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주의 이름을 부릅니다 (시편 54편 1-7절)


오늘 시의 표제를 보니 “십 사람이 사울에게 이르러 말하기를 다윗이 우리가 있는 곳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던 때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23장을 보면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하길라 산 수풀 요새에 숨어 있었습니다. 십 사람들은 그 소식을 사울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왕이시여, 이제 왕이 좋으실 때 언제든 내려오십시오. 저희가 다윗을 왕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윗은 사울 왕의 손에서 무사히 도망치게 됩니다. 그 후 사무엘상 26에 보면 다시 한번 십 사람들은 다윗의 은신처를 사울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이에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뽑은 3,000명의 정예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다윗을 잡기 위해 내려가게 됩니다. 십 사람들의 고자질로 인해 다윗 인생에 최대의 고비가 찾아온 것입니다. 오늘 시의 배경은 바로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펼쳐진 다윗의 노래입니다.
십 사람들의 보고로 인해 원수 사울이 군대를 이끌고 다윗과 그의 무리를 치기 위해 사방에서 포위망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이 때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간구합니다. 1-2절 말씀입니다. “(시54:1)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판단하소서 (시 54:2)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1절에서 사용된 ‘주의 이름’과 ‘주의 힘’은 동의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주의 이름이 곧 주의 힘이요, 주의 권세입니다. 다윗은 다급하고 긴급한 목소리로 주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나님!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해 주소서 주의 힘으로 나의 정당함을 변호해 주십시오!” 다윗은 공정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억울함을 보시고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윗의 신앙관을 보게 됩니다. 다윗은 온 우주를 다스리시고 심판하시는 재판장이 하나님이시며, 주님께서는 그분의 공의를 따라 악인을 심판하시고 의인에게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마치 법정에서 억울한 이가 재판장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듯이, 공의로운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억울함을 들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우리의 탄식과 절망의 목소리를 들어주시는 공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주님의 뜻대로 다스리신다는 것은 힘이 없고 연약한 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주님께서 탄식의 목소리를 듣고 계심을 확신했습니다.
다윗의 억울한 사연이 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 54:3) 외인이 일어나 나를 치며 강포한 자가 내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셀라)” “하나님, 제가 전혀 모르는 낯선 무법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려고 합니다. 무자비한 압제자, 폭력배들이 제 목숨을 노립니다. 그들은 하나 같이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다윗은 십 사람들이 두 번이나 사울에게 자신의 은신처를 알린 것을 하나님께 아뢰며 자신을 추적해 오는 악한 무리를 하나님께 고발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4절입니다. “(시 54:4) 하나님은 나의 돕는 자시라 주께서 내 생명을 붙드는 자와 함께 하시나이다” 4절에서 다윗의 신앙고백을 봅시다. “하나님은 나의 돕는 자시라” 4절을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맨 처음에 “보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4절을 다시 바꾸어 쓰면 “보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돕는 자 되십니다!”하고 외치는 감탄입니다. 여기서 ‘돕는 자’라는 것은 ‘지지해 주는 사람’, ‘후원자’를 뜻합니다. 주로 군사적인 용어로 쓰이며, 군대를 원조하고 지원하여 돕는 자를 뜻합니다. 다윗은 악인들과의 싸움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지지 세력이 되시며, 막강한 후원자가 되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원조해 주시는데 그 누가 다윗을 감히 이기겠습니까?
4절에 다윗은 “주께서 내 생명을 붙드시는 자와 함께 하시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한글 번역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본래 의미는 “여호와는 내 영혼을 붙들어 주는 분이십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다윗의 목숨을 원수들로부터 지켜 주시는 분이심을 고백한 것이죠. 다윗은 사방에서 조여오는 사울 왕의 수색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명은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고백했던 것입니다.
5절을 봅시다. “(시 54:5) 주께서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저희를 멸하소서” 다윗은 말합니다. “하나님! 저 원수가 나에게 악한 짓을 하였으니, 주님께서 내 원수를 친히 갚아 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의 진실하심을 다하여 그들을 전멸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멸망하게 해주십시오!” 5절에 사용된 ‘멸하다’는 흔적도 남김없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무고한 자신을 죽이려 하는 악인들을 철저하게 심판하시기를 간구했습니다.
6절을 읽겠습니다. “(시 54:6) 내가 낙헌제로 주께 제사하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주의 이름이 선하심이니이다“ 다윗은 하나님께 원수의 악행에 대한 보응해 주실 것을 간청하는 기도를 드린 후, 곧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낙헌제’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낙헌제’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자발적으로 드리는 제물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선하고 공정하게 판결하시고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고 감사했습니다.
7절입니다 “(시 54:7) 대저 주께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받는 것을 나로 목도케 하셨나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자신을 모든 환난에서 건져주셨고, 그의 원수들이 멸망당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포악한 자들과 악인들을 반드시 심판하사 멸망케 하시고, 주를 찾고 의지하는 의인들에게는 힘과 구원이 되심을 노래했습니다. 다윗은 그러하기에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자신을 구원하시고, 자신의 목숨을 무고히 노리는 악한 세력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다윗과 같이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보고 계시며, 또한 하나님께서 반드시 악을 심판하시고 의롭게 살아가는 자들을 구원하심을 기억하며, 오늘도 모든 상황 속에서 역사하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