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8 그의 말을 들으라 (누가복음 9장 28-36절)

예수님께서는 세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따로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그의 얼굴은 변화하였고, 그의 옷은 환하게 빛이 났습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변화는 그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신적 존재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그 자리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났습니다.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구약시대를 대표하는 이 두 인물이 예수님의 기도 가운데 나타난 것입니다. 모세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전 약 1500년 즈음 인물입니다. 엘리야는 예수님 탄생 전 약 900년 전 사람입니다. 우리가 구약성경을 통해서 잘 알고 있듯이 모세는 이미 죽었고, 엘리야는 병거를 타고 하늘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오늘 본문에서 이 두 사람은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예수님 앞에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들은 죽음이 존재의 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이 우리 인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 앞에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께서 앞으로 예루살렘에서 세상을 떠나실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본문 3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다는 표현을 ‘별세’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엑소도스’로 구약의 ‘출애굽’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출애굽’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통해서 구원을 경험했듯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가 구원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모세를 통해서 애굽 왕 바로와 그의 군대의 속박에서 건짐 받은 출애굽 사건이 일어났듯이, 이제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을 통해서 사탄과 죄악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새로운 구원의 출애굽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해서 주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마침 졸고 있던 제자들이 잠이 깼습니다. 이들은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의 용모는 변화했고, 그의 옷은 환하게 빛이 나고 있었으며, 그 분 앞에는 모세와 엘리야가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떠나가려고 하자, 베드로는 예수님께 이 산 위에다가 초막 셋을 지을 수 있도록 간청합니다. 33절 말씀입니다. “(눅 9:33)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의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베드로는 예수님께 이곳에 임시 거주지로 활용할 수 있는 초막 세 개를 짓자고 간청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위해서, 하나는 모세를 위해서,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서입니다. 베드로가 이처럼 말한 거은 그가 조금 전 보고 있던 영광스런 광경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3절 후반절을 보면 “자기의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라고 했습니다. 즉 베드로는 큰 영광을 보고 상기되어 미쳐 어떻게 반응해야 했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간청은 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떠나야 했고, 예수님은 이제 그의 앞에 놓여 있는 고난의 길을 걸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초막 셋을 짓자고 이야기할 때 즈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었습니다. 구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변화산에 임한 구름 역시 그들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갈 때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35절입니다. “(눅 9:35)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고” 구름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내용은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가 하나님의 택하신 자이기에 저의 말을 들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에는 하나님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는 변화 산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다시금 확증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정체와 사명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이 예언한 바로 그 메시아이십니다. 구약을 대표하는 두 사람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 앞에 나타났고, 그의 죽으실 장소까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또한 구름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음성조차도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이심을 들려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영광스런 사건을 목격하고 들은 변화산 위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제 산 아래로 내려가 예수님을 따라가야 했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가 구원자이심을 우리에게 알게 하시는 영광스런 계시를 허락하셨습니다. 이제 이 놀라운 진리를 우리들만 알아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나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의 택하신 자이기에 그의 말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전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