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해 이방인의 땅인 가드로 도망치게 됩니다. 거기서 다윗을 본 가드의 신하들은 그들의 왕 아기스에게 다윗이 왔음을 보고하며 그를 죽이자고 이야기합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너무나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기지를 발휘한 다윗은 아기스 왕 앞에서 미친 사람인 척 행동했습니다. 그는 수염에 침을 흘리기도 하고, 문짝을 긁적거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다윗이 부른 시가 바로 시편 56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원수들이 그를 끊임없이 죽이려고 하고 압제하지만 하나님께서 긍휼하심을 입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어서 다윗은 비록 원수들이 그를 죽이기 위해 하루 종일 거리를 찾아다니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 두려움 가운데서도 주님을 의지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시 56:2) 나의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히 치는 자 많사오니 (시 56:3)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주를 의지하리이다” 오늘 본문에는 다윗이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겠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윗이 다른 그 무엇도,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주님만을 의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 다윗은 대단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이 정도 힘들고 어려우면 하나님을 원망할만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철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듯이, 다윗은 고난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더욱 큰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꽉 붙들고 의지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고난 중에 다윗과 같은 믿음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한, 사람이 자신을 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4절입니다. “(시 56:4)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 아니하리니 혈육있는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사람이 아무리 힘이 세고 강해봤자, 하나님 보다 강하겠습니까? 사람이 아무리 지혜로와봤자, 하나님보다 지혜롭겠습니까? 세상에 하나님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그 코의 호흡이 멈추면 죽는 연약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4절에 사용된 ‘혈육’이란 단어는 ‘살덩이’, ‘육체’란 뜻입니다. 인간이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 일시적인 삶을 살다가 죽을 살덩이에 불과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그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한, 하나님께서 그의 손으로 자신의 생명을 감싸고 계신 한 그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5-7절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원수들의 죄악을 고발했습니다. “하나님! 그들은 온종일 그들은 내 말을 왜곡시킵니다. 항상 그들은 내게 해를 끼치려고 악한 일을 꾸밉니다. 그들은 오래 숨어서 기다리고 내 발걸음을 살피며 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들이 달아나지 못하게 해 주소서. 오 하나님, 분노하시고 그들을 납작하게 낮추소서!” 다윗은 자신을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바짝 좇아와 공격하려는 저 악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8절에 나오는 다윗의 탄식을 함께 봅시다. “(시 56:8)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으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다윗이 말합니다. “하나님, 주께서 제가 방황하는 이 모든 시간들을 굽어 살펴보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제가 하나님 앞에서 쏟은 탄식의 눈물, 고통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주십시오. 그것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그것들이 다 주의 책에 적혀 있지 않습니까?” 다윗은 자신이 지나 온 고통스런 나날들을 하나님께서 다시 기억해 주시기를 호소했습니다. “하나님, 주님이 다 아시잖아요? 제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주님이 다 아시잖아요?” 다윗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다 큰 성인 남자가 울었고, 또 그가 얼마나 많이 울었으면 자신의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아달라고 했을까요? 우리는 다윗이 당한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께 많이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그는 도망자 신세였습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끝이 날 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날이 올 것이란 소망을 하기도 어려운 절제철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절을 읽겠습니다. “(시 56:9) 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가 물러가리니 하나님이 나를 도우심인 줄 아나이다” 다윗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시 56:9) 내가 주님을 부르면, 원수들이 뒷걸음쳐 물러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편이심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9절에 ‘원수’라는 대신에 우리의 문제를 넣어봅시다. “하나님 제가 주님께 기도하며 제 고통을 아뢰며 주님을 부르는 날에 제 ‘암세포가’ 떠나갈 줄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시는 줄 제가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제가 주님께 기도로 아뢰면, 제가 기도하는 날에 제 육체의 통증과 아픔이 떠나갈 줄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저를 도우시는 줄 제가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윗의 이 믿음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고 계신 한 절대로 이대로 절망 가운데 내 삶이 끝나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 다윗은 이 믿음으로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10절입니다. “(시 56:10)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말씀을 찬송하며 여호와를 의지하여 그 말씀을 찬송하리이다” 10절은 같은 표현이 두 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다윗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좋은 날, 잘 나가는 날 찬양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힘든 날, 눈물나는 날, 괴로운 날에는 찬양이 잘 안 나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기에 원수가 결코 그를 이길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원수들의 손으로부터 자신을 건지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12절에 하나님께 약속대로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사망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다윗으로 하여금 넘어지지 않도록 붙들어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다윗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에 감격하며 감사의 목소리로 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 마음 속에는 어떤 두려움이 있습니까? 어떠한 삶의 문제들이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습니까? 다윗처럼 탄식과 고통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우리들도 다윗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였기에 자신이 살 수 있었고, 실족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만일 우리들도 다윗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도 하나님께서 고통 가운데서 건지시고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시고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주님께 우리의 모든 상황을 아뢰며,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을 더욱 붙잡고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