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오래해도 기도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은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오랜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유대인으로서 이미 평생 기도하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세상에 예수님보다 이 주제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가르쳐 주실 수 있는 분이 또 계실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어떻게 가르쳐 주셨을까요?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사실 구약성경을 보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호칭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주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고백하는 새로운 호칭입니다. 하나님과 기도하는 우리들의 관계를 설정해줍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가장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내 자신의 필요입니까? 아닙니다. 먼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이 온 세상 가운데 거룩하게 여김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은 죄로 인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짓밟힌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호와를 인정하지 않고, 조롱합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될 것을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의 거룩하심을 찬양하는 것, 이 기도 제목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이러한 기도제목이 가장 처음에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과 기도생활의 목표가 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기 위한 것임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최종 목적은 이 세상에 나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다스리심이 있는 주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상시 기도할 때 우리의 필요나 도움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릴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본질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고, 온 세상이 주님의 다스림을 받는 주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자,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광과 주님의 통치를 위한 기도가 드려지고 난 후에야 비로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한 달치나 일년 치의 양식을 구한 것이 아니라 하루치를 구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미래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아야 합니다. 매일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주실 것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주님의 백성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매일 같이 만나가 내릴 것을 기대하며 살아갔던 것처럼, 우리들도 날마다 주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것을 믿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이 말씀은 ‘나의 양식’이 아니라 ‘우리의 양식’을 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기도는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드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를 통해 우리 공동체의 일용할 양식도 함께 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즉 나 혹은 우리 식구만 먹을 것이 있다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굶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돌보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우리가 우리에게 죄를 지은 사람들을 모두 용서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들도 죄인으로서 하나님께 이미 용서받은 자들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비를 본받아 우리들에게 잘못한 사람들도 넉넉히 용서해 주는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가 악마가 주는 유혹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시험에 들지 않도록 구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즉 매 순간 원수가 주는 영적 유혹에 넘어질 수 있음을 깨닫고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갈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를 보며 혹시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요소 가운데 잘못된 것은 없는지, 빠진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며 우리 기도를 성숙하게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의 특징을 비유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느 늦은 밤 집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를 대접할 빵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에 집 주인은 이웃에 사는 다른 친구 집에 찾아가 빵 세 덩이만 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웃에 사는 친구는 이미 해가 지고 늦은 밤이라 이미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불까지 깔고 따뜻한 잠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다시 일어나기 얼마나 귀찮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그 이웃집 사람이 친구라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빵을 달라고 계속 요청하는 그 간절함 때문에 빵을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간청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비록 이웃에 사는 벗은 귀찮아 하며 어쩔 수 없이 집주인의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만, 우리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를 환영하며 기뻐하는 마음으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께 기도할 때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로 구하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로 하나님께 찾으면 주님께서 찾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로 하나님께 삶의 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문을 열어 주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기도가 꽝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10절 말씀처럼 구하는 이마다 받습니다. 찾는 이는 다 찾습니다. 두드리는 사람들에게는 문이 다 열립니다. 그러니 기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얼마나 큰지 보이는 대목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구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넉넉하게 채워 주십니다. 마치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나쁜 것을 줄리 없고 반드시 좋은 것을 주듯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악한 인간도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주건만,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얼마나 좋은 것들을 그들의 삶에 넘치도록 채워 주시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하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기도하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기도하는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부음 받습니다. 기도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만드는 열쇠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풍성하게 허락하사 크신 은혜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