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으로부터 내보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이 요청을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화가 난 바로는 이스라엘의 노역을 더욱 고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자신들에게 화가 미친 것을 알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왕의 심기를 건드린 모세와 아론을 강하게 원망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된 모세와 아론은 얼마나 크게 낙심했을까요?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불평하며 말했습니다. “여호와여, 왜 이 백성들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습니까? 왜 하필 저를 보내셨습니까? 제가 바로에게 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이후로 바로가 오히려 이 백성들을 곤경에 빠뜨렸습니다. 그런데도 주의 백성들을 구해 주지 않고 계십니다.” 모세는 매우 억울했습니다. 자신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했음에도, 하나님은 이 사안에 대해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시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고난을 당해야 함에 대해서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한번 주님께서 하실 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제 너는,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그는 강한 손에 밀려서, 그들을 내보내게 될 것이다. 강한 손에 밀려서야, 그들을 이 땅에서 내쫓다시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하시는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십시오. 2절에도 “나는 여호와로라”, 6절에도 “나는 여호와라”, 8절에도 “나는 여호와라”고 세 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처럼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이 여호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계실까요? ‘여호와’란 이름의 뜻이 무엇입니까? ‘스스로 있는 자’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다 누군가의 품에서 나왔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품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온 세상을 지은 창조자 말고는 없습니다.
즉, 여호와란 이름은 하나님이야말로 ‘온 세상 만물의 시작’이시며, ‘창조주’이심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이 ‘여호와’임을 강조하심으로 말미암아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하는 일을 성취하실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주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언약을 맺으시며,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 약속을 지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백 년 동안 애굽의 노예로 살아오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 일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빼어내어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이 불가능한 일을 행하신 분이 바로 위대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깨닫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모세는 다시 한번 주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아가 그들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에 의해 화가 난 애굽 왕의 명령으로 고된 노역을 해야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뿔이 잔뜩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의 말을 일체 듣지 않았습니다. 이 때 모세의 마음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정작 그의 백성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지 않습니다. 모세는 참으로 답답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또 다시 모세를 바로 왕 앞으로 보냈습니다. “모세야 애굽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라’고 하여라.”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하나님, 내 동족인 저 이스라엘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내 말을 듣지 않는데, 하물며 애굽 왕 바로가 내 말을 듣겠습니까? 저는 말이 어눌한 사람입니다.” 모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계속해서 모세와 아론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 자손들과 애굽 왕 바로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사명을 주시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고 계속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보다 더 순종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처음 바로 왕을 찾아갔다가 일이 잘못되어 바로의 화만 돋구게 되었고,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두 사람은 또 다시 바로 왕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무엇이 모세와 아론으로 하여금 동족의 미움을 사고, 바로 왕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바로 왕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까?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으로 모세와 아론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결국 이 두 사람을 고통 가운데서도 순종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 피부로 느끼는 환경도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입니다. 모세와 아론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참 되다’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그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주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국 성취될 것입니다. 따라서 주의 말씀에 따라가는 사람이 곧 승리하는 인생이요, 복된 삶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가운데 잠깐 고통을 당했으나, 결국에는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는 주인공들이 되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에게 다시 바로에게 말하라고 명령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비협조적, 비우호적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상황에 대해서 순종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없습니까? 비록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말씀이면 순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더 큰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