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2장을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가족대로 어린 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우슬초를 묶어 마치 붓처럼 사용하여 그릇에 담은 피를 적시어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한 모세는 여호와께서 훗날 이들에게 주시는 약속의 땅에 이르게 되더라도 유월절에 어린양을 잡는 예식을 계속해서 지키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자녀들이 “이 예식은 무슨 뜻입니까?”하고 물어보게 될 때,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란다.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을 치실 때에, 이집트에 있던 이스라엘 자손의 집만은 그냥 지나가셔서, 우리의 집들을 구하여 주셨단다.”하고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이후 유대인들에게는 유월절마다 어린 양을 잡아 함께 식사하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하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은 알았을까요? 예수님이 바로 이 유월절 어린양과 같이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문에 발라졌을 때 죽음의 사자가 지나가는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들의 죄에 발라졌을 때 사망과 죽음의 권세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제자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백성들을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하여 유월절 어린양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16절 말씀에 예수님은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곧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유월절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예수님의 재림 때 구원받은 성도들이 주님과 함께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영원토록 그와 함께 더불어 먹고 마시며 살게 됩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전한 해방과 구원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마지막 때에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로부터 해방되고 구원을 얻는 그 날, 그의 백성들과 함께 완전한 하나님 나라에서 그의 백성들과 함께 승리의 유월절 만찬을 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예수님은 이제 다음 날이면 십자가를 지십니다. 따라서 유월절 만찬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입니다. 먼저 잔을 받으신 주님은 감사기도를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나누셨습니다. 18절에서 예수님은 다시 한번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최후에 완성될 하나님나라가 있으며 그 날에 유월절 만찬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한 덩어리를 가지고 감사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눠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또 예수님은 잔을 가지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피를 통해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이전 모세의 시대 때 어린양의 피를 바른 가정마다 죽음의 사자가 지나감으로써 목숨을 보전함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찢으신 몸과 흘리신 피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그를 자신의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 죄와 사망을 이겨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언약입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를 따르는 우리들도 예수님의 피로 세우신 새로운 언약의 수혜자들입니다.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린 양의 피를 문에 발랐듯이,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죄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은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한 대속적 죽음으로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를 위한 유월절 어린양 희생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열 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은 주님을 배반할 것임을 정확하게 예언하셨습니다. “보아라, 나를 넘겨줄 사람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다. 인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가룟 유다는 이미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원들에게 예수를 넘겨주고 그 댓가로 돈까지 받기로 약조했습니다. 그러니 그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뜨끔했을까요? 예수님은 이처럼 자신이 가룟 유다에게 배신당할 것조차도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이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죽음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묵묵히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을 배경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이라는 아주 유명한 그림 작품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며, 자신도 ‘예수님과 함께 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자리에 초대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위대하신 하나님의 아들과 나란히 앉아 빵을 먹고 잔을 마신다는 것은 얼마나 큰 영예요, 기쁨이겠습니까? 온 인류가 부러워하는 그 자리에 가룟 유다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예수와 함께 하는 시간을 기뻐하거나 누리지 못했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버려, 재물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는 끝까지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예수님 말씀대로 화를 당하게 됩니다. 유다는 나중에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고, 그의 몸은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지고 창자가 다 흘러나오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사 그들과 만찬을 함께하시며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자신의 몸을 찢고 피를 흘리심으로 죄 용서를 받게 하는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이 엄청난 축복의 순간에도 가룟 유다는 돈에 대한 욕심에 사로 잡혀 아무런 복도 누리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이 예배의 자리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임을 고백하십니까?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복되고 좋은 시간은 없습니다. 세상의 것들을 탐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리는 가장 좋은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복이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감을 기뻐하며,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친히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감사하고 찬양하며 날마다 주님과 교제하며 주님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