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방을 환하게 밝히는 등은 주로 높은 곳에 둡니다. 그래야만 방 전체가 환하기 때문이죠. 우리 교회 건물만 해도 등이 전부 천장 쪽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일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등을 침대 아래나 식탁 아래 둔다고 한 번 상상해 보시겠습니까? 불을 키나 마나 어두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이 등에서 나오는 빛을 잘 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둡니다.
지금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의 가르침인 복음을 빛으로 비유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의 빛을 그들의 주머니 속에만 꼭꼭 감춰두라고 주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추기 위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등불을 침대 아래나 식탁 아래 감춰두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가르침을 우리 안에만 감추지 말고 세상에 전함으로 그 복음의 빛을 세상에 밝히 비추어야 합니다. 아침에 밝아오는 태양이 어두움을 물리치고 온 세상을 밝히 비추어 보여주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이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17절 말씀을 보면,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말씀에 따라 살아간 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겠으나, 말씀을 거부한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그것으로 구원을 받겠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외면한 자들은 생명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그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의 말씀을 전파하고 계시는 동안, 때마침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 동생들이 예수님을 보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복음서에 의하면 특별히 예수님의 동생들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믿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이 예수님을 보기 위해 찾아왔으나, 예수님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 여 있어서 예수님께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어떤 한 사람이 예수님께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보기 원하여 밖에 서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놀라운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21절입니다. “(눅 8:21)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 모친과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하나님나라의 새로운 가족의 정의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자들이 곧 예수님의 가족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습니까? 말씀을 듣기만 하는 자가 되어도 안 됩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자가 주님의 참 가족입니다.
이러한 사건 이후 어느 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호수 건너편에 가기 위해서 배에 오르셨습니다. 쉼없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역으로 인해 피곤하셨는지 예수님은 배를 타고 갈 때 잠이 드셨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참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때 갑자기 한 순간에 광풍이 몰아치고 호수에 불어 닥쳤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고 물결이 높은 지 배 안으로 물이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배가 침몰할 위기까지 갔습니다. 깊은 잠에 드신 예수님은 아직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이 때 제자들은 다급히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우리가 다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돌보지 않으십니까?”하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다급한 요청에 잠에서 깨어나신 예수님께서는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셨습니다. 24절입니다. “(눅 8:24)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세상에 성난 파도와 광풍이 몰아치는 날씨를 꾸짖어 잠잠케 할 수 있는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폭포수처럼 비가 내리는데, 우리가 구름을 향해 꾸짖는다고 먹구름이 사라지겠습니까?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제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그 분은 천하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조금전까지 배를 삼킬 것 같던 파도도, 휘몰아치던 회오리바람도 모두 거짓말처럼 잠잠해졌습니다. 제자들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입이 벌어진 채로 좀처럼 다물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폭풍우 앞에서 아무런 믿음도 발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무너진 제자들을 향해 책망하셨습니다. 25절입니다. “(눅 8:25)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저희가 두려워하고 기이히 여겨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고 하더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물어보신 질문을 다시 한번 봅시다. ”너희 믿음이 더이 있느냐?” Where is your faith? 예수님의 이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 광풍도 파도도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햇살 좋고 잔잔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믿음을 간직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 집채만한 파도 같은 고난이 닥쳐오고, 회오리바람 같은 위기가 휘몰아칠 때, 우리는 믿음을 지켜 왔습니까? 물론 예수님께서 제자들하고 같은 배를 타고 계셨던 것처럼, 오늘 예수님이 우리 눈에 보이도록 함께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도 주님은 성령으로 우리 안에 함께 계시고, 우리 삶 속에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움으로 그의 도움을 요청했듯이, 우리들도 믿음을 가지고 기도로 예수님을 향해 도움을 구할 때 주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인생의 큰 파도와 거센 풍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시고 건져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로 이 위대하신 예수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분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순종하면 우리도 그분의 가족이 됩니다. 평안할 때 뿐만 아니라 삶의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을 붙들고 믿음을 지킴으로, 주님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