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6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누가복음 14장 25-35절)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는 길을 멈추시고 돌이키사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게 오면서 자기 부모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 혹은 자매와 자기 생명일지라도 나보다 더 사랑하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가 되는 첫 번째 조건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의 기준은 참 단순 명료한 내용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말씀입니다.
세상에 우리에게 내 부모, 아내, 자식, 형제, 자매보다 중요한 존재가 또 어디 있습니까? 세상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며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가족을 위한 것 아닙니까? 예수님은 사람이 그의 가족보다 예수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심지어 사람이 자신의 ‘생명’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지 안고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자신의 목숨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7절을 보십시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 나를 따르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여기서 십자가는 하나님나라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자가 맞이하게 될 고통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누구든지 이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는 예수님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실제로 예수님의 열 두 제자는 가룟 유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다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예수님을 위하여 고난과 조롱, 고통과 외로움, 심지어 죽음까지도 당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참 된 제자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던 수많은 무리들을 향하여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중에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많치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중에는 단순한 호기심을 갖고 그를 따르는 이들도 있었고, 병고침을 받기 위해 그를 따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로 그를 따르는 이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소개합니다. 교회를 다니는 인구는 전 세계에 수없이 많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 인구는 전 세계 인구 중 약 31%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 10 명 중 3 사람은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24억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러나 이 중 과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자기 스스로를 예수의 제자라 생각하고 살고 있으나, 실상은 자기 십자가는 지지 않고, 자기 탐심과 욕심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무늬만 제자인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마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교회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그가 전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버릴 각오가 되어 있고, 실제로 그렇게 예수님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주님의 참된 제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을 향하여, 진정으로 자신의 제자가 되려고 한다면 먼저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그 대가와 비용을 철저하게 따져보며 계산해 본 후, 그 대가를 치를 수 있을 때만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도의 대가를 계산해보고 따르는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두 가지 예를 들어 주셨습니다. 28절을 봅시다. 여기 망대를 건축하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망대는 쉽게 이해하면 적군이 쳐들어오는지 감시하려는 높은 탑 형태의 감시 초소입니다. 망대를 짓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만일 이 사람이 망대를 지으려면 먼저 망대를 끝까지 짓기 위해서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땅을 잘 닦아 놓고 기초 공사만 했는데 공사비가 다 떨어져서 망대를 짓다가 만다면 지나가던 사람도 보고 “이 사람은 공사를 시작만 하고 끝내지는 못했구나?”하고 비웃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대가도 셈해보지 않고 제자가 되겠다고 길을 나선다면 이도 저도 이루지 못하는 큰 불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31절 말씀을 보니 적군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한 왕이 등장합니다. 이 왕이 전쟁의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니 자신의 군사는 1만명이고 상대편 왕이 끌고 오는 군사는 2만명입니다. 아무래도 전쟁을 하면 자신이 대항하지 못하고 질 것이 뻔합니다. 이 때 왕은 자신에게 전쟁의 승산이 없음을 보고 적의 왕과 그 군대가 아직 멀리 있을 때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했습니다. 이 비유 역시 앞선 망대 공사의 비유처럼 제자도의 비용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도의 대가가 무엇입니까? 누가복음 14장 33절입니다. “(눅 14:33) 이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않으면 능히 그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참 제자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복음서는 무리와 제자를 철저하게 구분합니다.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제자는 아닙니다. 끝까지 무리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금이 그 짠 맛을 내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주님을 가장 사랑하는 인생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그 용도가 사라져버리고 쓸모 없게 되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주님을 가장 사랑하지 못하고 도리어 세상에 속한 것들을 더 사랑한다면 그 역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리면 거름으로도 쓸 데 없어 버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지 못하는 제자는, 하나님 나라에서 아무런 쓸 데 없어 주님께 쓰임 받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가장 소중한 하나님나라 복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와 결단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는 자가 진정한 제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입니까? 아니면 무리입니까?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는 사람도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걸어가는 길은 아닙니다. 오직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주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십시오. 그것 만이 이 세상을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되게 삶을 사는 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주를 위해 포기하고 예수님을 선택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의 삶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