의 ‘대언자’로 삼으셨습니다. 즉 모세는 바로에게 직접 말하지 않았고, 모세는 형 아론에게 말하고, 아론이 바로에게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입이 둔한 자라고 변명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회피하려고 했으나, 하나님은 말 잘하는 그의 형 아론을 모세의 대언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고집스럽게 만들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도록 할 것임을 미리 알게 하셨습니다. 또한 애굽 땅에 여러가지 큰 재앙들을 내리실 것이며, 그로 인해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내보낼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3-4절입니다. “(출 7:3)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고 나의 표징과 나의 이적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하리라마는 (출 7:4)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더하여 여러 큰 재앙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반드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애굽에서의 여러가지 재앙들과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애굽 사람들이 보고, 이스라엘 민족이 믿고 섬기는 그들의 신이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또 다시 그들을 찾아오시고 또 다시 사명을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정합니다. 6절입니다. “(출 7:6)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하신 대로 곧 그대로 행하였더라”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사명을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이는 목숨을 건 순종이었습니다. 이 때 이 두 사람의 나이가 모세는 팔십 세이고, 아론은 팔십 삼세였습니다. 인간적인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나이든 노인으로 지난 수백 년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민족 해방 같은 큰 임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출애굽은 결국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모세와 아론도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들이었으나,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모세와 아론의 연약한 모습을 통해 우리는 출애굽 사역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의 전적인 순종을 통하여 출애굽 사건을 성취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에 있어서 우리의 연약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의 불순종만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 없고 연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기적은 일어납니다. 모세와 아론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순종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