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 내쫓으시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성전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은 대제사장에게 자릿세를 낸 것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장사하는 성전에서 이들을 쫓아내실 때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타격이 입혀진 것이죠. 이에 이들은 분한 마음으로 유대인 장로들과 함께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이는 권위를 준 그 자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해보시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을 책잡고 그를 벌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보내신 사람이라고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잘못 건들면 자기들에게도 불똥이 튈 것을 알기에 함부로 예수님을 건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할 것을 바라며 예수님의 권위의 출처를 물은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권위가 사람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면, 대제사장이나 서기관들은 그를 거짓 선지자로 판단하여 벌을 주려고 했습니다. 또한 만일 예수님께서 자신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신성모독자로 몰아 그를 산헤드린 공회에 넘기려 했습니다. 그러니까 2절에 나오는 질문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당신에게 주었습니까? 어디 우리에게 말해 보십시오.”하고 묻는 이들의 물음은 어떻게 대답하든지 예수님을 함정에 빠트릴 수 있도록 계획된 악한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간파하신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이들에게 똑같이 질문하셨습니다. 3-4절입니다. “(눅 20:3)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눅 20:4)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이 질문을 들은 종교지도자들은 적잖게 당황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이들에게는 대답하기 매우 곤란한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세례 요한의 사역이 사람에게로부터 난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로 믿고 있기에 종교지도자들을 돌로 칠 것입니다. 그렇다고 만일 세례 요한의 사역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그럼 어째서 세례 요한을 따르지 않았느냐?’란 질문을 받게 될 것인데 할 말이 없게 됩니다. 이에 곤란함에 빠진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 대답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우리는 세례 요한의 권위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지 못하오.” 이에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대답에 맞추어 답하셨습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지혜를 통해 종교지도자들의 교묘한 함정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9절에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이가 포도원을 만들어서 농부들에게 세를 내고 땅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먼 곳으로 떠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포도원에서 포도를 거둘 떼가 다가왔습니다. 포도원주인은 약속대로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가운데서 정해진 값을 소작료로 받기 위해서 자신의 종 하나를 농부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땅 주인에게 약속대로 소작료를 지불하기는커녕, 주인이 보낸 종을 주먹으로 때리고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에 주인은 또 다른 종을 농부들에게 다시 한번 보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농부들은 종을 때리고, 모욕하고, 빈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은 다시 세 번째로 종을 보냈고, 농부들은 세 번째 종에게도 앞선 두 종들에게 했던 대로 상처를 입혀서 돌려보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 일을 어찌할까? 그래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야겠다. 저들이 내 종은 무시해서 때려도, 내 아들이 직접 가면 내 아들은 존중하겠지!” 그리고 포도원주인은 자기의 아들을 농부들에게 보내 소작료를 거두어 오게 했습니다. 농부들은 아들을 보자 서로 작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은 이 땅의 상속자다! 우리가 이 사람을 죽여버리자! 그럼 이 땅은 우리의 차지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농부들은 주인의 아들을 포도원 바깥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무참히 죽여버렸습니다.
비유를 다 말씀하신 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포도원 주인이 자기의 아들을 죽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주인이 와서 그들 모두를 죽이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포도원 주인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포도원 주인이 보낸 종들은 구약시대의 선지자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여럿 보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도리어 선지자들을 핍박했습니다. 그러자 포도원 주인이 자기 아들을 보낸 것과 같이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결국 포도원 주인이 돌아와 농부들을 다 죽인 것과 같이, 예수님을 부인한 자들을 심판하사 영원한 죽음인 지옥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그와 같이 끔찍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구약성경에 예언된 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17-1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눅 20:17) 저희를 보시며 가라사대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뇨 (눅 20: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 포도원주인의 아들이 버림받고 죽임 당한 것과 같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버림 받으시고 죽으셨습니다. 건축자들이 아무런 쓸모 없다고 버렸던 돌이,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모퉁이의 머릿돌 역할을 하게 된 것과 같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이 버린 예수를 높이사 그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모든 무릎이 그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예수님은 구원의 반석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는 그 머리 위에 떨어지는 큰 돌과 같이 예수님께서 심판의 돌이 되실 것입니다.
포도원주인이 아들을 보냄 같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이 바로 온 세상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우리 왕 되신 주님을 경배하십시오. 주님을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 주님은 우리의 구원의 반석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