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이집트의 왕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이집트 왕 파라오는 모세의 요청을 거부합니다.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나일강이 붉은 피로 물들며 시작했던 이 재앙은 마지막 장자의 죽음 재앙으로 막을 내립니다. 유월절은 열 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 재앙’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음의 사자를 통해 이집트를 치시기 전날 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의 인방과 설주에 바르도록 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어린 양의 피가 문에 발라 있는 가정은 죽음의 사자가 보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각 가정의 문틀에 어린 양의 피를 발랐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이집트의 왕 파라오에서부터 지하 감옥에서 노역을 하던 사람까지 장자는 다 죽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어린양의 피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한 것이죠. 결국 파라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나가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유월절은 죽음의 사자가 어린 양의 피를 보고 넘어간 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빠져나온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절기입니다.
1절 말씀을 보니,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가까이 왔다고 했습니다. 유월절 다음날부터 무교절이 바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본래 유월절과 무교절은 다른 절기이지만, 하나의 절기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사람들은 저마다 예수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위대한 선지자 혹은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나타났습니다. 이를 시기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를 죽이고자 방책을 연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예수님을 미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추종하고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로 인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도 예수님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타이밍에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가룟 유다의 마음에 사단이 들어가게 됩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을 보면 그는 탐욕에 눈이 멀어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가룟 유다라는 명칭에서 ‘가룟’은 지방이름입니다. ‘나사렛 예수’에서 ‘나사렛’이 지명인 것과 같습니다. ‘가룟’이란 지방 출신의 유다라는 뜻이죠. ‘유다’라는 이름에는 ‘하나님 찬양’이란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름과는 반대로 은 30냥에 자신의 스승을 팔아버린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본래 가룟 유다는 예수님과 열 두 제자의 여행경비를 담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즉 돈궤를 맡은 사람입니다. 요한복음 12장 6절 말씀을 보면 가룟 유다는 거기에 있는 돈을 훔쳐가곤 했습니다. 유다는 결국 돈에 눈이 멀어 그의 스승을 팔아버릴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고, 그의 몸은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지고 창자가 다 흘러나오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군관 즉 ‘성전 경비대장들’과 더불어 예수를 어떻게 넘겨줄지 의논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들은 기뻐하며 유다에게 예수님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지불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떠나 있을 때 그를 넘겨줄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유월절 양을 잡는 무교절이 찾아왔습니다.
7절부터 장면은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준비하시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유월절을 준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제자들은 어디에서 유월절 식사를 준비하길 원하시는지 예수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어디에다 준비하기를 바라십니까?” 이에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성 안으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이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가거라. 그리고 그 집주인에게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그 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여라. 그러면 그 사람은 자리를 깔아 놓은 큰 다락방을 너희에게 보여줄 것이니, 너희는 거기에다 준비를 하여라.”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베드로와 요한이 가서 보니,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큰 다락에서 예수님과 함께 보낼 유월절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똑같은 유월절을 맞이하면서, 전혀 다른 유월절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룟 유다는 유월절을 이용해서 돈을 받고 예수님을 팔아 넘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유월절 동안 예수님을 섬기며 주님과 함께 식사하며 교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모두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가룟 유다처럼 돈 때문에 주님을 따라서는 안됩니다. 재물과 주님을 함께 섬길 수 없습니다. 내 욕심을 위해서 주님을 따라서도 안 됩니다. 그런 자는 결정적인 순간에 주님을 배반하고 배신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탐심을 섬기는 우상숭배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순전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께서 유월절을 잘 보내실 수 있도록 주를 섬기며 살았습니다. 주를 신뢰하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을 따라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욕심을 위해서 주님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가 우리의 주인 되시기에 주님을 섬기며,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