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베드로를 부르신 예수님 (누가복음 5장 1~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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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백주년기념 교회를 목회하시고 은퇴하신 이재철 목사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재철 목사님은 본래부터 목회자가 아니고,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분이셨습니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일이 끝나면 매일 같이 직장동료들과 술 먹고 집에 들어와 온 가족을 깨웠다고 합니다. 때로는 아내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술벗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술판을 벌였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술에 취해 살던 사람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이 하루는 술에 취해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와서 현관문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날 따라 주머니에 있는 키를 꺼내 직접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안방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가 엎드려 잠이 들었는데, 머리맡에는 일기장이 있었습니다. 그 일기장을 보니 눈물 자욱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난 오늘도 하염없이 논길을 걸었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했다. 손목을 그을까, 약을 먹을까? 아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남편인데, 내가 믿어야한다.” 술독에 빠져 살아가는 남편이지만 싫은 소리 한 번도 안 한 아내, 그 아내가 자신 때문에 죽음까지 생각하면서도 예수님을 향한 믿음 때문에 자리를 지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날 그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내 인생길을 바꿔야겠다. 그냥 있으면 또 인생을 답습할 것이기 때문에 인생길을 바꿔야겠다.’라고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회를 개척하고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이야기와 같이 우리들도 인생의 전환점을 겪게 됩니다. 사람을 통해서 겪는 전환점일 때도 있고, 커다란 사건을 통해서 맞아들이게 되는 전환점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베드로의 삶에서 일어난 인생의 전환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사건이 있기 전 베드로는 이미 예수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동생 안드레가 예수님을 소개해 주어 만났고,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 들어와 그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베드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 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고기를 잡고 사는 어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베드로가 밤새도록 바다에 나가 있었으나,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배를 타고 있었으니 얼마나 허기지고 몸이 피곤했을까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으니 얼마나 큰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이 가득했을까요? 날이 밝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가서 쉬기 위해서 그물을 씻고 있는데, 마침 그 갈릴리 바닷가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 뒤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수많은 무리들이 그를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무리들이 예수님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 서로 밀치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배에 오르시고 육지에서 조금 떼어 놓으라 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예수님은 초면이 아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동생 안드레가 메시아라 주장했던 사람이고, 자신의 장모의 열벙도 고쳐준 분이니 평범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밤새 고기를 잡는 수고를 한 후임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또 다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배에 태워 육지에서 조금 띄우고 있는 것이죠.
예수님께서 수많은 무리들에게 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베드로는 가장 가까이에서 듣게 된 셈입니다.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바다 깊은 곳으로 배를 옮기고 그곳에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속으로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낮에는 고기가 그물을 볼 수 있기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밝은 대낮이기에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릴 시간이 아닙니다. 갈릴리 바다에서 일하는 어부들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입니다. 베드로도 갈릴리 바다에서 일한 경력이 꽤 있기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상식과 경험과는 다른 말씀을 명령하셨습니다.
한 번 이런 상상을 해 봅시다. 한 겨울에 차에 기름이 떨어졌습니다. 주변 가까운 곳에 gas station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때 마침 나타난 삼십 대 정도로 보이는 청년이 느닷없이 “기름이 떨어진 차에 생수를 부으라”고 말한다면 여러분 중에 그 사람 말대로 차에 생수를 넣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베드로가 느끼는 황당함이 그러한 황당함입니다. 밝은 대낮에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린다? 이것은 갈릴리 어부로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드린대로 예수님과 베드로는 초면이 아닙니다. 이미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소개 시켜 준 이후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도 고쳐 주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서 모인 것도 보았고, 심지어 베드로도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믿음의 모험을 한 번 해 보기로 결정합니다. 비록 갈릴리 바다의 베테랑 어부인 자신의 노하우를 가지고 밤새도록 고기를 잡아도 한 마리도 못 잡았으나, 한 평생 목수로 살아온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4-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눅 5: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눅 5:5)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베드로는 자신의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예수님의 말씀이지만, 그 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배를 깊은 곳으로 가지고 가서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6-7절입니다. “(눅 5:6) 그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눅 5: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를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저희가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지난 밤 밤새 잡아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예수님 말씀대로 하니까 그물에 잡힌 고기가 어찌나 많았는지 배 하나로는 그물을 다 올릴 수조차 없어서, 배 두대로 그물을 끌어 올렸습니다.
베드로는 즉시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의 동생 안드레가 예수님을 소개하며, “베드로 형 이분이 바로 우리가 기다려온 메시아야!”하는 장면, 예수님께서 열병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는 그의 장모를 단숨에 고치신 사건을 떠올리며 베드로는 그제서야 예수님이 진실로 하나님의 보내신 자, 메시아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8절을 봅시다. “(눅 5: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베드로는 그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온 구원자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하며 무릎을 꿇고 있는 베드로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10절 말씀 중반부터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일러 가라사대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베드로야 이제 너 나와 같이 사람을 낚는 일을 하자.” 예수님은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초대하는 일에 베드로를 동역자로 부르셨습니다. 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이에 대한 베드로의 반응을 11절 말씀을 통해 봅시다. “(눅 5:11) 저희가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 어부에게 있어서 배와 그물은 그들의 전부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 잡고 있는 베드로를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삶에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주님의 구원자 되심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들도 예수님을 따라갑시다. 세상의 모든 죄를 버리시기 바랍니다. 세상 사람들이 손에 쥐고 있는 성공과 부귀를 위한 삶도 다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섬김의 길,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사명의 길로 나아가야 할 차례입니다. 베드로와 같이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갈 수 있는 참된 제자 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