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0 불을 던지러 왔노라 (누가복음 12장 49-59절)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불은 죄인을 향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또한 동시에 더러운 죄로부터 정화시키는 불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던지신 불로 인하여 악인들과 의인들 간의 분리가 일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그들의 죄가 성령의 불에 타 없어지고 정화되며,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지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예수님께서 불로 심판하시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50절에 자신이 온 세상에 임할 심판을 위하여 받아야할 죽음의 세례가 있음을 언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가 바로 십자가 죽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하여 그를 받아들이는 자들은 죄의 정화를 얻게 되고, 그를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심판이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51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심으로 인하여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도리어 분쟁이 오게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언뜻 읽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예수님을 평화의 왕으로 믿어왔고,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참 평화가 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수님 스스로 자신은 화평을 주려고 온 것이 아니라 말씀 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분쟁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게 될 분쟁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사람들은 둘로 나뉘게 됩니다. 심지어 한 가족도 예수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으로 분리됩니다. 주님은 우리 각 가정 안에서도 이와 같은 분쟁이 있으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예수 믿지 말라고 강요하며 교회 나가면 혼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일이 되면 교회에 또 나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얼마나 혼이 났을까요? 아들이 아버지 말씀대로 예수님을 버리고 신앙을 부인했다면 가정에 화평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들이 예수님을 끝까지 믿음으로 인하여 가정 내에 분쟁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와 같이 가정 내에서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사이에 서로 분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가족 내에서 예수님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분리되어 아버지와 아들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분쟁이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복음이 분열을 조장하거나 분쟁을 촉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우리가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낼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우리에게 믿음을 포기하고 예수를 부인하라고 말한다면 어찌 그 명령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복음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는 분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서쪽에는 지중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서풍이 불어오면 지중해 지역에서 습기를 머금고 온 구름으로 폭풍우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남쪽에는 ‘네게브’란 이름의 사막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풍이 불어오면 사막에서 발생한 뜨거운 열기로 인해 심히 더워질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람의 방향을 통해 기상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처럼 천지의 기상은 잘 분별하면서도, 정작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시대에 하시는 일은 해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일인지 못 알아본 것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 누구나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그가 하시는 일이 참된 것인 줄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이 예수님을 비난하고 책망하자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57절에 예수님은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치 아니하느냐”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날씨는 구별하면서, 바리새인이나 율법교사들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무엇이 영적으로 옳은 길을 판단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책망하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큰 잘못을 저질렀고, 이를 고소하려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가게 되는 일이 생겼다고 가정해봅시다.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게 되면 그 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습니다. 자신을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원에서 재판장 앞에 서기 전에 어떻게든 이 일을 두 사람 사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든 사람들은 마지막 때에 재판장이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서 후회하면 너무 늦습니다. 한 번 지옥에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 전까지 하나님과 화해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과 화해하기를 거부한다면, 영원히 후회하는 결과를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주를 거부한 세상을 불로 심판하시고, 주를 믿는 자들의 죄를 불로 정화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들은 분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여전히 하나님과 화해할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도록 예수를 소개하고, 예수의 복음을 전함으로 마지막 날에 우리와 함께 주님의 편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세상을 불로 심판하실 주님께서 곧 다시 오십니다. 그날까지 주 예수의 편에서 주님을 전하며 주를 따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